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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떠도는 인생길/코리아둘레길ㅡ서해랑길

서해랑길 ....4코스 역방향 ; 원문버스정류장~산소버스정류장 14.5km 3시간 10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26. 2. 13.

2026년 2월7일 토요일

 

▼서해랑길 4코스(14.5km)

엄동설한인 동지섣달과 정월에 남쪽 지방의

서해랑길을 걷게 되어, 봄 같은 겨울날씨를

만끽할거라 생각했었는데 대반전이다.

수도권에는 눈한송이 내리지 않는데

서해와 남부지방엔 눈보라가 몰아친다.

 

1박 2일 서해랑길 트레킹을 위해 중무장을 하고 

해남의 원문 버스정류장에서 4코스를 시작한다.

 

바람에 함박눈 송이가 예쁘게 날린다.

 

몽실몽실한 귀여운 새끼강아지들이 우릴 보더니,

천둥벌거숭이마냥 뛰쳐 나와 반겨줘서,

친구가 준비해 온 간식을 던져준다.

 

 

근방에 옥매산 옥매광산이 있다했는데

눈에 보이는건, 펄펄 내리는 눈과

하얗게 쌓인 눈밭뿐이다.

 

한달만에 다시 만난 친구와 쉴새없이 수다를 떨며 걷는다.

오늘은 한달동안의 수고를 보상 받고 힐링하는 날이다^^

 

바람이 불지만 눈길 트레킹에 기분이 업 되어

동심으로 돌아가 즐겁게 걷는다.

 

작년 이맘때 고관절 골절로 생사의 갈림길에서

힘겨워 하셨던 친정엄마 생각이 난다.

엄마의 아픈 모습을 보는게 제일 힘들고

괴로웠었는데....문득 문득 그리운 울 엄마!

 

지금 기온은 영하 2도

패딩과 바람막이를 입었더니 춥지 않다.

 

바람이 불다가 해가 내왔다가

눈이 그쳤다가 내리기를 반복한다.

 

눈이 와도 좋아

바람 불어도 좋아

서해랑길이 너무 좋아~^^

 

해가 나오니 봄눈 녹듯 눈들이 자취를 감춘다.

걷다가 밭가에 냉이가 보여 냉이 한줌 캐고,

배추밭에서 이삭줍기도 하며 걷는다.

 

태양광발전지대를 지나간다.

 

이번 코스에서는 날씨가 흐려서

바다를 구경도 못한것 같다.

 

해남군 황산면 한자리 산소길과

집집마다 태극기가 걸려 있어 깜놀한다.

오늘이 무슨날인가 갸우뚱해봐도 감이 안온다.

설마 태극기부대가 모여사는 마을은 아니겠지!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해남군 황산면 산소마을은

'청정 전남, 해남 으뜸마을' 사업을 통해

나라사랑 태극기 마을 만들기에 나섰다 함.

2023년 4월 부터 산소마을 55가구는

마을 진입로를 비롯해 전체 가구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있다.

 

서해랑길 4코스 역방향 종료지점

쉬지 않고 걷는 바람에 너무 일찍 끝나

한 코스를 더 걸어도 될만한 시간이 남는다.

하지만 어두워져서 숙소에 들어가기가 싫어져

마트에 들려 저녁거리를 사들고 일찍 입소한다.

 

얼어 있는 짜시레기 배추를 잘라 안에 있는

멀쩡한 알배기 배추를 구출하여 저녁상에 올렸다.

제욱볶음과 어울어진 배추 된장국과 배추나물,

배추쌈이 시원하고 달착지근하며 고소하여 넘 맛나다^^

부른배를 두드리며 저녁나절부터 밤 늦도록 카드게임과

화투놀이를 하여 '걷자 go' 비자금 6만원을 마련하였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