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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떠도는 인생길/산티아고 순례길

산티아고 순례길...30번째/ 리바디소~오 페드로우 조 22km 6시간 10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18. 6. 14.

2018년 5월 15일 화요일

 

 

오늘만 걸으면 내일은 산티아고에 들어간다.

시작이 반이라더니 벌써 끝난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8년을 꿈에 그리며 기다려왔던 날들이 꿈처럼 흘러간다.

 

 

 

마음은 가볍고

몸은 무거운 츨발~

 

 

동백꽃 같은데 장미와 동백의 조합처럼 보인다 ㅋㅋㅋ

 

 

 

그림 같은 아름다운 풍경이다.

여기 사는 사람들도 늘 아름답다 느끼며 살고 있을까?

 

 

 

도심이 나오니 바 가 있을것 같아 반긴다.

 

 

 

아침을 먹고 여유를 부리며 쉬어간다.

오늘은 22km만 걸으면 되고

알베르게도 예약을 해 놓았기 때문.

 

 

 

탐수럽게 핀 수국

 

 

 

몇번 만났던 한국인 청년이 바 에 앉아 있다.

먼저 말도 걸고 인사도 했었지만

볼때마다 반기지도 먼저 아는체도 안한다.

늘 혼자 있다가 말없이 사라지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청년이다.

 

 

 

 

순례길 초반엔 친구를 못 사귀어서 아쉬움이 컷는데

지금은 가족끼리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이 있어서 외롭지 않고 어렵고, 힘들땐 의지가 되며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순간도 함께해서 얼마나 좋은지...


 

 

 

 

 

 

먼 훗날에도 함께 곱씹을 추억을 많이 저축해 놓는것 같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의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면

언제든 행복해지리라는 느낌이 든다^^

 

 

 

 

새로 오픈 할 '바' 인것 같다.

여기저기 공들여 꾸미는 이 공간에도

머지않아 순례자들이 들어 설것 같다.

 

 

 

 

 

 

 

이제 한창 순례길에 적응하여 재미를 들이고 있는 남편인데

갑자기 발목이 심하게 아프기 시작하여 잘 버텨낼지 걱정이다.

 

 

 

 

마트를 겸하고 있는 바 에서 쉬어간다.

 

 

 

가게안을 구경하고 음료수와 과자도 구입한다.

 

 

 

스페인의 맘에 드는 것 중 하나는 일회용품 사용을

거의 안 하고 물건을 아껴서 오래 쓰는것이다.

과자도 값이 싸면서 실속있게 채워져 있다.

 

 

 

뒤에 달고 다니는 조개가 제멋대로 뒤집혔다 엎어졌다 하는데

딸내미와 난 항상 뒤집힌 조개가 반항하는 거라며 엎어 놓는다.

오늘도 내 조개는 반항 중이다 ㅋㅋㅋ

 

 

 

나무조형물과 수많은 술병으로

담을 장식한 바 를 지나간다.

 

 

 

 

 

 

 

많이 본 꽃들인데... 이름은 뭘까?

 

 

 

 

돌담에 벽화를 그리고 있는 야생화

 

 

 

쉼터가 있는 넓은 잔대밭에서 

자유롭게 쉬고 있는 순례자들~

 

 

 

35km를 걸은 몸이 22km도 힘겹게 걷고 있다.

일정이 바빠 31일 만에 끝내는게 아쉬웠는데 

갈수록 피로가 누적되니 31일이 적당한 것 같다.

 

 

 

도보여행의 단점과 장점은

몸은 힘들어도 볼건 다 보고 간다는 것~

 

 

 

멀리 보이는 마을도 구경하고

 

 

 

예쁜 버섯도 쓰다듬어주며 걷는 길

 

 

 

울타리 철망사이로 염소들을 구경하며 좋아하시는 

외국 할머니순례자들 어께너머로 우리도 구경한다.

 

 

 

지하도로 찻길을 건너 간다.

 

 

 

집에서 키웠던 얘플민트 허브와

같아 보여 향기를 맡아 보니 똑같다.

길가에 애플민트가 한무더기씩 자생하고 있어

바람결에 진한 향기가 실려온다.

 

 

 

이 작은 꽃송이들이 모두 활짝 웃으면

화려한 아름다움의 극치를 맛볼것 같다.

 

 

 

 

 

 

 

순례자들을 위한 배려와

정성이 곳곳에 배여있는 수돗가

 

 

 

오늘도 주인을 찾아주고자 가방에 메달고 가는 모자

주인이 모자를 찾아야 하는데 모자가 주인을 찾고 있는격 ㅋㅋㅋ

그나저나 이 모자를 이젠 어쩐다지!

 

 

 

수 많은 제비떼가 날아다녀서

그 중 몇 마리를 사진으로 잡는다.

 

 

 

오 페드로우 조 도착

알베르게를 찾아 오락가락 한다.

 

 

 

약속이나 한 것 처럼 3일 연속 제주도팀 일행과

같은 알베르게에 들었는데 이번에는 같은 룸이다^^


 

 

샤워 후 약국에 가서 남편 발목에 바를 근육통약을 사고

Dia 에서 점심과 저녁에 먹을 장을 봐와 잠심 준비를 한다.

 

 

 

익은 김치와 돼지 고기를 같이 볶아서

토마토소스에 섞어 먹으면 맛있을텐데...

당분간은 토마토 파스타는 안 먹고 싶을 것 같다.

너무 자주 먹어서 좀 질린다 ㅋㅋㅋ

 

 

 

주방에 딸려 있는 넓고 쾌적한 알베르게 다이닝룸.

점심식사를 끝내고 설겆이를 하는데

제주도 팀이 저녁 찬거리를 사들고 들어온다.

저녁 메뉴는 오징어 볶음 이라기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추가루와 간장을

양념으로 쓰라고 덜어 주니 매우 고마워 한다.

 


 

점심 먹고 돌아선지 얼마 안 된것 같은데

밥짓고 목삼겹을 구워 또 저녁을 먹는다.

간장과 고추가루, 깨소금을 솔솔 뿌린

상추 겉절이가 입맛을 돋군다.

 

 

 

딸내미 입맛은 레몬 맥주가 돋군다 ㅋㅋㅋ

 

저녁 설겆이를 끝내고 남은 재료를 채썰어 

햄버거에 넣을 계란부침을 하고 날계란은 삶아 놓는다.

슝늉을 끓여 마시니 더 바랄것 없는 행복한 밤이다^^

 

 

**3인 하루 지출내역

바 -6/ 6.5유로

알베르게 -30유로

근육통약 -10.95유로

마트장보기 -12.5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