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외할아버지는 자상하시고 정이 많은 분이셨다는데,
화가 나면 앞에 있는 물건을 확 뒤집어 엎어버리는 불같은 성격이셨다고한다.
외할머니께도 몇번 경을 치셨으나 외할머니가 또 다시 각오를하고,
일을 꾸미신게 있었다고 하는데.....
끼니 때마다 도고통(절구)에 통보리를 찧어 밥을 해먹던 시절이라,
도고통이 재산목록 1위자리를 재봉틀과 다투웠었단다.
보리 방아. 떡방아를 찧으러 남으집 걸음하는게 눈치가 보인 할머닌
어느 날 마당에 새 도고통을 떡 하니 들여놓으셨다.
"누가 의논 한 마디 없이 저 물건을 들여 놓았냐!" 하시며
대번에 도고통을 들어 패데기치시려고 할아버지가 달려드셨다.
그러나 도고통 앞에서 숨만 쌕쌕거리며 백기를 드시는걸 본 할머니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한 마디 하셨다.
" 돌 도고통인게 끄떡 읎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