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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떠도는 인생길/산티아고 순례길

산티아고 순례길....마지막 날/ 피니스테라~~~세상의 끝

by 막무가내 옥토끼 2018. 6. 15.

2018년 5월 18일 금요일

 

 

피니스테라 등대에 가기 위해 숙소를

나오다가 원주 아저씨를 만난다.

엊저녁 숙소를 예약하지 않아 혼자 알베르게를

찾아가셔서 조금 걱정이 되었었다.

배낭에 주렁주렁 덜 마른 빨래를 달고 나타난

아저씨를 뵈니 반갑고 존경스럽다.

일행과 헤어져 영어도 잘 못하고 길도 모르는데

몸짓, 눈짓으로 소통하며 혼자 다니고 계신단다.

 

 

 

아저씨는 아침 일찍 등대에 다녀와서 묵시아 행

교통을 알아보러 간다며 등대가는 길을 알려주신다.

 

 

 

골목을 지나 마을 위로 찻길 따라 오른다.

 

 

 

 

 

 

 

 

 

 

 

 

 

 

 

0.000 km

이제 더는 갈곳이 없는 세상의 끝!

 

 

 

표지석과 등대 앞에서 인증샷~^^

 

 

 

 

 

 

 

 

 

 

 

 

 

 

 

예전에는 이곳에서 순례자들이 신었던 신발을

많이들 태웠다는데 지금은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단다.


 

 

말이 필요없는 시간

 

 

 

 

 

 

 

 

 

THE END- FISTERRA 스템프를 찍어주시는

할아버지께 동전을 기부하고 도장을 받는다.

 

 

 

주변에 많이 핀곷

바다와 등대, 숲을 배경으로

동상영을 촬영하고 내려간다.

 

 

 

 

 

 

 

 

산티아고에서 이곳까지 3~4일 걸려

걸어서 오는 순례자들을 만난다.

정말 대단하다고 축하를 해주고 싶고,

한편으론 지독한 사람들이라 느껴진다.

우린 시간도 체력도 남아 있지 않아

버스를 타고 왔지만 후회도 미련도 없다.

 

 

 

 

 

 

 

맛집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한다.

 

 

 

딸내미가 메뉴판과 씨름하며 엄선한 맛조개 요리

맛없는 거 시킨 것 같다고 딸내미에게

투덜댔는데 신선해서 먹을 만 하다.

같은 요리라도 어떤 방법으로

요리를 하느냐가 중요한 거 같다.

 

 

 

끼르보나라

국물이 많아서 의외였는데 의외로

고소하고 담백해서 맛있게 먹는다.

 

 

 

케밥

여러가지 재료로 믹스하여 혼자 다 먹고 싶은 맛!

 

 

 

이곳 알베르게에서 스템프도 찍고 거리구경을 하며 

산티아고로 돌아 갈 버스를 기다린다.

 

 

 

 

 

 

 

피니스테라에 갈때는 시간이 많이 걸렸었는데

산티아고로 돌아오는 버스는 2시간 만에 도착했다.

 

 

 

딸내미가 반색하는 값비싼 아이스크림

 

 

 

바로셀로나행 밤 비행기를 타야 해서 눈치 안보는

구석자리에서 시간을 때운다.ㅋㅋㅋ

 

 

 

 

 

2018년 5월 22일 화요일

 

바로셀로나에서 3박 4일간의 짧지만

알차고 뜻깊은 여행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

 

 

 

그런데 이게 웬일?

비행기에 올라 영문도 모르는체 꼼짝 못하고 이륙하기를

3시간 넘게 기다리다 비행기가 취소되었다하여 내린다.

프랑스 관제탑이 파업을하여 승인을 못 받는다나 뭐라나.

 

 

 

이래저래 일이 꼬여서 아침과 점심을 쫄쫄 굷은체

짐을 다시 찾아 항공사에서 대절한 버스에 올라탄다.

 

 

 

걱정하는 식구들에게 열락을 취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1시간 넘게 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가 멈추기를 고대한다.

 

 

 

호텔에 도착하여 2인 1실을 배정 받는다.

비행기에서 내렸을때 개인으로 온 한국인들끼리

서로의 안전을 위해 7인이 행동을 같이 하기로 하였다.

혼자 45일 간의 유럽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똘똘하고 야무진 아가씨와 딸내미는 짝이 되었다.

 

 

 

저녁 식사를 제공해 주어 한국인 7인조가

다 같이 둘러 앉아 열심히 퍼 나른다.

 

 

 

불안했던 마음들이 눈녹듯 사라지고 차라리

잘 됐다는 심정으로 이 상황을 즐긴다.

 

 

 

여행경비를 아끼느라 호텔에도 못 가고 맛있는것도

많이 못 사먹은 걸 알고 이런 깜짝파티를 해주나보다 ㅋㅋㅋ

 

 

 

여행의 묘미는 계획되지 않았던

우연이나 실수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새벽에 다시 대절버스에 올라

공항으로 와서 탑승한다.

 

 

 

 

 

 

 

4시간을 날아 러시아에 내려

오후 비행기를 타야하는 상황

 

 

 

환승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 이런저런 절차를 밟아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호텔에 쉬러 간다.

 

 

 

집에 하루 늦게 도착한다고

큰일 날 일이 없으니 맘 놓고 쉰다.

 

 

 

2주간 신혼여행을 다녀오는 신혼부부와 딸과 여행왔다가

혼자 남았다는 잠실 아줌마, 그리고 우리식구와

야무진 아가씨가 한팀으로 패키지 여행을 온것 같다.

 


 

즐거운 뷔페식 점심시간

 

 

 

딸내미와 남편이 제일 많이 가져다 먹는 듯~

31일 동안 걷느라 소비한 에너지를

금방 보충하겠다 ㅋㅋㅋ

 

 

 

비행기 환승할 시간이 되어 공항으로 돌아오는

셔틀버스 안의 7인조가 부쩍 친밀해져 화기애애하다.

신혼부부는 우리가 호텔에서 쉬고 있는 시간에

택시를 타고 러시아 크렘린궁전등을 둘러보고 왔다고 한다.

좋은 기회를 놓친것 같아 살짝 아쉬운 맘이 든다.

 

 

 

면세점과 공항 내부를 구경하는데

한국인 단체여행객들이 넘쳐난다.

 

 

 

7인조의 특별한 인연을 간직코자 단체사진을 찍고

핸폰 번호도 주고 받으며 이별을 준비한다.

 

 

 

비행기에 탑승하여 9시간 동안 먹고 자고,

 

 

 

 

 

 

 

영화 한편 보고

 

 

 

음료수와 간식을 주는대로 받아 먹고

 

 

 

자다가 깨서 또 기내식을 먹는다.

 

 

 

42일 만에 멀고 먼 유럽을 돌고 돌아서 집으로 돌아왔다.

피니스테라가 세상의 끝인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돌아온 곳은 바로 우리의 보금자리다.

우리의 집이야말로 세상의 끝이며 출발지이고

또한 세상의 중심 이라는 걸 이제야 깨닫는다^^

 


**3인 지출내역(피니스테라에서 바로셀로나 숙소체크인까지 쓴 경비)

마지막과 알베르게 스템프 -기부

피니스테라 기념품 -4유로

점심 -28.8유로

슈퍼에서 군것질 -

산티아고행 버스비 -29.55유로

젤라또 아이스크림 -2.3유로

KFC -6.9유로(쿠폰사용)

공항버스 -9유로

버로셀로나 N16버스-2.2유로

숙소 도시세 -1.5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