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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떠도는 인생길/산티아고 순례길

산티아고 순례길....2일째/ 론세스바예스~라라소아냐 27.4km 9시간 20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18. 5. 28.

2018년 4월 17일 화요일

 

아침 6시 기상

어두컴컴한 침대주변을 더듬어 널려져 있는 소지품을

주섬주섬 챙겨 배낭에 꾹꾹 눌러 넣으며 출발을 서두른다.

세탁실에서 빨래를 찾아오고 비에 젖었던 등산화속 신문지 빼내고

잊은게 없는지 확인한후 7시 10분에 순례자들의 후미를 좇아간다.


 

 

론세스바예스에서 유일한 수도원 알베르게

리모델링한 200수용 시설, 넓고 깨끗~

주방과 가까운 마트가 없어 좀 아쉽다.

 

 

 

찬기운이 느껴지는 숲길

어제 프랑스 피레네산을 넘어왔으니

오늘은 스페인 땅을 걷는거겠지...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알베르게에서 그리 멀지 않은것 같은데

어제는 이사실을 알았어도 꼼짝하기 싫었을 것이다.

 

 

 

도로를 따라 안개 자욱한 들판의

멋진 모습을 감상하며 마을로 진입

 

 

 

문을 열고 있는 마트가 보여

빵, 콜라, 요플레를 산다.

 

 

 

풀밭사이로 흐르는 개울물

 

 

 

그림같은 풍경에 감탄소리와 눈알

돌아가는 소리만이 정적을 깰것같다.

 

 

 

말들이 많은데 조용하다 ㅋㅋㅋ

 

 

 

우리가 어제 넘어 온 눈쌓인

피레네 산도 바라보이는 듯~

 

 

 

소와 양들이 풀뜯고 있는 목장들을 지나간다.

 

 

 

이쯤해서 순례길에 대한 소감 한마디 좀~

아~ 네, 정말 꿈만 같네요ㅋㅋㅋ

 

 

 

 

해열제를 먹고 자서 오늘 아침엔

열이 내려 몸이 좀 가뿐해졌다는 남편

 

 

 

아침을 먹지 않아 배가 고픈데

마땅한 장소가 없어 계속 걸어가 본다.

 

 

 

오르막이라 몹시 힘들어 갈림길에서 엊저녁에

못 먹고 남겨 둔 감자튀김과 치킨을 먹어 치운다.

 


 

다시 힘이 되살아난 듯

어께춤을 들썩이는 딸내미

 

 

 

조개모양이 그려진 산티아고 이정표

 

 

 

 

 

 

넓고넓은 민들레 꽃밭

 

 

 

 

 

 

앉을 곳이 있으면 무조건 쉬어가는게 장땡

 

 

 

딸내미와 나란히 걸으며

무슨 얘기를 하는지?

 

 

 

부산에서 온 40대 직장인

두분을 만나 얘기를 나누며 걷는다.

한분은 3년전에 왔다가

이번에 친구 데리고 다시 온 거라고.

 

 

 

모처럼 한국인을 만나 말문이 터진 남편

우릴 내버리고 가 뿐다.

 

 

 

이곳은 어디가나 깨끗한 물이 많아

마을 앞을 흐르는 큰 시냇가에는 다리가 놓여있다.

대부분의 순례자들이 아름답고 큰편인

이 마을에서 알베르게를 정해 들어갈 거라 한다.

조금전에 내 딸얘와 말을 섞은 

뉴질랜드에서 온 조 아줌마랑 부산 아재들도.


 

 

다리를 건너 주비리로 들어가니 많은 순례자들이

바에서 점심을 먹고 있거나 알베르게를 찾아간다.

 

 

 

스폐인음식 '빠이야'

 

 

 

남편이 추천한 피자 덕분에 푸짐해진 점심식사

 

 

 

점심 먹고 다음 마을까지 5.5km를 더 간다.

 

 

 

갈림길엔 어김없이 서있는 순례길 이정표

 

 

 

요란한 물소리를 듣고 찾아낸 계곡의 폭포수

 

 

 

보는것도 듣는것 만큼 시원시원하다.

 

 

 

마을 어귀에 있는 순례자를 위한 쉼터

수도꼭지에서 식수 공급

 

 

 

길고양이들의 놀이터이기도 한 듯~

 

 

 

얘도 우리가 늘 보던 사람이 아니라서 

유심히 살펴보는 듯ㅋㅋㅋ

 

 

 

아담한 시골마을을 지나고

 

 

 

땡볕 덕분에 다정해진 모녀 ㅋㅋㅋ

 

 

앙상한 나뭇가지마다

하얀 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라라소아냐 사설알베르게에

숙소를 정하고 배낭을 부려 놓는다.

 

 

 

시에스타 시간이 지난 19시

하나밖에 없는 마트에서 장을 본다.

 

 

 

주방에서 밥을 하려는데

인덕션 불켜기가 잘 안되어 버벅대고

압력솥이 아닌 냄비밥이라 뜸들이는데 한 세월을 보낸다.

 

 


저녁때가 되자 남편이 다시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다고 누워있다.

남편을 위해 특별히 밥을 지었는데

찰기가 없어 밥맛이 별루다.

 

 

 

 

큰딸이 사다준 볶은 고추장과 참치를 넣어 비볐어도

잘 넘어가지가 않아 담부턴 밥해먹기를 그만두고 싶다.

설겆이를 마치고 방에 들어오니 옆침대는 불을 끄고

잠자고 있어 슬금슬금 잠자리에 들어간다.

 

 

**3인 하루 지출액

 

점심식사- 20유로

알베르게- 36유로

빨래- 4유로

마트 장보기- 7.5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