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28일 일요일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말도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내린다하여
10여일 전부터 날씨예보를 들여다 보며 비 피할 곳을 물색했다.
남부지방은 일요일 오전부터 점차 비가 갠다하기에 무작정 구미행
시외버스를 예매하고 금오산 우중산행에 대비하여 배낭을 꾸렸다,
수원에서 7시 30분 버스를 타고 구미버스터미널에 내려
택시를 타니 기사님이 금오산 등산코스 브리핑을 해주신다.
금오산 입구에서 내렸는데 한개뿐인 내 스틱이 안 보인다.
카드 영수증에 찍인 택시 전화번호을 가까스로
생각해 내어 찾아 보니 글씨가 작아 잘 안보인다.
영수증을 사진찍어 확대하여 전화하느라 한 세월 보낸 뒤,
30여분만에 돌아 온 스틱을 3천원에 샀다ㅋㅋㅋ
시작부터 이러면 안 되는데....
맥문동이 보라빛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는 호탤주변 공원
매끈한 돌탑들이 즐비한 산행로
대혜문
해운사
계곡에서 들려오는 시원한 물소리에
유혹댱해 마음은 계곡행인데....
대혜폭포
대헤폭포에 미련을 남겨두고 현월봉을 향해 가파른 계단을 오른다.
다들 대혜폭포를 떠날 줄 모르는군!
저건~~도선굴?
내려와서 둘러봐야지
높은데 오르니 절이 절로 보이는구만^^
할딱고개 입문
널찍한 바위 전망대에 오르니 금오지와 구미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조망이 기가 막히겠군!!
암벽 가운데 부분에 도선굴이 뚜렷하게 보이고.
무심코 지나는데 뭔가가 발길을 붙잡는다.
반갑습다^^
길이 너덜너덜하구만.
정상을 향해 오르는데 비오듯 땀이 흘러
땀으로 산사태가 날 지경이다ㅋㅋ
뻐끔 뚫린 조망처에서 확대하여 바라 본 전경
계속되는 오르막길의 끝이 보이는 듯~
웬걸~ 뾰쪽한 정상을 바라보니 아직도 고생길이 환하다.
금오산성터
고려시대 성터가 있었던 곳으로 조선시대 4차에 걸쳐 수축됨
땀을 뻘뻘 흘리며 숨을 할딱할딱 몰아 쉬면서
빨간 배낭 맨 아저씨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선두다툼이 치열하다.
날씨가 더워 물이 많이 먹힐 것 같아 한짐 지고 올라 가는데
정상 가까운 고지대에도 약수터가 있단 말이지~~
금오산은 물이 차고 넘치는데...고생도 팔짜라니까ㅋ
빨간 배낭 아저씨는 약사암으로
난 정상으로 향한다.
금오산 현월봉 976m
금오산 정상 반환전인 2014년 9월 이전 까지 있었던 옛 정상석
100명산 15번째 금오산 현월봉 인증^^
구름이 정상을 감싸고 한 두방울씩 떨어지던 비가 잦아진다.
10m 윗쪽에 위치한 실제 정상석
분당에서 100명산 하러 혼자 오신 아저씨와 동행
약사암에서도 사진을 여러장 찍어 주시고 마애석불 가는 길에서 헤어짐
약사암 갈림길
구름에 휩싸인 약사암
기암절벽 아래 위치하였군!
약사암
금오산 산정 약사봉 아래 신라시대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져 옴
약사암 범종
약사봉 맞은편 깊은 계곡에 우뚝 솟은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야내게 하는 아름다운 범종
출입금지 구역이라 멀리서 눈요기 실컷하고
카메라에 담아가서 두고두고 봐야겠네~
구름이 조금씩 걷히기 시작하여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블로그에서 본 약사암의 아름다운 범종을 직접 보고파
쥐도새도 모르게 금오산에 온 보람을 느낀다^^
땀으로 이미 젖은 몸이라 비가 와도 걱정이 없는지
서둘러 내려가는 사람이 없다.
마애석불과 오형탑 가는길 표시를 보고
약사암 아래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간다.
공사중이라 출입금지하는 길로 들어섰다가 다시나와
한참을 기다려 지나는 사람에게 길을 물으니 그 곳으로
계속 가면 된다하여 되돌아간 길에서 멀리 오형탑이 보인다.
저 곳이 내가 가려던 곳인데...난 지금 어디에 있는걸까??
아레로 내려가면 갈 수 있을까하여 낙엽쌓인
비탈길을 내려와 보니 갈 길이 막막하다.
앞에 보이는 이 바위를 넘어 내려갈수가 없어
다시 되돌아 힘을 짜내어 비탈길을 올라간다.
칼다봉 가는 길에 있다는 돌탑인가보다.
그럼 난 이제 어데로 가야하나~~
낭떠러지 너머에 오형돌탑이 또 보이는데....
가던길 되돌아가다 가느다란 밧줄이 있는 급경사 내리막으로 내려서서
희미한 갈림길을 따라 내려가보니 뚜렷한 등로가 나타난다.
드디어 마애여래입상을 찾았구나~^^
마애여래입상
보물 제 490호로 지정된 입상으로 금오산 북쪽 암벽에
특이한 구도로 조각되어 있으며 이곳에 보봉사가 있었다고 한다.
오매불망하던 오형탑도 찾았수다 ㅋㅋㅋㅋ
멀리 보이는 기암절벽 위에도 예사롭지 않은 뭔가가 보인다.
시상에나~~ 저 위에도 각양각색의 돌탑을?
금오산...보면 볼수록 심오하군!!!
예술이구만!
못다 핀 손자를 위해 세월을 묻으며 쌓아올린 돌탑이던가?
애닳은 사랑에 눈물이 찔끔해진다!
작품 하나하나에 들인 정성과 심성이 느껴진다.
힘들게 찾아 온 보람이 있구만.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아 주위을 맴돈다.
오며가며 돌쌓느라 얼마나 많은 세월을 여기에 묻었을까?!
너덜길
올라갈때 보았던 마애석불 갈림길 이정표
출입금지가 되어있어 그냥 지나갔었는데...,
이곳으로 가야 덜 위험하고 쉽게 찾아갈수 있겠다.
대따 큰 바위틈에서 석간수가 흐르고 있는데
누군가 나뭇가지를 끼워넣어 물을 받을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재미로 물 한병을 받아 배낭에 넣어간다.
안녕~^^
명산이라 찾은 사람이 많아서 솜씨 있는
재간꾼들의 익살이 산행의 피로를 잊게 해준다.
힘들게 무거운 발길로 올랐던 기억을 떠올리며 가볍게 내려간다.
다시 시원한 대혜폭포에 들러 간식타임~
비가 와서 바위가 겁나 미끄럽고 위험한 도선굴에 오른다.
그 와중에 슬리퍼 신고 올라오는 분께 인증샷 부탁 ㅋ
도선굴
대혜폭포 우측 절벽에 위치한 천연동굴로
야은 길재 선생이 수도 하였다고 한다.
그림이 좋군!
상당히 조심스럽게 내려가는 중~
다리건너 대혜폭포 벤치에 두고 온 손수건을 찾아서 다시 내려간다.
아침부터 계속 왔다리갔다리 한 거리를 합하면
금오산 정상에 왕복한 거나 진배없음 ㅋㅋㅋ
금오산에 오니 돌이 많아 돌탑도 많이 쌓은 듯 하고
계곡에 물이 많아 산에 오르다 목 마를만 하면 약수터도 나온다.
이래저래 찾는 사람이 많으니 재주꾼들도 많아
금오산을 명산의 반열에 오르게 한것 같다.
채미정에도 들러 가야지~
계곡에 가로 놓인 돌다리를 건너 홍기문을 지나면 우측에 채미정
좌측에는 구인제가 있고 후방에는 야은 길재의 경모각이 있다.
야은 길재의 충절에 감격하여 읊은
숙종의 오언구가 보존되어 있는 경모각
채미정
고려 말 학자 길재의 충절과 학문을 추모하기 위해 1768년에 창건
정면 3칸 측면 3칸의 겹처마 팔작지붕건물로 경상북도 기념물 제 55호
7시 30분 버스를 예매하여서 시간이 남아돈다.
금오산 현월봉을 감싸고도는 구름이나 구경하다 가야지~~
금오산아 잘 있거라~~
나는 이제 가련다.
금오랜드를 지나 버스정류장에서 버스 올 시간이 아직 멀어
길을 건너와 보니 산위에서 보았던 금오지가 있다.
금오지 주변 올레길 2.4km
우산을 받쳐들고 산책나온 사람들이 한가로이 올레길을 걷고 있다.
그중 한분이 자가용으로 구미 종합버스터미널까지 태워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