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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19번째/ 만시아...~ 레온 18.2km 4시간 30분

막무가내 옥토끼 2018. 6. 7. 14:20

2018년 5월 4일 금요일



6시에 일어나 주방에 내려가 보니 아무도 없다.

냉장고에 넣어 둔 행버거 재료를 꺼내고

주방이 붐빌까봐 미리 해놓은 계란 후라이을 데운다.

남편이 토마토를 얇게 썰어주어 햄, 치즈 등을

함께 넣어 햄버거를 만들어 먹으니 푸짐하고 맛있다^^



재료들이 많이 남아 간식으로 먹을 햄버거를

마저 만들어서 반으로 잘라 포장한다.



어느 방향으로 가야 맞는지 찾아보려는데

방금 전 순례자가 간 방향이라며 남편이 앞장 서 간다.



화살표가 있어서 살펴보니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어제 지나왔어야 할 길인데 길을 못 찾아 이골목저골목

돌아다니다 다른길로 알베르게를 찾아갔던 것 같다



어제 못 보고 지나쳤던 건물들과 골목들을

제대로 구경하고 간다 ㅋㅋㅋ



오늘은 부로고스에 이어 큰 도시인 '레온'에 들어가는 날이다.

큰 도시에 들어가면 관광하며 호텔에서

하루씩 쉬어 가는 순례자들이 많다.

우리는 거리를 짧게 잡아 오전에 들어가

오후 시간을 즐길 요량이다.



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여서 깊 옆에 바짝 붙어 걷다가

우리와 똑같은 세 사람의 순례자를 만난다^^



어디까지 도로만 따라 갈 참인지...



쌩쌩 달리는 화물차들이 많아 신경을 곤두 세운다.



사유지 인듯 도로를 가로막고 바 가 들어 서 있다.



물 많은 다리를 건너오며 남편이 뒤에서

부르는 소리를 듣고 앞에 가서 기다린다.

사진 좀 찍어달라 불러도 그냥 갔다고 탓해서

그늘져서 잘 안나오는 곳이라고 말해준다.

서운함이 풀리지 않는지 "혼자만 잘난 척 해" 하고 

한마디를 던져놓고 쌩~하니 박차고 나가는 남편.





딸내미와 한 통속으로 보이는 우리 모녀 때문에

서운했던 것을 터트리고 삐져서 혼자 가는가 보다.

우리가 너무 한것도 있는 것 같아

조용히 남편 뒤를 따라간다.



모르는 척, 안 삐진 척 유야무야 위기를 넘기고

한 자리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화해를 한다^^



완만한 오르막을 계속 올라간다.




오르막을 오르면 다시 오르막이 나오고...



날씨가 점점 뜨거워 지고, 오르막이라 열이나서

두꺼운 겉옷을 벗고 바람막이로 갈아 입는다.



정상까지 올라 찻길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간다.



다행히 산속으로 들어 가란다.



산길을 얼마쯤 내려오자 보이는

저 곳이 바로 레온 인것 같다.



레온까지 가면 산티아고 가는건 시간문제~

이제는 빨리 가는 것보다 남은 길을 얼마나 더

즐겁게 걸으며 '유종의 미'를 거둘까에 집중해야 한다.



어느 순례자는 배낭에 기대어 길바닥에 누워서

한없이 레온만 바라보고 있다.



레온에 들어서서 길을 걷는데 산티아고 순례길 관련 기관 앞에서 

어떤분이 반갑게 인사를 하며 스템프를 찍고 가라 한다. 

레온지역에 위치한 성당과 알베르게에 관한 안내서와

지도를 펼쳐놓고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신다. 




거리로 나오니 제복입은 경찰들이 순례자들을 맞이하여

사탕을 나눠주며 천막안으로 들어 오란다. 

친절하게 길안내를 해주고 관광 안내서를 주며

어느나라에서 왔는지 묻고 서류에 기록한다.



딸내미가 레온에서는 호텔에 가자고 했으나 경비를

아끼려고 중심가에 있는 사설알베르게를 찾아왔다.

6인실과 3인실 중 선택의 갈림길에서 3인실을 선택한다.



호텔 못지 않게 넓고 아늑하여

딸내미의 선택이 마음에 든다.

모처럼 짐을 풀어 놓고 우리식구끼리

맘대로 사용할 수 있어서 더욱 신난다.

샤워실 딸린 화장실도 있어 내 집인양 편안하다^^



바삐 샤워를 마치고 값싸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웍' 을 25분 걸려서 찾아간다.



제일 먼저 김밥 종류를 한 접시 담는다.



딸내미의 성찬



뷔페에 오면 다 좋은데 너무 많이 먹어서 탈이다.

처음엔 뭐든 맛있는데 두접시째 먹고 나면

어떤것을 먹어도 같은 맛이 나는 것 같다.



꾸역꾸역 디저트까지 먹고 나면

배가 더부룩하여 많이 먹은게 후회가 된다.

산티아고에서도 '윅'에 가기로 했으나

나는 안 가겠다고 선언 한다.




꽃나무 아래서 떠날 줄 모르는 딸내미

이 꽃이 그리 좋나?



산티아고 순례길 필수품인 썬그라스를

선심좋은 큰딸이 동생에게 선물했다. 

딸내미에게 잘 어울려서 탐을 냈는데

내게는 영 안 어울린다ㅋㅋㅋ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큰 마트에서 간식거리를 산다. 



숙소에서 멀지 않은 사거리이며 분수대와

넓은 광장이 있는 곳을 눈여겨 봐 둔다.

숙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관광할 예정이므로.



아들과 영상 통화를 하고 무료 세탁시간이 되어

세탁물을 맡긴 뒤 다시 관광하러 나간다.



현재 우체국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까사보틴스 광장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다.

난 들어도 무슨 말인지 알 턱이 없고 ㅋㅋㅋ



가우디 동상 옆에 앉아 훌륭한 그의 작품을 감상한다.



또 다른 가우디 건물인 레온 대성당



문외한인 제가 보기에도 정말 예술이네요^^






멋진 건물들과 넘쳐나는 관광객을 상대로한 카페나 바 가

성황을 이루고 있는 거리를 구경하며 숙소를 찾아간다.



내 집처럼 편안한 숙소로 복귀~^^




**3인 하루 지출 내역

바 -1.25유로

알베르게 -45유로

윅 -36.05유로

슈퍼 -3.37/6.85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