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랑길.....76코스 역방향; 팔봉초등학교~갯벌체험장~구도항 12.95km
2023년 1월 28일 토요일 오후
▼서해랑길 76코스(12.9km)
서해랑길 76코스 역방향 시작점
충남 서산시 팔봉초등학교 앞 오르막길로 오른다.
팔봉초등학교
주변에 밥먹을 만한 식당이 없어서 학교 운동장에
차를 주차하고 차안에서 간식을 먹고 쉬어간다.
오늘 오후에는 눈이 온다했는데
어째 하늘이 멀쩡하여 미심쩍다.
이렇게 마을과 가까운곳에 태양광을 설치해도 괜찮나?
파란지붕 아래 장작이 그득하게 쌓여 있고 장독대엔
작은 항아리들이 옹기종기 놓여 있는 바닷가 외딴집
서해랑길이 서산아라메길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서산아라메길에 대놓고 숟가락만 얹고 가는 서해랑길 ㅋㅋㅋ
새하얀 눈밭에 찍인 내 발자국이
뒤어 오는 사람들의 길잡이가 되리니 ㅋㅋㅋ
뚝방길로 올라서니 들과 바다와
산과 하늘이 한 눈에 들어온다.
서해바다는 물이 빠지면 대부분 갯벌인가 보다.
호덕간쉼터
치열한 자리다툼끝에 우측 기둥엔 아라메길쉼터 표지판,
왼쪽 기둥에는 서해랑길 표시를 한것 같은데 누가 승자지? ㅋㅋㅋ
산을 내려와 마을길로 접어들었는데 서해랑길 표시가
드문드문 보이더니 없어져서 되돌아왔다가 다시 간다.
마을로 들어서서 좌측길로 오르면
이런곳이 나오는데 백발백중 알바이다 ㅋㅋㅋ
확인해 보진 않았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산에서 내려와
저기 보이는 산밑의 길따라 바닷가 쪽으로 와야 되는것 같다.
이 방향에서 올라오는 길에 있는
서해랑길 이정표를 겨우 찾았다.
아마도 신축된 집들이 모여있는 마을 우측의
신축단지 골목길로 서해랑길이 수정된듯 하다.
크고 작은 펜션들이 꽉 들어찬 펜션마을
갯벌체험 캠핑장 갈림길
팔봉 갯벌체험장
지나온 펜션마을 조망
서해랑길 이정표가 안 보여 아라메길 이정표를 따라 계단을 내려간다.
hori Roastery Cafe 앞으로 지나간다.
앞에 보이는 정자가 있는 곳에서 길이 막혀
막아 놓은 좌측 사유지를 조심스레 통과한다.
초록빛이 선명한곳은 감태 양식장인듯~
길을 잘못 들어 알바를 하면서 무작정
산속을 헤집고 나와 만난 서해랑길~
*** 이곳에서 이정표가 안보여 아라메길 표시를 따라
계단을 내려갔는데 도로를 따라 직진해야 되는것 같다***
점점 하늘이 뿌옇게 변하더니
기다리던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아래 보이는 도로를 올라와 우측으로 꺽어
위에 보이는 도로를 따라가야 되는 서해랑길
개목쉼터
나풀나풀 내리는 함박눈을 맞으며 걷는다.
계단 따라 산으로 올라가는 서해랑길~
와와~~~ 함박눈이 펑펑 내린다^^
오랫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눈내리는
산길을 걷는 이 기분을 어찌 표현해야 될까....
어른이 되고 부터는 눈 오는날을 온전히
좋아해 본 적이 별로 없었던것 같다.
길이 미끄러워 넘어질까 걱정스러웠고
출,퇴근길에 길 막히고 사고날까 두렵기도 했고
새벽에 나가 눈치우는것도 부담되고
염화 칼슘으로 녹은 도로에서 묻혀 들이는
검고 지저분한 발자국도 싫어서 그랬던 걸까.....
다 좋은데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못 먹어서 허기가 진다.
마침 남편이 구도항에 차를 주차하고 슈퍼에서 사온
'도리야끼' 빵과 우유를 먹고 마시며 걷는다.
가로림만 해안가 "고부레" 해변길
달님 이야기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
배가 고파 내가 그 떡을 가로채 먹으려는 중~ㅋㅋㅋ
옻샘
사진 찍기 놀이~
친구부부가 부러워 할 만큼
행복한 시간을 보내자구요 ㅋㅋㅋ
가로림 글램핑장 앞을 지나간다.
오전에는 하늘을 나는 철새들 모습에 반했는데
오후엔 하얀 눈이 소복이 내리는 광경에 또 빠져든다^^
나뭇가지에 눈꽃이 피고 있는 산길로 오른다.
지금 난, 아무 걱정도 없는 순백의 순수한 마음이 되어
온 몸으로 눈을 맞으며 마냥 행복한 순간을 맛본다.
가로림만 범머리길
77코스에 이어 76코스를 걷고 있지만
눈구경 하느라 힘든줄 모르고 즐긴다.
서산아라메길 종합안내판
안쪽으로 더 들어가야 서해랑길 안내판이 있다.
구도항
감태 세척장
기계소리에 섞여 들려오는 떠들썩한 사람들 소리에
이끌려 호기심에 하우스안을 들여다본다.
변죽 좋게 먼저 인사를 하고 취재 나온
기자인양 질문을 퍼부어 궁금증을 푼다 ㅋㅋㅋ
이곳은 어촌계에서 설치해준 감태 세척 작업장이라 한다.
겨울에만 나는 걈태를 개개인 채취하여 세척한 후
김 처럼 발에 떠서 건조하면 조합에서 수매해 간다고 한다.
수입이 꽤 짭짭한 모먕~
지금까지 구도항의 감태세척장에서 옥토끼였습니다^^
서해랑길 76코스 종료
점심을 먹을 만한 식당이 문을 닫아
남아 있는 간식을 털어먹고 친정으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