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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떠도는 인생길/코리아둘레길ㅡ해파랑길

해파랑길 25코스....울진, 기성버스터미널~사동항~망양정~수산교 23.2km 약 7시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21. 12. 9.

2021년 10월 10일 일요일 

 

기성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24코스를 종료하고

한숨 돌린 뒤, 바로 25코스를 이어 걷기로 한다.

다음달말경, 해파랑길에 들때쯤엔 황금물결치는

벼이삭과 울긋불긋 물들던 풀잎들은 볼수 없겠지.... 

맑은 가을하늘과 살랑이는 가을 바람속에서

오곡백과가 영글어 가는 황금들녘이 날 부른다.

 

25코스 기성버스정류장~ 수성교까지 23.2km 시작점

 

아차차...

25코스를 출발 하자마자 우측의 논길로 들어서야 하는데 

신작로를 따라가다가 시그널이 보이지 않아 오락가락~

 

아무래도 이길로 가야 할것 같은데...

 

화살표를 발견하고 논길로 들어선다.

 

수수밭

유독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수수밭~

아직 여물지 않은 수수모가지를 잘라다가 

솥에 쪄서 앞니로 한톨씩 빼먹던 심심풀이 간식

 

 

다리에 붙어 있는 화살표를 못보고 쭉 내려가서

기성항까지 갔다가 되돌아와 다리를 건너간다.

 

 

외딴집을 지나 국토종주(고성) 자전거길 따라 산을 넘어간다.

 

손바닥만한 그늘을 찾아 갈증을 달래며 다리쉼을 한다.

 

생태통로 통과

 

 

사동항을 바라보며 사동리마을로 내려간다.

 

사동항

 

 

찻길을 따라 다시 산을 넘어 간다.

 

아스팔트길을 따라 언덕배개를 오르내리니

별로 재미가 없고 다리만 아프고 그러네.

 

 

기성망양해수욕장

 

 

시도때도 없이 캠핑다니는 사람들이 많구만!

 

망양정옛터와 망양리 쉼터

 

망양정 옛터

이곳은 관동팔경의 하나인 망양정의 옛터로

망양정이 두번째로 옮겨온 장소다.

 

망양정에서 바라본 조망

 

 

오징어 거리

아줌니가 앉아 계시는줄 알았는데

헌옷으로 그럴듯하게 만들어 놓은 모형이다.

 

멀리 보이는 멋진 바위와 소나무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울진대게공원

이곳에서 25코스를 중단하고 귀가를 서두르기로 한다.

차가 막히지 않더라도 3시간 남짓 걸려 집에 가야하고 

밤새 짐정리와 밀린 집안일, 땀에 찌든 빨래도 해야 되니까...

 

2021년 11월 27일 토요일

한달 보름만에 다시 25코스를 이어간다.

그동안 계절은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들어

찬바람을 막아줄 두꺼운 옷으로 갈아 입었다.

 

지난달에 걸음을 멈추었던 황금율울진대게

공원에서 해파랑길 25코스를 이어간다. 

 

계절이 바뀌었어도 바닷가 풍경은

별로 변한게 없는것 같다.

 

오징어 거리

 

 

울진 다음으로 멀지 않아 삼척의

해파랑길을 걷게 되겠구나!

 

 

망양휴게소

 

 

망향휴게소 옥상 전망대에서 바라본 조망

 

사람들이 군데군데 앉아서 그물을 손질하고 있는데

그물위로 다니는 저 기계는 뭐하는 중인지 궁금하다.

 

 

해파랑길 걸으며 질리도록 보는 바다지만

볼때마다 새롭고 색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갯바위의 생김새가 다채롭다.

그중 삿갓바위도 눈에 띈다.

 

길가에 탐스럽게 피어 있는

용설란의 일종 유카꽃이 싱그럽다.

 

 

낚시만 드리우고 낚시꾼들은 보이지 않는 바닷가 모래밭

 

 

파도가 갯바위에 부딫쳐 산산히 부서지고 시퍼렇게 멍이 든다.

갯바위는 파도에 끓임없이 얻어 맞아 뾰족하게 

날을 세우며 칼날을 갈고 있나보다.

 

촛대바위

꼭 사람 얼굴 같구만 그러네

 

 

금호정에 올라 잠시 쉬어간다.

 

예쁘게 꾸며져 있는 지니트럭카페

조금전에 간식을 먹어서리...

손님을 기다리는줄 알면서 그냥 지나가기가 미안해진다.

 

노란뜰 팬션

한적한 곳에 넓게 자리잡은 팬션이 맘에 들어

방을 구경하고 오늘밤에 묵을 숙소로 예약해 놓는다.

 

 

망양정

정철의 '관동팔곡'에서 그 아름다운 경치를 찬양한

강원도와 경상도 일대의 여덟 명승지 중의 하나다.

 

망양정에서 바라본 망양해수욕장

왼쪽엔 왕피천

 

 

관동8경 이야기길

 

관동8경

통천의 총석정

고성의 청간정과 삼일포

영양 낙산사

강릉 경포대

삼척 죽서루

울진의 망양정과 월송정

...말로만 듣던 관동8경을 익히며 간다.

 

울진 왕피천 케이블카 정류장

 

 

 

 

친구부부와 해파랑길을 다니기 시작한지 벌써 2년이

다 되어가고 우린 해파랑길 가는 재미에 푹 빠져 산다.

작년에 코로나로 인해 몇 달간 쉰거 빼고는 

거의 매월 1박 2일 여정으로 해파랑길을 오간다.

이번 길이 해파랑길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는 

뜻깊은 날이니 오늘밤에 조촐한 파티라도 해야겠다!

 

어린왕자

어린왕자의 주옥같은 명언들이 생각난다.

"넌 그것을 잊어서는 안돼. 난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

언제까지나 책임을 져야하는 거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

"사막이 아름다운건 어디엔가 우물이 숨어있기 때문이야"

"어른들은 누구나 처음엔 어린아이였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 없다"

"너의 장미꽃이 그토록 소중한 것은 그 꽃을 위해

네가 공들인 그 시간 때문이야"

"누구에게 길들여 진다는 것은 눈물을

흘릴 일이 생긴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

 

해맞이공원

 

 

울진대종

 

 

바람소리길

 

 

망양정해수욕장

 

 

왕피천을 바라보며 걷는다.

 

25코스 마지막 지점 수산교

 

수산교 앞에서 25코스를 종료한다.

시간이 어중간하여 차를 타고 외진 산골짜기를

구비구비 돌아 "불영계곡"을 찾아갔다.

시간이 늦어 질까봐 불영사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고

되돌아 나오는 길이 볼거리가 없어 길고도 지루하다.

 

숙소로 가는 길에 만난 '처진 소나무'

 

마트에서 시장을 봐가지고 노란뜰 팬션으로 들어와

국 끓이고 고기를 구워 저녁 준비를 한다.

콩나물 배추국과 삼겹살 구이, 쌈채소를

차려놓으니 산해신미 부럽지 않은 밥상이다.

 

친구부부와 해파랑길을 걷고 밤이면 함깨 모여 

저녁 먹고 여흥을 즐기는 시간이 갈수록 더 좋아진다.

오늘은 친구신랑깨서 볼일이 있어 오후에 막차를 타고

내려오다가 영주터미널에서 발이 묶여 남편이 픽업했다.

밤 늦은 시간까지 실없는 농담을 주고 받으며

실실 웃음을 쪼개고 앉아 게임하며 놀다가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