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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떠도는 인생길/산티아고 순례길32

산티아고 순례길....5일째/ 푸엔테 데 레이나~에스테야 21.9km 7시간 20분 2018년 4월 20일 금요일 베개가 높아 불편하여 뒤척뒤척하며 자다깨다 반복 다행이 남편은 코를 골며 잘 자는 듯 하다. 딸내미도 한번 잠들면 피곤하여 깊이 자는 듯~ 6시에 일어나 캄캄한데서 짐을 정리하느라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 같다. 잠자는 분들에게 미안하고 시간은 너무 많이 걸린다.. 남편 얼굴을 살펴보니 얼굴 전체가 부어올라 오늘은 무슨일이 있어도 병원엘 가봐야 겠다고 다짐한다. 바 에 가서 모닝빵과 커피, 오렌지쥬스로 간소한 아침을 먹고 출발~ 200m 가량 길을 가다가 내 손에 있어야 할 핸드폰이 없어서 기절초풍하며 되돌아 가본다. 분명 딸애의 등산화끈을 묶느라 계단에 올려 두었었는데 잠깐 사이에 핸드폰이 온데간데가 없다. 얼굴이 하얗게 질려 달려온 나를 보고 딸내미가 진정하고.. 2018. 5. 30.
산티아고 순례길...4일째/ 팜플로나~푸엔테 라 레이나 24.1km 8시간 20분 2018년 4월 19일 목요일 어젯밤 늦도록 끼리끼리 어울리는 순례자들의 흥겨운 목소리가 왁자지껄 들려왔었다. 특히 부산에서 오신 분이 활달하여 한국인과 외국인을 한자리에 끌어들여 까미노의 밤을 즐기는 듯 했다. 소통도 어렵고 내성적인 성격에 몸도 피곤하여 잠자리에 들었으나 왠지 우리만 소외된 느낌이 들었다. 남들은 식구끼리 온 우리를 부러워 하던데.... 6시 40분 출발~ 썸머타임이 적용되어 밤에는 9시가 되어도 날이 환하고 아침 8시가 되어서야 해가 떠오른다. 순례길을 따라 잘 가꾸어진 공원을 구경하며 걷는다. 산책 나온 사람들이 지나가는 우릴 보면서 "올라~ 부엔 까미노" 하며 축복해 준다. 골목골목에서 나온 순례자들이 몰려들어 순례길이 북적인다. 올라~ 헬로우~ 굿모닝~ 부엔 까미노~~ 시선을 .. 2018. 5. 30.
산티아고 순례길....3일째/ 라라소아냐~팜플로나 15.8km 6시간 2018년 4월 18일 수요일 첫날 악천후 속에서 몸을 혹사하고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이튿날 27km를 걸어 남편은 몸살기가 더한것 같고 딸내미 발바닥도 물집이 잡히고 벌겋게 부어올랐다. 그래서 등산화 신을때와 처음 발을 내딛을때는 '악~'소리을 내곤한다. 진퇴양난이지만 점차 단련이 되어 익숙해질거란 희망을 안고 오늘은 계획을 약간 수정하여 팜플로나 까지만 가기로 한다. 라라소아냐 알베르게 앞 6시에 일어났으나 다른 사람들이 자고 있어 좀더 누워있다가 6시 30분에 불을 켜고 배낭을 꾸려 꼴찌그룹에 합류~ 맑고 깨끗한 아침공기을 맘껏 들이 마신다. 딸얘는 비염이 있어 늘 휴지를 달고 살았는데 공기가 좋아서 그건지 증상이 많이 호전된게 느껴진다. 그러고 보니 나도 인공눈물을 며칠째 안 넣어도 불편하지 않.. 2018. 5. 29.
산티아고 순례길....2일째/ 론세스바예스~라라소아냐 27.4km 9시간 20분 2018년 4월 17일 화요일 아침 6시 기상 어두컴컴한 침대주변을 더듬어 널려져 있는 소지품을 주섬주섬 챙겨 배낭에 꾹꾹 눌러 넣으며 출발을 서두른다. 세탁실에서 빨래를 찾아오고 비에 젖었던 등산화속 신문지 빼내고 잊은게 없는지 확인한후 7시 10분에 순례자들의 후미를 좇아간다. 론세스바예스에서 유일한 수도원 알베르게 리모델링한 200수용 시설, 넓고 깨끗~ 주방과 가까운 마트가 없어 좀 아쉽다. 찬기운이 느껴지는 숲길 어제 프랑스 피레네산을 넘어왔으니 오늘은 스페인 땅을 걷는거겠지...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알베르게에서 그리 멀지 않은것 같은데 어제는 이사실을 알았어도 꼼짝하기 싫었을 것이다. 도로를 따라 안개 자욱한 들판의 멋진 모습을 감상하며 마을로 진입 문을 열고 있는 마트가 보여 빵, 콜라,.. 2018. 5. 28.
산티아고 순례길...1일째/생장피드포르~ 론세스바예스 25.1km 7시간 30분 2018년 4월 16일 월요일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별들의 들판)는 별빛을 따라간 수도사들이 야고보의 유골을 발견한 곳이며, 로마, 이슬람과 함께 세계 3대 카톨릭 성지다. 요한 바오로 2세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방문하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고 파울로 코엘료 소설 '순례자'로 인하여 일반인들도 많이 찾는 산티아고 순례길이 되었다. 여행작가 김남희씨의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책을 처음 읽으며 언젠가 나도 한번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봐야겠다고 다짐했었다. 여유있는 시간, 돈, 건강의 3박자 조건이 갖추어지길 바라며 노력하고 꿈꾸었던 시간들을 뒤로 하고 8년만에 프랑스 바욘에 왔다. 3일 전 모스크바를 거쳐 13시간 넘게 걸리는 비행기를 타고 프랑스 파리 드 골 공항 도착. 파리 시청 근처의 .. 2018.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