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30일 목요일
서산 가야산을 검색하다가 개심사 왕벚꽃 사진을 보게 되었다.
지금이 왕벚꽃 개화시기인것 같아 이왕이면 꽃도 보고 임도 보고
꿩먹고 알먹고 일타쌍피...뭐 그런 산행을 야심차게 계획해본다ㅋㅋ
그러나 현실과 부딪치면 더러 꿈은 좌절되고
약속은 깨어지며 계획은 틀어지지 마련~
하루에 한번 9시 15분에 해미를 거쳐 개심사까지 들어간다는
버스를 탔는데 연휴라 차가 막힌다고 큰길에서 내려준다.
탱자나무 울타리
사나운 가시울타리로만 보았었는데 이렇듯 연녹색 새잎과
부드러운 가시, 하얀 꽃망울을 품고 있으니 여리게 보인다.
활짝 핀 왕벚꽃 가로수길
버스에서 나이드신 분들이 같이 내려 먼길 도보에
불만이 많으셨는데 다행히 자가용을 히치하여 타고 가셨다.
개심사까지 2km 남짓~
천안에서 왕밪꽃 사진을 찍으러 오신 분과
찻길을 벗어나 자전거&도보길을 걷는다
산천초목의 산뜻한 봄 치장이 어여쁘다.
현대 서산 한우목장
목초지를 이리저리 배회하는 사람들이 개미처럼 보인다.
앞치마를 두르거나 가방을 들고 다니는 폼이
아마도 고사리나 취나물를 채취하고 있는듯 하다.
신창 저수지를 가로질르는 다리를 건너간다.
물건너 꽃구경~
길가에 교통정리 하는 경찰들이 많이 나와 있고
개심사 일주문 앞에도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상왕산개심사 일주문
마음을 여는 곳이라~
개심사 왕벚꽃이 유명하여 다들 꽃구경 온건가?
개심사
충남 서산시 운산면 상왕산에 위치하고 있는
삼국시대 백제의 승려 혜감이 창건한 사찰이다.
개심사 직사각형 연못
마음을 비추어 보라는 뜻에서 거울 (鏡)자를 써서 경지(鏡池)라 이름지었으며
코기리 상(象)자를 쓰는 상왕산 개심사이기에 코끼리의 갈증을 해소 위한 연못이라고.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이 몰리나 했는데 오늘이 부처님 오신날이다.
그리고 연휴 첫날인데다 개심사 왕벚꽃과 청벚꽃의 유명세를
더했으니 남녀노소가 삼삼오오 개심사로 몰려들수밖에 ....
보물 제 143호로 지정된 개심사 대웅전
화려하고 풍성한 꽃송이가 벙글거리는 왕벚꽃~
은은하고 화사하구만!
말로만 듣던 청색빛 겹 왕벚꽃~
개심사에만 청벚꽃 나무가 있어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눈을 어디로 돌려야 될지...
어떤 각도로 사진을 찍어야 될지...
왕밪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싶긴 한데
며칠전에 자전거를 타다가 얼굴을 갈아서리 ㅋㅋㅋ
절마당을 오르락내리락 거리며 꽃구경 삼매경~
왕밪꽃처럼 요즘보기 힘든 어린 아이들의 모습도 넘 귀엽고 예쁘다.
점심공양
비빔밥 한그릇 먹고 갈 시간 여유가 없을 둣 하며
미련없이 등산로를 찾아 발걸음을 옯긴다.
이정표가 없어 일락사 가는 길을 따라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절 뒤편의 해우소, 등산로표시를 발견하고 숲으로 들어선다.
일락산 이정표는 안 보이고 내포문화숲길
백암사지 방향만 계속 표시되어 있다.
옛 절터
긴가민가 하며 계속 백암사지 방향을 따라간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집에 가려니 제 시간에
버스를 못 타게 될까봐 마음이 조급해 진다.
갈림길
분명 금북정맥 할때 걸었던 길이라 쉽게 찾을줄 알았는데
너무 낯설게 느껴져서 등로를 찾느라 30여분을 알바한것 같다.
이제야 금북정맥할때 보았던 낯익은 곳이 나와 안심이 된다.
절에서 비빔밥을 포기하고 받아온 쫄깃한
삼색절편으로 요기 좀 하고 가야지~
개심사 입구
전망대 방향으로~
전망대앞
보원사지터 갈림길
일락산 1.6km 이정표
정겹게 힐링산행하는 사람들~
바위전망대에 올라서서 잠시 숨을 고른다.
땀흘린 보람으로 멋진 조망을 본다.
멀리 서해 바다가 보일듯 말듯~
다시 오르막을 땀 뻘뻘 흘리며 오르면
해미 일대와 개심사로 걸어오며 지나온 저수지가 보인다.
일락산 정상
가야할 방향
서헤바다의 멋진 조망이 미세먼지로 뒤덮혀 있어서 아쉽다.
사잇고개
일락산을 돌아보며 석문봉으로 향한다.
내가 좋아하는 "산" 이라는 시비를 다시 한번 보고 싶었는데
저 많은 사람들 속으로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아 그냥 지나왔다.
山
김승재
나 오늘, 바람이 되리
무거운 것 다 떨치고 훌훌
한 줄기 바람이 되어 山으로 가리
나무에게 가면 나무처럼
솔새에게 가면 솔새처럼
우쭐대기도 하면서
재잘대기도 하면서
바위를 만나면 바위 품에서
꽃밭을 만나면 꽃그늘에서
나비잠 꽃잠 잠도 자면서,
나 오늘, 꿈꾸는 바람이 되어
훨훨 훨훨 山으로 가리
벌써부터 날씨가 이리 더워 여름엔 어찌 살꼬!
얼굴에서 쉴새없이 흘러내리는 땀방울이 땅바닥을 적신다.
석문봉과
가야봉이 멀리 보이기 시작한다.
가야산 석문봉 653m
저사람은 마네킹일까? 산사람일까?
꼼짝을 안하고 계속 엎드려 있는데 보면 볼수록
사람같은 마네킹 이거나 마네킹 같은 시람인것 같다.
정상석 뒷쪽에 자리한 소원 돌탑
가야봉이 손에 잡힐듯 보이지만 엄릉을 넘어 가려면
오르락내리락 멀고 험한 길을 가야될것 같다.
가야봉에 다녀와서 저 아래 상가저수지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가야봉 능선
소원바위
거북바위
암릉 우회길과
계단을 쉼없이 올랐어도
아직 갈길이 구만리~
넘 힘들어서 지나온 석문봉 능선과
계단 아래의 멋진 바위를 구경하며 쉬엄쉬엄 오른다.
가야산 정상 678m
서산과 예산의 경계에 있는 가야산은
칠현산에서 분기한 금북정맥길이다.
쉰 두번째 100명산 ....(서산) 가야산 인증~^^
석문봉 방향으로 다시 내려간다.
상가 저수지
주차장 3.06km방향
가파른 급경사와 너덜길
주차장까지 2.58km
여유있게 도착하여 버스를 탈수 있을 것 같다.
상가 저수지
가야봉이 잘 보인다.
남연군 남은들상여를 보관하고 있는곳
남연군묘
아로니아꽃
사과나무 꽃
덕산 도립공원주차장
상가저수지 지나 시내버스 정류장으로 내려와
덕산 도립공원주차장에서 산행을 종료한다.
마침 출발하려는 자가용 히치하여 덕산면에서
예산시외버스터미널 가는 4시 5분차를 탔다.
성남으로 바로 오는 버스가 없어서 천안으로 가서
성남행 버스를 타고 집에 들어오니 밤 9시쯤
쉬지 않고 강행군을 한탓에 몸이 몹시 피곤하다.
낼 지인들과 산행 약속이 있어서 이것저것
미리 준비해둘것도 많은데 잠이 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