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26일 일요일
어제 해파랑길 21코스를 마친 뒤, 늦은 점심을 먹고
오후 5시에 해파랑길 22 코스를 이어 걷기로 했다.
날이 어두워지기 전까지 5km 정도는 더 걸으려 했는데
산길이 계속 되는듯 하여 1km만 걷고 오늘 그 길을 이어간다.
해파랑길 22코스 시작지점
노란 버스정류장과 택시사무실 사이에
해파랑길 스템프만 있고 안내판은 안 보인다.
해파랑길 22코스는 축산항에서 고래볼해변까지 16.1km
대소산봉수대와 괴시리 전통마을을 거쳐간다.
축산항과 죽도산 전망대
잠시 도로를 따라가다 계단으로 오른다.
언덕에 올라 바라본 죽도산과
축산항의 아름다운 전경
오징어 덕장
작은 산등성이를 넘어 가는 입구부터 거창하게 꾸며 놓은
영양남씨 발상지와 시조 표지석, 묘지등이 즐비하다.
여기까지는 엊저녁에 걸었던 구간이다.
미리와서 기다리고 있던 남편차를 타고 축산항에 가서
숙소를 정하고, 산책 나갔다가 치킨을 사가지고 들어갔다.
치맥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화투게임(자연뽕 ㅋㅋ)을
즐기며 1등과 꼴찌가 아이스크림과 음료 내기를 하였다.
참고로 난 종합 1등과 2등을 하여 놀고 먹게 되었다 ㅋㅋㅋ
6시에 일어나 사발면을 후룩 후룩 먹고 나와
어제 멈췄던 곳에서 해파랑길을 이어간다.
사발면으로 아침식사를 몇번 때웠더니 부실하고
질릴때가 되었는데 다른 메뉴는 뭐 없을까?
대소산봉수대까지 1.1km
오르막길이 계속 되어 친구가 힘든 내색이다.
바다가 가까이 있어서 그런지 산에만 가면 극성이던
산모기와 하루살이가 한마리도 없는게 신기하다.
대소산봉수대
조선초기에 축산포 방면의 동태를
서울 남산까지 알리던 통신시설이다.
친구가 봉수대 주변을 돌아보고 끝없이 펼쳐진
멋진 조망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봉화산전망대에서 바라본 죽도산 전망대와 축산항
산과 들 그리고 바다와 맞닿은 하늘,
뭉게뭉게 떠다니는 구름이 환상적이다.
산에 올라와 조망 좋은 봉수대와 정자에서
간식과 커피를 즐기는 지역민 2팀을 만났다.
친구들과 수시로 조망 좋은 산에 올라와
바다를 바라보며 힐링하는 그들이 쪼매 부럽다.
올라온 만큼 다시 내림길이 이어진다.
망월봉 정자에서 바라본 조망
괴시리와 사진리를 잇는 괴시사진길을
가로지르는 사진구름다리
사진구름다리에서 바라본 사진리 방향 망망대해
소나무길이라 다 좋은데 너무 빽빽하여
소나무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는것 같다.
대진해변에 주차하고 반대편에서 올라온 남편이 정자에서
굴전과 오징어구이, 과일을 차려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배고픈 참에 맛있게 먹고 쉬었다가 묵은이색
산책로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함께 걷는다.
목은기념관
목은 이색은 고려말 포은 정몽주, 야은 길재와 함께 고려말
절조를 지킨 삼은(三隱) 중 한사람으로 공민왕때 문하시중을
거쳐 대제학을 역임하는 등 대학자이자 문장가이다.
목은기념관 전경
괴시리 전통마을
함양 김씨 집안이 처음으로 집성촌을 이루고 살던 호지촌
외할머니댁에서 태어난
목은 선생이 유년시절을 보낸 곳이다.
괴시리 전통마을은 전체 100여 호 가운데 30여 호가
조선시대 양반가옥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골목길을 돌아보다가 눈길을 확 잡아 끄는 '천전댁'
잔디 마당을 기웃거리니 민박과 차를 파는 곳이다.
괴시마을 천전댁
경북 영덕군 영해면 괴시마을 경북문화재자료
제378로 지정된 19세기 초에 건립된 속칭 날개집이다.
예쁘게 잘 가꾸고 꾸며 놓은 집안 곳곳을 구경하고
따뜻한 유차차를 한잔씩 주문하여 마신다.
게임에서 진 남편이 자동으로 찻값 지불~ㅋㅋㅋ
남정네들이 앉았던 그네가 우리차지가 되어
친구랑 그네에 앉아 유자차를 마시니 분위기 최고다^^
몇몇 여행객들이 동네를 오락가락하며 사진을 찍고
동네는 사람이 사는지 안 사는지도 모르게 조용하기만 하다.
구경다니느라 시간을 많이 지체하였는데
해바라기가 만발한 꽃밭을 그냥 지나갈 수가 없다.
새로 단장한 예쁜길을 따라간다.
갈림길에서 오른쪽 대진항 방향으로 접어든다.
백일홍, 나팔꽃, 코스모스꽃들이
알록달록 피어있는 아름다운 꽃울타리
감나무
바다와 등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대진항
도해단
구한말 항일 의병 활동을 전개한 벽산 김도현이 경술국치 후,
망국의 한이 있는 땅에는 묻힐곳이 없다하여
대진 앞바다에 몸을 던졌다고.
어제와는 확연하게 달라진 검푸른 바다와 하늘~
이제야 비로소 영덕 블루로드답다^^
하얀 파도가 부서지는
드넓은 바다 위로
맑은 하늘에
뭉개 구름이
두둥실 떠가고
나는
가을바람에 이끌려
시름을 잊고
해파랑 길위를 맴돈다.
다정한 분위기가 엿보이는
길가의 하얀 포차
대진 해수욕장
철 지난 바닷가
고래볼대교
고래볼대교에서 바라본 송천강 하구
영덕 고래볼국민야영장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캠핑사이트와
편의 시설이 들어서 가족 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바다를 마주한 솔숲에 숲속야영장,
카라반존, 오토캠핑장등이 있다.
송림 숲속길을 따라간다.
상징조형 전망대와 바닥분수
여름 휴가철 성수기엔 발디딜 틈이 없었을것 같다.
참 좋고 편한 세상인데...
이런곳이 있는 줄도 모르고 살았었구만!
해파랑길을 통해 늦게나마 사람사는 재미를 느끼며
아름다운 절경과 명승지를 돌아보는 행운을 잡은것 같다^^
고래볼 봉송정
고래볼 해변까지 고래볼로로 이어지는데
그늘한점 없는 땡볕이 내리쬔다.
악어떼가 나타날것 같은 넓은 늪지대? 습지인가?
지나는 길 왼쪽으로 해양수련원과 오른쪽으로는
수산자원연구원이 있고 좀 더 가면
청소년 연수원도 나온다.
대진해변에서 고래볼해변까지 명사 20리로 유명하지만
딱딱한 차도를 따라가는 길이라 멀고 지루하다.
지치지도 않는지 남편들이 터벅터벅 앞서가 버려서
우린 고래볼 해변 근처 벤치에서 쉬어간다.
고래볼해변과 병곡방파제
그림같은 풍경에 매료되어 구경 삼매경~
10월 마주막 주에 가족여행을 하기로 했는데
숙소를 이곳 고래볼해변에 있는 팬션으로 예약했다.
우리가 걸어오면서 보았던 멋진 바다풍경과 영덕 풍력 발전단지,
죽도산 등대전먕대, 괴시리 전통마을을 여유있게 돌아보면 좋을 둣 하다.
해파랑길 22코스를 고래볼해변에서 종료하고
점심으로 맑은 대구탕을 시켜 먹는다.
흔히들 경상도 음식이 맛없다고 하던데
해파랑길을 걸으며 우린 맛 기행을 하는것 같다.
오늘도 공기밥 두 그릇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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