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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나 어렸을적에7

도시락...아련한 그 시절 아침마다 눈을 뜨자 마자 옆에 놓아둔 핸드폰을 열어 시간을 확인해보면 6시...알람이 울리기 직전이다. 어쩌다 다섯시 반쯤 잠이 깨면 보너스 같은 30분을 주체 못해 일어났다 누웠다하며 딩굴거리는 사이 시간이 휙 지나가 버린다. 아무래도 바쁜 아침 시간엔 시계바늘도 덩달아 달음박.. 2014. 10. 9.
비오는 날의 풍경 비가 내린다. 쿵쿵, 우르릉,우르릉~ 제법 사납게 겁을 주며 몰고 온 비바람 끝에는 가을이 실려 있다. 비바람이 지나가면 가을의 문턱에 성큼 들어서겠지... 이제 햇살의 따가움도 바람의 쌀쌀함도 짧은 순간 왔다가 서둘러 사라져갈 가을의 위세이려니~ 덥다고, 습하다고 긴긴 여름에 넌.. 2014. 10. 9.
긴긴 여~름 정수리를 태워버릴듯 내리쬐는 땡볕과 게릴라성 폭우로 돌변하는 장마비가 번갈아 전국을 오르내리며, 곤조를 부리는 요즘 날씨따라 심신도 변덕이 심해진다. 푹푹 찌고 삶을 삼복 더위, 앵~앵~모기들과의 전쟁, 맴맴~쓰르륵 쓰르륵 귀청떨어지는 쓰르래미의 합창은 아직 시작도 안 했는.. 2014. 10. 9.
그때가 그립다~~ 엄마의 79세 생신을 맞이하여 5남매가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을 찾아 즐거운 한때를 보낸 5월도 어느새 훌쩍 지나가고 있다. 그 때 우린 시간을 벌기 위해 밤 늦은 시간에 출발하여 새벽 2시에 친정에 도착했다. 차에 시달리고 늦게 잠이 들어 늦잠을 잘것 같으나, 시골에 가면 항상 더 일찍 일어나게 되고, 머리가 무겁거나 멍멍하지도 않다...공기가 끝내줘요 ㅎㅎ 작년까지만 해도 우리들이 내려간다하면, 엄마는 자식들 하나하나의 입맛에 맞춘 음식들(팥죽, 쑥송편, 콩나물 잡채, 식혜, 팥찰떡, 물김치, 겉절이, 나물 무침)을 하셨는데 이젠 몸이 안좋아 아무것도 못해 놓았다고 미안해 하셨다...아이고 무슨말씀, 그저 건강하시기만 하세요!!! 부랴부랴 아침을 먹고, 아버지 산소에 들러 인사를 드리고 영광, 백수의.. 2014. 10. 9.
고모 그리고 사랑 "엄마, 뭐해?" "응~인자 막 느그 고모가 오셔서 얘기하고 있다." "와아~잘 됐네! 이제 고모 오셔서 안심심허것소 ㅋㅋ 우리 고모좀 바꿔줏씨요~" "야는 꼭 우리 고모라고 허드라. 누가 즈그 고모 아니라고 허능가~고모, 전화 받으시겨" "여보세요, 아이고 너냐! 그새도 잘 지내고 있지야? 얘들.. 2014. 10. 9.
긴~긴겨울 2013년 계사년 새해가 밝았다. 세월이 왜 이리 빠른지~!! 생일이나 추석, 설날이 가까워 질수록 손꼽아 기다리며 하루를 1년처럼 길게 느꼈던 어릴적(국민 학교 2~3학년) 생각이 난다. 스산한 가을 바람이 불어 오고 들판의 곡식과 채소가 서리 맞아 힘없이 늘어져 있음은 멀지 않아 다가올 동장군을 예고함이다. 막바지 가을 걷이와 김장, 땔감 준비로 지나가는 강아지 손도 빌려야 할 판이다. 어느새 눈발이 날리는 긴 긴 겨울이 시작되고... 군불을 지펴놓은 방구들 이불속에 누워 있어도 "윙~윙" 거친 바람 소리에 온몸이 오싹오싹~ 새벽녘 아버지의 헛기침 소리에 눈꺼풀을 간신히 밀어 올리고 밖으로 나가면 차가운 기운이 -쨍-하고 얼굴을 때린다. 종종걸음으로 마당 구석의 변소로 달음질치면 부엌에서 엄마가 내다.. 2014. 10. 9.
어느 겨울 눈오던 날 아마도 국민 학교 4~5학년 때쯤이었으리라. 그날 아침에도 일어나 방문을 여니 마당 가득 흰눈이 쌓여 있었다. 언덕위 감나무의 주홍빛 감위에도 나무 울타리위에도 장독대 위에도 소복소복... 길과도랑.논.밭위에도 흰눈이 쌓여 어디가 어딘지 구분하기 어려운 은백의 신세계다. 아침나절 눈가래와 대빗자루를 동원하여 마당의 눈을 치우고 , 마당가에 뚜끄럼판도 단단하게 만들었다. 찬물을 뿌려서 더 땡땡 얼어 붙도록 해놓고, 동네 우물가까지 손을 호호불어가며 눈길을 쓸어 갔다. 시끌벅적 아이들 노는 소리에 달려나가 눈 사람도 만들고, 눈 싸움도하며 신나게 놀고 들어와 가마솥에 끓여 놓은 달달한 호박죽을 먹었나? 신김치를 썰어 넣어 끓인 얼큰한 김치죽을 먹었나, 여느때처럼 모락모락 김이나는 찐고구마랑 얼음동동 뜬 싱건.. 2014.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