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4일 토요일
▼서해랑길 24코스(20.5km)

걷기 좋은 봄날 오매불망하던 서해랑길을 못 걷고,
때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5월의 끝자락에
매달려, 3개월여만에 서해랑길 트레킹을 나선다.
길고도 짧았던 지난 봄날~
오랜 병마와 싸우시던 올해 91세인 친정 엄마가,
이승에서의 소풍을 힘겹게 마치고 귀천하셨다.
얼마 지나지않아 며느리가 갑상선암 수술을 하여,
세살배기 쌍둥이 손녀들과 고난을 겪어내야 했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재발한 요로결석의 극심한
통증으로 119 구급차에 실려 응급실로 직행~
한꺼번에 손을 잡고 찾아온 불행에, 넋을
놓고 있을수만은 없기에, 심신 단련과
힐링을 위해 서해랑길 길위에 선다....

무안군 해제면 창매리 매당노인회관

서해랑길 24코스를 역방향으로 시작한다.


지난 가을에 모종한 양파를 수확하고 있는 양파 밭~
봄에는 씨만 뿌리고 가을엔 수확만 하는 줄 알았는데
부지런한 농부들은 가을에도 씨 뿌리고 봄에도 수확을 한다.

꼬불꼬불한 꼬부랑 고갯길을 넘어 가는 서해랑길

양파와 양배추를 수확한 밭을 다시 갈아 엎어
새로운 작물을 파종할 준비를 하고 있다.


양파밭
쫑이 서거나 상품성이 없는 양파를
골라 가운데에 모아 놓았다.


수확 시기가 늦는 양파밭은
스프링쿨러가 돌아가고 있다.


교회 건물을 좌측으로 우회하는 서해랑길


주차된 차들이 많아 뭔일일까 했는데
낚시배들을 빌려 타는 곳인가 보다.

무안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마을길, 들길, 제방길을 고루 지나가는 서해랑길

모내기 준비중인 논


서해랑길을 걸으면 때맞춰 밭을 갈고 씨뿌리고
수확하는 농촌의 4계절이 뚜렷하게 보인다.


드넓은 고구마밭이 정갈하게 펼쳐져 보인다.


무안에는 무화과와 양파, 양배추에 이어 단호박도
무지 무지하게 많이 생산하고 있는것 같다.


양파는 수확시기가 되면 납작하게 드러누워 있다.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일컫는 것은
장미꽃이 만발하기 때문이 아닐까?

수수밭 너머로 보이는 서해바다


길가를 노랗게 물들인 금계국

돌나물꽃도 노랗게 피었다.


교차로를 건너 홀통해수욕장으로 향한다.

물이 들어와 갯벌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언덕위에는 카페와 펜션들이 자리잡고 있다.



서해랑길을 잠시 벗어나 홀통해수욕장을 둘러보니,
의외로 다른곳에 비해 캠핑하는 사람들이 많다.

홀통해수욕장
이곳은 윈드서핑을 하기 적합한 해변인가보다.

이정표는 해변을 따라 가라는데 길이 안 보여
왔다리 갔다리하며 서해랑길 표시를 찾아본다.

이정표 방향을 따라갔더니 서해랑길 표시도
안 보이고 사람들이 다닌 흔적도 안 보인다.

신작로 갈림길에 있는 서해랑길 리본을 따라 위로 올라간다.


홀통펜션단지 길


지난 겨울에 서해랑길을 걷고 묵었던
홀통하우스 펜션 앞을 지나간다.



만조구간 우회로 안내 표시판
<순방향 갈림길에만 붙어 있다.>
우리처럼 역방향으로 진행하는 사람들도
볼수 있도록 끝나는 지점에도 부착해주시길....



더워서 고생할 줄 알고 걱정했던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불어 걷기엔 더없이 좋다.


하얀 꽃덤불에서 바람에 실러온
찔레꽃향기가 코끝울 간질인다.


오랫만에 친구와 만나 길을 걸으며
그동안 쌓아 놓았던 얘기 보따리를 푼다.
힘들었던 지난날들을 서로 위로해주고,
화나고 서운했던 일들에 대하여 공감허며
편들어 주는 친구가 있어서 넘 좋다.


시멘트길을 계속 걸으니 다리와 발바닥이 뻐끈해진다.



농작물이 활기 넘치게 잘 자라는 모습들이 보기 좋다.


고개를 넘어가면 가까워졌다가 또 다시
멀어지곤 하는 서해바다를 보며 걷는다.


아름답게 잘 가꾸어진 참사람
노인 전문요양시설앞을 지나간다.


봉오제 버스정류장 앞에서
서해랑길 24코스를 마친다.


홀통유원지 앞에 펜션을 숙소로 정했는데
펜션 안팎이 꽃으로 둘러싸여 꽃대궐 같다.


베란다 밖이 바로 홀통해수욕장으로 통해 있어서
물빠진 갯벌이 어서 나오라 손짓을 한다.


무안전통시장

빠가사리탕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 병어와
표고버섯, 계란을 사서 숙소로 들어간다.


펜션에서 호미와 장화를 빌려
조개를 캐러 나간다.


지천에 깔려 있는 바다고동을 줍는 재미가 쏠쏠하다.


세사람이 산나게 잡아온 모시조개와 바다고동

푸짐한 병어 조림이 식욕을 돋구어
저녁식사를 과식하고 별구경을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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