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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떠도는 인생길/산티아고 순례길32

산티아고 순례길....마지막 날/ 피니스테라~~~세상의 끝 2018년 5월 18일 금요일 피니스테라 등대에 가기 위해 숙소를 나오다가 원주 아저씨를 만난다. 엊저녁 숙소를 예약하지 않아 혼자 알베르게를 찾아가셔서 조금 걱정이 되었었다. 배낭에 주렁주렁 덜 마른 빨래를 달고 나타난 아저씨를 뵈니 반갑고 존경스럽다. 일행과 헤어져 영어도 잘 못하고 길도 모르는데 몸짓, 눈짓으로 소통하며 혼자 다니고 계신단다. 아저씨는 아침 일찍 등대에 다녀와서 묵시아 행 교통을 알아보러 간다며 등대가는 길을 알려주신다. 골목을 지나 마을 위로 찻길 따라 오른다. 0.000 km 이제 더는 갈곳이 없는 세상의 끝! 표지석과 등대 앞에서 인증샷~^^ 예전에는 이곳에서 순례자들이 신었던 신발을 많이들 태웠다는데 지금은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단다. 말이 필요없는 시간 THE END- FIS.. 2018. 6. 15.
산티아고 순례길....산티아고 대성당 향로미사 2018년 5월 17일 목요일 늦잠을 자고 일어나 배낭을 꾸려 주방으로 내려간다. 전날 끓여서 덜어 논 닭곰탕을 데우고 상추 겉절이를 만든다. 남은 야채를 채썰어 볶고 계란 부침도 해서 거하게 아침을 먹는다. 언덕위 알베르게에서 바라 본 산티아고 전경 우연히 마지막 날 같은 알베르게에 묵은 딸내미의 새친구들~ 산티아고를 떠나는 날 아침 필연처럼 다시 만나 반가움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깊이 포옹하며 서로의 안녕을 빌어준다. "Nice to meet you~ Good Bye~" 올라와 쎄시도 긴 여정을 마치고 제 갈길을 찾아 떠나간다. '올라' 와 '쎄시' 는 7살 차이가 나지만 순례길에서 만나 절친이 된 사이란다. 순례자를 위한 향로 미사가 오후 12시와 6시에 열린다하여 다시 찾은 대성당~ 대성당 앞 광.. 2018. 6. 15.
산티아고 순례길....31번째 / 오 페드로우조~ 산티아고 20km 5시간 2018년 5월 16일 수요일 집에 있을때나 지금이나 하루하루 시간이 왜 이리 빨리가고 바쁜지 모르겠다. 다른날 보다 일찍 일어나 주방에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고 서둘러 출발~ 혹시 새벽별을 볼수 있을까 기대해 보지만 이미 날이 너무 밝아 하늘이 파랗다. 산티아고에 가까워져서 도심을 걸을 줄 알았는데 예상과는 달리 컴컴한 숲으로 난 길을 따라간다. 숲을 빠져나오니 동트는 아침이다. 시야도 트여 저 푸른 초원 위의 예쁜 집들을 구경한다. 고운 목소리로 지져귀는 새소리 짙은 풀내음과 꽃 향기가 길위를 가득 채우고 있다. 숲길 지나면 작은 마을이 나오고 다시 숲으로 이어진 길을 걷는다. 여러번 만나 인사만 주고받던 꽤 무뚝뚝해 보이는 외국 男이 우릴 보더니 D- day is today! 하며 힘있게 걸으신다... 2018. 6. 15.
산티아고 순례길...30번째/ 리바디소~오 페드로우 조 22km 6시간 10분 2018년 5월 15일 화요일 오늘만 걸으면 내일은 산티아고에 들어간다. 시작이 반이라더니 벌써 끝난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8년을 꿈에 그리며 기다려왔던 날들이 꿈처럼 흘러간다. 마음은 가볍고 몸은 무거운 츨발~ 동백꽃 같은데 장미와 동백의 조합처럼 보인다 ㅋㅋㅋ 그림 같은 아름다운 풍경이다. 여기 사는 사람들도 늘 아름답다 느끼며 살고 있을까? 도심이 나오니 바 가 있을것 같아 반긴다. 아침을 먹고 여유를 부리며 쉬어간다. 오늘은 22km만 걸으면 되고 알베르게도 예약을 해 놓았기 때문. 탐수럽게 핀 수국 몇번 만났던 한국인 청년이 바 에 앉아 있다. 먼저 말도 걸고 인사도 했었지만 볼때마다 반기지도 먼저 아는체도 안한다. 늘 혼자 있다가 말없이 사라지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청년이다. 순례길 초반엔.. 2018. 6. 14.
산티아고 순례길...29번째/ 팔라스 데 레이~리바디소 26.4km 7시간 20분 2018년 5월 14일 월요일 캡슐 알베르게에는 좁은 침실이지만 전기 콘센트를 비롯 선반, 전등이 설치되어 있다. 커텐을 치면 아늑한 나만의 공간이라서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쉬다가 편히 잠들수 있었다. 일찍 잠이 깨었으나 밖은 안개에 휩싸인채 비를 뿌리고 있다. 차갑고 어두운 거리로 나서기 싫어서 게으름을 피우며 귀한 시간을 흘러보낸다. 주방으로 내려가 컵라면에 샌드위치, 요플레를 먹고 출발 준비를 서두른다. 딸내미는 항상 바빠서 등산화끈을 묶을 시간이 없어 보인다 ㅋㅋㅋ 팔라스 데 레이 경계를 지난다. 초반에는 순례자들이 어두컴컴한 새벽에 출발을 서둘렀다. 그들도 산티아고가 가까워질수록 우리처럼 게으름을 피우는 것 같다. 아침을 먹고 나와서 바 를 그냥 지나간다. 비오는 날이라 그런지 배낭을 보내고.. 2018. 6. 14.
산티아고 순례길...28번째/페레이로스 -팔라스 데 레이 35.4km 9시간 20분 2018년 5월 13일 일요일 오랜만에 가방을 보낸다. 35.4km를 걸어야 해서... 가방 하나에 무거운 짐들을 때려놓고 바 에 갖다두고 한국인 순례자들과 작별을 고한다. 우리보다 짧게 걸으실테니 다시 만나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산티아고 순례길100km 표지석 산티아고까지 남은 거리가 딱 100km 누군가 등산화를 또 두고 갔다. 이제는 맨발로도 갈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출인가? 어느사이에 뒤따라 온 산악회원팀(중년 남 ,여 ) 두분과 서로 기념사진을 찍어 주고 끝까지 파이팅 하길 다짐한다. 산티아고까지 4일이면 머나 먼 여정이 끝난다. 지나간 날들을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고, 벌써 끝날날이 멀지 않았음이 믿기지 않는다. 시골마을이라 바 도 안보이고 어쩌다 만나는 바 도 아직 문을 안 열었다. 엊저녁에 .. 2018. 6. 12.
산티아고 순례길...27번째/사모스~페레이로스 26.9km 8시간 2018년 5월 12일 토요일 오늘도 느긋하게 늦잠을 자고 일어나 슬금슬금 짐을 싸서 나오는데 비가 내리고 있다. 급히 배낭 커버를 씌우고 비옷을 꺼내기 쉽게 해둔다. 비가 오다말다 하여 비옷을 입을까말까 한다. 숙소를 나와 노란 화살표가 있는 길, 어제 호텔가는 길에 익혀서 친숙해진 길을 따라 간다. 아침 일찍이라 문을 연 바 가 없다. 마을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어제 지나왔던 곳들과 비슷하다. 바 가 있으면 좋은 자리에 큰 주택만 덩그라니 자리하고 있다. 바 를 차렸으면 누이 좋고 매부도 좋았을 텐데... 비 오는 날이라 춥다. 거대한 고목나무 비가 많이 올줄 알았는데 이슬비만 내리고 바람이 같이 불어줘서 젖은 옷을 금방 말린다. 편안한 마음으로 걷는 길 배낭 맨 어께만 안 아프면 만사 오케이 인데.... 2018. 6. 12.
산티아고 순례길...26번째/ 리냐레스 ~사모스 30km 7시간 10분 2018년 5월 11일 금요일 4인실에 다른 순례자를 배정하지 않아 우리가족 3명이 늦도록 푹 잔것 같다. 주인이 충전기를 빌려주어 핸폰 밧데리도 만땅이다^^ 아침에 주방에서 물을 끓여 컵라면 국물에 남은 밥도 말아 먹고 숙소를 나선다. 고지대라서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을 보고 싶었는데 밤 늦게까지 해가 지지 않아 못 본체 잠들었고 새벽에는 구름이 끼어 있어 별들을 보지 못했다. 휘황찬란한 일출이 시작 되려나 보다^^ 산바람이 차갑게 느껴지는 상쾌한 아침 산길에 접어 들려는 찰라 모자를 잊고 온게 생각난다. 남편이 배낭을 내려놓고 숙소를 향해 냅다 달린다. 침대 뒤로 떨어져 있던 모자를 찾아다주는 남편이 고맙고 든든하여 진짜 내편 같다 ㅋㅋㅋ 순례자 동상이 바람부는 언덕에 서 있다. 이른 아침에 조용한 마.. 2018. 6. 12.
산티아고 순례길....25번째/트라바델로~리냐레스 25km 6시간 10분 2018년 5월 10일 목요일 엊저녁 같은 방에 들었던 외국 男 2명이 잠자기 전, 몇시에 일어날 거냐고 묻는다. 우리가 일어나는 시간에 일어날거라고 해서 6시에 다 같이 일어나기로 합의 하였다. 일찍 일어났으나 약속을 했으니 6시가 되기를 기다려 전등을 켠다. 충전기를 잃어버려 걱정했으나 알베르게 '바' 에서 부탁하였더니 친절하게 충전하여 주셨다. 찻길 옆으로 난 순례길을 따라간다. 차가 많지는 않으나 화물차가 지나갈땐 겁이 난다.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길 아래로는 큰 계곡물이 흐르고 있어 기분좋게 걷는다. 순례자 동상을 만나면 그저 반가워서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얼마전에 보았던 어느집 대문위에 있었던 것과 똑같은 모형이 장식되어 있어서 사진에 담는다. 잘은 모르지만 어떤 의미를 품고 있지 않을까 싶.. 2018. 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