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람따라 떠도는 인생길/산티아고 순례길

산티아고 순례길....산티아고 대성당 향로미사

by 막무가내 옥토끼 2018. 6. 15.

2018년 5월 17일 목요일

 

 

늦잠을 자고 일어나 배낭을 꾸려 주방으로 내려간다.

전날 끓여서 덜어 논 닭곰탕을 데우고 상추 겉절이를 만든다.

남은 야채를 채썰어 볶고 계란 부침도 해서 거하게 아침을 먹는다.

 

 

 

언덕위 알베르게에서 바라 본 산티아고 전경

 

 

 

우연히 마지막 날 같은 알베르게에 묵은 딸내미의 새친구들~

산티아고를 떠나는 날 아침 필연처럼 다시 만나

반가움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깊이 포옹하며 서로의 안녕을 빌어준다.

"Nice to meet you~ Good Bye~"

 

 

 

 

올라와 쎄시도 긴 여정을 마치고 

제 갈길을 찾아 떠나간다.

'올라' 와 '쎄시' 는 7살 차이가 나지만

순례길에서 만나 절친이 된 사이란다.

 

 

 

순례자를 위한 향로 미사가 오후 12시와 6시에

열린다하여 다시 찾은 대성당~

대성당 앞 광장은 오늘도 많은 관광객과

순례자들로 북적거린다.

 

 

 

어제 발산하지 못한

완주의 기쁨을 재현해 본다 ㅋㅋㅋ

 

 

 

 

 

 

시간이 많이 남아 대성당 주위를 둘러 본다.

 

 

 

예사롭지 않은 건물

 

 

 

배낭을 매고는 대성당 입장이 불가하다.

순례자 사무소 앞쪽 건물에 있다는

유료로 배낭을 맡아주는 곳을 찾아간다. 

 

 

 

음약을 연주하거나 기념품을 파는

노점들이 많은 대성당 주변

 

 

 

대성당 안으로 입장

 

 

 

 

'성 야고보의 관'을 모셔 놓은 지하실

 

 

 

길게 줄지어 서서 차례를 기다려 앞 사람들처럼

'성 야고보'의 어께에 손을 올려 놓는다.

 

 

 

향로가 잘 보이는 앞자리에 미리 자리를 잡는다.

 

 

 

 

 

 

은은하고 감미로운 찬송가가 울려 퍼지고 

미사가 거행된다.

 

 

 

8명의 젊은 사제들에 의해 향로 미사가 준비되고~

 

 

 

줄을 잡아 당기며 향로를 흔들어 주니

연기가 퍼져 나온다.

 

 

 

오래전, 자주 씻지 못하고  걸어 온

순례자들의 몸에서 나는 땀냄새를 없애기 위해,

약초와 허브향이 나는 향을 피운데서 유래된 의식이라고.

 

 

 

 

 

 

 

8명의 사제들이 갈수록 더 힘껏 줄을 잡아 당기니,

향로가 하얀 연기를 내 뿜으며 머리위를 지나

뒷자리까지 휙 날아갔다가 되돌아 오기를 반복한다.

 

 

 

향로미사에서 산티아고 순례에 대한 충분한 축복과

답례를 받는 듯한 흡족한 마음으로 자리를 뜬다.

거리는 관광도시답게 술렁이며 들떠 있는 듯 하다.

 

 

 

'피니스테라' 로 가는 버스가

오후에 있어 시간이 많이 남는다.

공원에서 쉬었다가 점심을 먹고

좀 더 산티아고를 구경하기로 한다.

 

 

 

 

 

 

 

바람이 많이 불고, 몸살 기운도 있어 

몸이 떨리고 추워서 햇볕을 쬔다.

딸내미는 살 탄다고 그늘에서 바람 맞는다.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하이애나처럼 거리를 맴돈다.

 

 

 

KFC 매장은 넓고 사람은 별로 없다.

가볍게 먹고 마시고 오래 앉아 있어도

눈치가 보이지 않을 둣 하여 맘 놓고 자리를 차지한다.

 

 

 

시간이 남아 돌아도 구경할 의욕이 없고, 

다녀봐도 큰 감흥이 없어 그저 쉬고 싶다.

 

 

 

버스타러 가는 곳이 산티아고 대성당

근처라서 광장을 지나간다.

땡볕속에서 막 도착한 순례자들이

바닥에 드러 누워 버린다.

누워서 사진 찍으며 주위를 둘러 본다.

순례길 완주 기분을 내며 몰려 다니는 사람들도

그냥 허탈해서 억지로 기분을 내보는 것 같다 ㅋㅋㅋ

 

 

 

광장 끝쪽에서 대성당을 마주 보며 서 있는 건물

 

 

 

4년만에 순례길을 걸으러 대구에서 

또 오셨다는 박학다식한 분을 다시 만난다.

순례길 중반에 며칠동안 같이 걸으며 천천히 걷겠다고 하셨는데 

우리보다 하루 일찍 도착 하셔서 피르스테라에 다녀오셨다고.

오늘 오전에 이어 오후에 다시 만났으니 보통 인연은 아닌 듯~

 

 

 

대성당 근처에서 길을 물었던 원주 아저씨가

버스터미널에서 반갑게 맞아준다.

하루에 두번 있는 피니스테라 가는 버스를

7시간 동안 계속 기다리고 계신단다.

남편이 반색하며 궁짝을 맞추고 버스에 올라

수다 삼매경에 빠진다.

 

 

 

3시간 넘게 해안가를 끼고 도는 버스를 타고 오는데

차창 밖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지루한 줄 모르게 펼쳐진다. 

밤 늦게 피곤에 절어서 숙소에 도착했다.

 

 

 

 

늦은 시간이고 너무 피곤 하지만 저녁은 먹고 자야 한다는

일념으로 손수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는 남편~~

난 몸살기가 있어서 계속 한기가 든다.

뜨거운 물을 틀어 놓고 오래도록

샤워기 아래에 앉아 있으니 한결 기분이 좋아진다.

 

 

**3인 하루 지출내역

가방 맡기기 - 6유로

성당 헌금

KFC -10유로

산티아고 기념품 스노우볼 -3.6유로

피니스테라행 버스비 -29.55유로

팬션카보 숙박비 - 49.75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