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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떠도는 인생길/산티아고 순례길

산티아고 순례길...26번째/ 리냐레스 ~사모스 30km 7시간 10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18. 6. 12.

2018년 5월 11일 금요일

 

 

4인실에 다른 순례자를 배정하지 않아

우리가족 3명이 늦도록 푹 잔것 같다.

주인이 충전기를 빌려주어 핸폰 밧데리도 만땅이다^^

아침에 주방에서 물을 끓여 컵라면 국물에

남은 밥도 말아 먹고 숙소를 나선다.

 

 

 

고지대라서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을 보고 싶었는데

밤 늦게까지 해가 지지 않아 못 본체 잠들었고

새벽에는 구름이 끼어 있어 별들을 보지 못했다. 

 

 

 

휘황찬란한 일출이 시작 되려나 보다^^

 

 

 

산바람이 차갑게 느껴지는 상쾌한 아침

산길에 접어 들려는 찰라 모자를 잊고 온게 생각난다.

남편이 배낭을 내려놓고 숙소를 향해 냅다 달린다.

침대 뒤로 떨어져 있던 모자를 찾아다주는

남편이 고맙고 든든하여 진짜 내편 같다 ㅋㅋㅋ

 

 

 

 

순례자 동상이 바람부는 언덕에 서 있다.

 

 

 

이른 아침에 조용한 마을로 들어가려니

동네 사람들께 폐가 될까 조심스럽다.

 

 

 

돌이 많아서인지 돌담과 돌집이 많고

성당도 돌로 지었다.

 

 

 

구불구불 찻길 옆으로 순례길도 따라간다.

 

 

 

오르내림이 거의 없이 마을 지나

편안하게 뻗어 가는 순례길을 따른다.

 

 

 

산과 길, 그리고 마을이 조화롭다.

 

 

 

 

 

 

 

돌담과 돌로 지은 견고하고 아담한 성당

 

 

 

2시간이 넘도록 순례자들을 못 만나고 걸으니

오늘이 우리만 모르는 까미노 쉬는 날인가?

 

 

 

학수고대한 바 가 있는 마을에 도착

화장실이 급하다.

 

 

 

 

 

 

 

커피와 또르띠아

또르띠아 맛이 덜 하고 짜다.

감자와 계란으로만 만들었는지 부드럽지 않고

단단하여 담 부턴 직접 만들어 먹고 싶다.

집안에 무슨 일이 있어 부부싸움이라도 하는지 시끄럽게

떠드는 여자 목소리와 무뚝뚝한 주인장이 불안감을 안겨준다.

 

 

 

넘넘 말도 못 하게 이쁘당~^&^

 

 

 

그림 같은 초원이 소 치는 목장들인지라

길가앤 소똥이 철푸덕하게 뭉개져서 악취를 풍긴다.

 

 

 

앞서서 걷다보니 딸내미와 남편이 안 보여서

나무뒤에 몸을 숨기고 기다린다.

벌써 오고도 남았을 시간인데 도무지

인기척이 들리지 않아 무슨 일인가 궁금해진다.

갈림길 없는 외길이라 잘못 갔을 수는 없고

힘들어서 쉬었다가 오나보다 하며 기다린다. 

긴 시간 후에 나타난 두사람의 사연을 들어보니

딸아이가 돌부리에 걸려 심하게 넘어졌다는 것이다.

얼굴에 살짝 생채기가 났고 손과 다리가 아프단다.

안경이 깨지지 않아 불행중 다행이다.

 


 

흔하게 피어 있는 꽃인데 보기드문

남색이고 꽃모양도 이쁘다.

 

 

 

 

 

 

 

소떼가 몰려오는데 도망가야 할지

멈춰서야 할지 순간 당황스럽다.

 

 

 

야생화가 꽃 단장 시켜주고 있는 담장

 

 

 

 산마을을 넘어다 보며 걷는 길

 

 

 

거대한 고목들을 지나가고

 

 

 

이끼 많은 내리막 길을 따라간다.

 

 

 

오래된 나무는 속부터 죽어간다고 들었었는데

이 고목도 표피부분으로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산 위에 있는 마을이라 바람이 세게 불어서

무거운 돌을 이용하여 담 쌓고 돌집을 짓는 건가?!

 

 

 

구경만 하고 그냥 지나간다.

 

 

 

 

 

 

 

두 갈레 갈림길

4km정도 돌아가지만 찻길을 따라 가는 것 보다

경치 좋은 숲길을 걸어 보기로 한다.

 

 

 

 

 

 

 

이 길도 계속 찻길만 따라 가는 듯 하여

괜히 먼길을 택한게 아닌가 의심 된다.

 

 

 

 

 

 

 

숲길로 들어섰나 싶었는데 다시 돌아나간다.

 

 

 

 

 

 

 

종탑이 있는 건물은 모두 성당일까?

아닌 듯 보이는 건물도 있는데 확인은 안 해봤다.

 

 

 

 

 

 

 

비가 오기 시작하여 배낭 커버를 씌우고 간다.

큰 비는 오지 말아야 할텐데....

 

 

 

오전에 돌부리에 걸려 크게 넘어졌던 딸내미는

내내 머리가 멍하여 기분이 저조하다.

얼굴의 상처는 흉터가 남을 정도가 아니라서 천만다행이다.

여러가지 위기 사항에서도 우리를 지켜주신

미지의 위대한분께 감사드리고 싶다.

 

 

 

풀어 놓고 키우는 시골닭

 

 

 

비가 오려 하니 딸내미가 속도를 내서

좇아가기 바쁘다.

 

 

 

이런 길을 보면 늘 반하여 사진을

계속 찍어 대느라 뒤쳐져서 간다.

 

 

 

계곡물 보고도 반하기는 마찬가지~

 

 

 

이러니 그 좋고 유명한 관광지를 다 놔두고 12시간 씩이나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26일째 걷기만 하고 있다ㅋㅋㅋ

 

 

 

딸내미도 엄마, 아빠 닯아

걷기에 빠져드는 것 같네~^^

 

 

 

사모스 입간판

 

 

 

사모스 초입의

좁은 오르막길을 오른다.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수도원

 

 

 

이 나무의 꽃송이들이 만개하면

온 동네가 환해지겠다.

 

 

 

다리 건너 알베르게를 못 찾아 바 에 들어가서 물어보니

건너편쪽 건물을 가르켜 주어서 쉽게 찾아간다.

길찾기의 가장 좋은 방법은 주변에 사는 분들께

여쭈어 보는게 가장 빠르고 좋은 방법 같다.

 

 

 

먼저 온 사람들이 많아 처음으로 2층 침대 3개를 배정 받았다.

서울에서 왔다는 한국인 순례자 부부와 또 한쌍의 한국인,

칠순기념으로 오셨다는 3명의 노익장등 한국인만 보인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오리털이불이 깔리고 난방되는 이곳이 맘에 든다. 

뜨거운 물이 쏱아지는 샤워기 아래서 한참동안 물맞으며

앉아 쉬면서 피로를 풀고 라디에이타에 젖은 양말을 널어 말린다.

 

 

 

배가 고픈데 마트가기도 귀찮고 시간도 오래 걸릴 것 같아

호텔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찻길 따라 마을 끝까지 가야 호텔이 있다고 한다.

 

 

 

점심시간이 지나 텅 빈 홀

청소 하시던 분이 주방에 알아보고

식사가 된다하여 지리에 앉는다.

 

 

 

안 되는 메뉴가 거의 전부고

되는 메뉴만 골라 나온 돼지고기 요리~

돼지갈비찜과 비슷하고 너무 푹 고아진것 같다.

 

 

 

파스타 셀러드도 시큰한게 맛이 좀 간것 같고

스파게티 수프는 한 양푼을 줘서 남긴다.

전체적으로 잔반처리 한것 처럼 오래 된 맛이지만

배가 고프니 꾸역꾸역 열심히 먹는다.

 

 

 

수도원에 잠시 들렸다가 따뜻한 숙소로 돌아간다.

 

 

**3인 하루 지출내역

 

바 -4유로

알베르게 -30유로

호텔 레스토랑 -36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