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람따라 떠도는 인생길/코리아둘레길ㅡ서해랑길

서해랑길....100코스 역방향; 곤릉버스정류장~이규보 묘~전등사~초지대교~대명항 16.9km 6시간 10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21. 8. 26.

2021년 8월 20일 금요일 

한달에 한번 있는 건휴날이다.

건휴를 뜻깊고 보람있게 보낼려면 

서해랑길을 다녀와야 될 것 같다.

대중교통이 불편하고 서울시내를 지나는 길이

많이 막혀서 부득불 주말과 출, 퇴근시간을 피해간다.

 

강화군 양도면 길정리 곤릉버스정류장

서해랑길 100코스는 강화나들길

3코스와 따로 또같이 가는 듯 하다.

 

서해랑길 역방향 표시를 따라간다.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는데

그늘 한 점 없는 딱딱한 도로를 걷는다.

 

 

강화나들길 리본을 따라 좌측으로 내려갔더니

길이 애매모호하고 서해랑길표시도 없어서 되돌아 왔다.

삼거리에서 찾아보니 서해랑길 직진표시가 있었는데

안 보이는 곳에 숨어 있어서 못 보고 지나 갔었다.

 

진분홍 표지판 방향으로 꺾는다.

 

횡단보도 건너 직진

 

 

서해랑길 100코스 표지판

 

강화나들길과 다시 합류

서해랑길 역, 순방향 화살표가 반대로 되어 있는 곳을

지나왔는데 또, 어설픈 화살표 방향 때문에 알바를 한다.

 

 

외딴집을 지나 황토방팬션을 끼고 왼쪽으로 가다가

이정표가 보이지 않아 다시 황토방으로 돌아간다.

오늘, 벌써 여러번 알바를 해서

갈 길과 시간을 많이 늘려 놓았다.

특히 갈림길에서 화살표가 보이지 않거나

헷갈리게 붙어 있어 알바하기 쉽상이다.

 

황토방 뒤쪽으로 길이 나있는 걸 모르고

큰 길을 따라가서 또 알바하느라 진땀을 뺐다.

 

 

이제는 리본을 잘 보고  길을 건너

얕트막한 산길로 들어선다.

 

 

이규보 묘 /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15호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에 있는 고려시대의

문신이자 문장가인 백운거사 이규보의 묘이다.

묘 주변의 석물 중 문무석은 매우 고졸하여

당시 유풍을 알 수 있는 귀한 조각이다. 

 

 

가야 할 방향~

 

뒤돌아본 이규보 묘

 

 

길작 1리 마을

 

우측의 넓은 터에 전원주택단지가 들어서고 있다.

 

 

중국운남성보이차 강화교류센터

 

길정저수지

곤릉버스정류장에 나를 내려주고 차로 이동한 남편이

저수지 앞에 주차하고 뚝방길에서 나를 기다린지 오래다.

하지만 화살표 방향을 따라가다 보니 저수지를 뒤로 하고

계속 도로로 진행하여 이 곳이 길정저수지가 아닌 줄 알았다.

 

 

저수지는 점점 멀어지고 이정표에는 

길정저수지 제방길 2.5km 라 되어 있다.

 

남편이 뚝방길에서 가져온 꽈리

서해랑길은 길정저수지 뚝방길로 가지 않기 때문에

결국 남편을 못 만나고 전등사로 넘어 갔었다.

남편이 집에 와서, 뚝방길에 예쁜 꽈리가 많았는데

사진 찍으라고 두고 보다가 그냥 왔다고 아쉬워한다.

어찌하다가 들고 온 꽈리 한 줄기를 건너주기에

남편의 속 깊은 마음으로 여겨 고이 간직한다 ^^

 

 

송이송이 까맣게 익어가는

포도송이를 보니 침이 고인다.

잠시 터널 안에 들어가 고개만 젖히면

손을 안 대고도 포도를 실컷 따 먹을수 있겠다.

 

입추가 지났어도 아직은 뜨거운 여름~

 

여러차례 알바를 거듭하여 발도 아프고

배도 고프고 갈증이 난다.

아직 갈 길은 멀리만 한데.....

 

 

쉬어가기 좋게 시원한 그늘이 드리워진

보호수 아래서 배낭을 벗는다.

남편과 나눠 마시려고 아껴둔 얼음물이 다 녹아서

미지근해지기 전에 내가 다 마셔 버린다.

간식까지 챙겨먹고 힘을 내서 다시 신발끈을 조여맨다.

 

 

아스팔트길을 버리고 좌측길로 접어든다.

 

이색적인 풍경앞에서 저절로 발이 멈춰진다.

여기는 뭐 하는 곳이지?

궁금하니까 일단 들어가 본다.

 

 

온수성공회성당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제 제52호

1906년에 건립된 대한성공회의 한옥 성당.

 

 

 

건물 측면에 있는 잔디밭과 멋스런 소나무

바람이 지나는 통로인 듯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잠자리 떼가 잔디 위로 쉼없이 낮게 날아다닌다.

 

 

유럽풍의 아름답고 단아한 성당건물과

잘 가꾸어진 넓고 푸른 잔디밭이 멋스럽다.

 

그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품격있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한옥 예배당~

 

가지가 찢어지게 열린 대추나무 아레를 지난다.

알알이 열린 대추가 제법 굵어진 걸 보니

계절이 바뀌고 추석이 다가오는게 느껴진다.

 

온수교회 안으로 진입

 

산으로 오르며 뒤돌아 본 온수교회와 온수리마을

 

 

숲으로 들어오니 훨씬 시원하구만.

 

 

전등사 북문 0.6m

갑자기 전등사가 나온다하여 부랴부랴

남편한테 전화를 걸어 전등사로 오라한다.

 

전등사 북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간다.

 

우측으로 서해랑길 화살표가 되어 있어 위로 올라간다.

 

 

성곽보수 공사가 한창이라 갈 수가 없다고

인정사정 안 봐주고 그냥 돌아가라고 한다.

내 갈 곳은 저기인데...어디로 가란 말이요?

 

하는 수 없이 전등사로 내려간다.

 

정족산사고지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곳

 

지도를 보니 지나온 길이 환히 보인다.

한 번 지나왔던 길이라 처음부터

다시 걸으면 알바는 안 할것 같다.

 

 

수령이 넘은 400년 된 전등사 느티나무

전등사 대웅전 보물 제178호

서기 381년 (고구려 소수림왕 11년)에 창건된 전등사는

현존하는 한국사찰 중 가장 오래된 절이다.

 

 

무설전 <서운갤러리>

 

무설전 내부를 조용히 둘러보고 나온다.

 

전등사 대조루

남편이 동문주차장에 있으니 내려오라 하는데

서해랑길을 벗어나면 안 될것 같아 망설인다.

 

동문 성곽길로 올라가서 북문 방향으로 진행하며

서해랑길 화살표를 이 잡듯 찾아보기로 한다ㅋㅋ

 

성밖 풍경

 

 

가파른 계단을 올라와서 돌아보니 아찔하다.

 

남문

아래로 내려가니 서해랑길 화살표가 보인다.

공사 때문에 막혔었던 성곽을 돌아보고 

조망도 보기 위해 좀 더 올라가 보기로 한다.

 

 

삼랑성

고성 안에 자리한 전등사

삼랑성 성곽을 따라 걸으면 강화시내는 물론

날씨가 좋을때는 서울의 여러 산들도 두루 조망할 수 있다.

 

조망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계속 오르막이라 이쯤해서

다시 남문으로 내려간다.

 

 

강화도와 멀리 바다 건너 서울이 희미하게 보이는 듯하다.

 

 

옛이야기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삼랑성을

올려다보고, 올라가서는 다시 내려다본다.

옛 성곽과 현대의 풍경이 어루러져

많은 얘기를 들려주는 듯 하다.

 

 

삼랑성 남문 종해루

 

서해랑길을 따라 남문으로 나오며

매표소에서 보니 입장료가 4천원이다.

역방향으로 진행하니 이런 좋은 일도 있구만 ㅋㅋ

 

 

기다리고 있던 남편을 어렵게 만나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해물순두부와 막국수가 저렴하고 맛있어서

공기밥을 추가하여 반찬 그릇들을 싹 비웠다.

 

다시 교차로로 돌아와 우측 도로를 따라 간다.

 

 

아무도 없는 길

심지어 그늘도 없고 바람도 없는 시멘트도로

그래서 좀 힘들고 지루하고.... 살이 까맣게 탄다.

 

길상저수지 (낚시터)

 

찻길 옆으로 나란히 가는 서해랑길

 

왼쪽 산봉우리에 설치한게 뭘까?

 

서해랑길과 계단으로 연결된 버스정류장

하얀 고양이가 나그네를 유심히 바라본다.

얀 마 뭘봐~ ㅋㅋ

 

 

윗쪽 찻길은 복잡하고 위함한 무법천지 같다.

 

땡볕이라 양산을 받쳐들고 걸으며

허수아비에게 인사를 건넨다.

"더운데 수고가 많으시네요~

참새와 허수는 어디 갔어요?" ㅋㅋㅋ 

 

덥고 다리가 아프고 갈증이 심해지는데

앞에 건물이 보이기 시작하여 위로가 된다.

 

새로 조성하는 공원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고 행색도 가다듬는다.

 

초지대교 교차로

횡단보도를 건너 초지대교 방향으로 진행한다.

강화도 특산품을 확실하게 광고하는구만.

 

강화 초지대교 진입

 

초지대교

길리 720m 왕복 4차년 도로이며 섬과 내륙을 잇는 연륙교이다.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와 김포시 대곶면

악암리를 잇는 다리로 1996년 착공하여 2001년에 완공 되었다.

 

초지대교에서의 전망

덤프트럭이 위협적으로 달려들지만

인도가 따로 있어 안심하고 걸으며 구경 삼매경~

 

대명항에 주차하고 긴 다리를 건너왔다가 

앞장서서 다시 초지대교를 건너가는 남편.

 

새우잡이 배들이 물위에 점점이 떠 있다.

 

초지대교를 건너는 나를 보며 남들은 뭐라 할련지...

내가 생각해도 땜볕속에서 뭐 하는 짓인가 싶다 ㅋㅋㅋ

 

강화도와 경기도 김포시 경계

서해랑길 강화도 구간을 걸으며 강화도에 대해

너무 모르는게 많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강화도에는 수많은 유적지가 있으며 넓고 아름다운

산과 들, 그리고 바다와 역사가 숨쉬고 있다.

정해진 길을 가느라 여유있게 속속들이 들여다 보지

못한게 아쉽고... 기회가 되면 지인들과 다시 오고 싶다.

 

대명 군경 햡동 검문소

 

대명 군경 합동 검문소 앞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초지대교 앞 대명항 방향으로 접어든다.

 

이제는 가고 싶어도 철조망에 가로 막혀

갈 수 없는 것 처럼 보이는 초지대교와 강화도

 

 

방금 건너온 초지대교를 돌아보며 걷는다.

저 다리를 걸어서 건너는 사람이 있다하면

안 믿을텐데 내가 건너왔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ㅋㅋㅋ

 

대명항이 경기둘레길과 평화누리길, 서해랑길의

교차점인걸 보면 한번쯤 가볼만한 명소인가 보다.

 

 

강화도 특산물인 순무김치와

인삼막걸리를 판매하는 곳이 많다.

 

주변에 큰 시장도 있고 공원등 볼거리가 많이 있으나

다음번에 친구네와 함께 와서 구경하려고 아껴둔다ㅋ

 

대명항

경기 김포시 대곶면 대명항에서

서해랑길 100코스를 종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