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12일 일요일
칠보산 내리막길에서 만난 이들이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대야산이 있어서 내려온김에 마저 인증하고 가겠다고 한다.
몰랐으면 모를까 알고서도 그냥가긴 섭하여 급히 검색해보고
대야산 용추계곡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대야산용추계곡 주차장
선유동천 나들길과 대야산 산행안내도가 있는 들머리
작은 고개에 올라 이정표를 따라 내려간다.
계곡건너 숲길 진행
무당소
비가 그칠것 같지 않은데 되돌아갈까 말까?
산에서 내려오는 이들이 비가 오는 늦은 시간에
혼자 산에 오르는 날 보고 미쳣다하지나 않을까?
에라 모르겠다 이왕 내친 걸음이니 될대로 되어라~~
용추폭포
문경 8경중 하나에 속한다.
비가 와서 바위가 미끄럽고 접금금지 구역이라
하트모양을 예쁘게 담을수가 없당
용추폭포를 한번 더 돌아보고 산길로 오른다.
계곡 건너편 등로로 내려오는 이들이 많이 눈에 띤다.
월명대 앞 갈림길
밀재 빙향과 피아골 방향으로 갈라지는데
우선 월영대부터 구경하고 봐야지~
월영대
휘영청 밝은달이 중천에 높이 뜨는 밤이면 바위와 계곡을 흐르는
맑디맑은 물위에 어리는 달빛이 아름답게 드리운다하여 붙여진 이름
엣날 사람들은 달밤에 이리 우슥한 계곡까지
달구경을 다녔다는 말씀인디....
하기사 내가 어렸을적에도 달밝은 밤이면 동네 오빠 언니들이
보리밭이나 시냇가에서 몰래 데이트 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하였었지 ㅋㅋㅋ
정상까지 거리가 1.9km인 피아골 방항으로 진행
드문드문 내려오던 등산객도 끊겼는데
점점 더 으슥한 첩첩산중으로 들어간다.
뽀족하게 보이는 봉우리로 올라야 할것 같다.
급경사 바위길이 이어지고
군데군데 밧줄잡고 암릉을 오르는 구간이 기다린다.
길고 높게 설치된 계단을 쉼없이 오르고
정상까지 0.3km
어느새 비는 그쳤는데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정상에 빨리 올라 맑은 하늘과 멋진 조망을 보고 싶어
팍팍하고 뻐근해진 다리를 쉬지않고 살살 내딛는다.
고진감래라~~
대야산 정상 930.7m
대야산은 경북문경과 충북괴산에 걸쳐있는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해있는 산으로 선우동계곡, 용추계곡등이 있어
수량이 풍부하고 아름다워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100명산 쉰번째 대야산 인증~^^
정상에 아무도 없을까봐 걱정했는데 막 하산 하려는
남자 한분이 계셔서 인증샷을 부탁드렸다.
대야산에서 본 속리산 전경사진을 보며
산봉우리들을 하나씩 찾아본다.
완쪽부터 조항산, 청화산, 속리산 천왕봉과
문장대등 백두대간이 보인다.
이곳은 비탐방구간으로 감시카메라가 설치된
백두대간 100m 직벽구간이군!!
어느해 봄에 정상석에서 백두대간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애를 먹다가 어찌어찌해서 간신히 방향을 찾아 내려가는데....
얼음이 녹지 않은 100m 직벽을 만나 천신만고 끝에
내려간 일은 평생 잊지못할 기억으로 남겨졌다.
맑았던 하늘이 잠깐사이에 갑자기 어두워지며
비가 내리더니 우박으로 바뀌고 찬 바람이 몰아친다.
밀재 갈림길
마침 피아골에서 올라오는 분이 계셔서 함깨 하산하려 했는데
왔던길로 내려가신다기에 혼자 밀재 방향으로 진행한다.
바람이 무섭게 부는데 위험한 길을 선택한게 아닐까
걱정스럽긴 해도 멀리서 유혹하는 멋진 암릉길로 넘어간다.
돌아 본 대야산 정상
가야 할 능선
암봉과 암릉이 멋진 대야산
정상에서 넘어 온 다리가 조그맣게 보인다.
사진으로 보니 코끼리를 똑같이 닮은 바위다!
너무커서 보는 위치에 따라 달리 보이는 바위
가운데 하얗게 보이는 암봉이 인상적이다.
비가 그쳤는데도 추워서 우비를 입고 다니는데
시비거는 사람도 없고 젖었던 우비도 말려서 좋다ㅋㅋ
진달래가 예쁘게 피어있는 꽃길~
밀재
월영대를 다시 한번 담아본다.
밀재, 피아골 갈림길에서 원점회귀
넓찍한 식당자리
용추폭포
올라갈때 못보고 지나쳤던 용소바위를 찾아본다.
용발자국이 찍혀 있다는 바위란다.
작은 고개에 올라 대야산을 돌아보고
남편이 기다리는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대야산 용추계곡 주차장을 빠져나와
귀가길에 오르니 허기가 몰려온다.
간식먹을 새도 없이 바쁘게
산을 오르내려서 그런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