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28일 일요일
지난달까지만 하여도 민박이나 팬션을 빌리고자 문의를 하면
가격이 너무 비싸거나 빈방이 없다하여 주로 모텔에서 숙박했었다.
이번 길에서는 예쁜 팬션과 민박이 많이 눈에 띄어 들어가보니
비수기라 그런지 빈방도 제법 있고 할인가로 빌려준단다.
몇군데 맘에 드는 방을 구경하고 가격을 흥정하여 우리가
머문 분홍색의 노란뜰팬션에서 엊저녁 재미나게 놀았다.
팬션 앞, 뒤에 있는 주인없는 밭에서 채소를 이삭줍기하여
저녁밥을 지어먹고 밤늦도록 게임하며 웃음꽃을 피웠었다.
아침에 일어나 일출을 보러 바닷가로 나갔는데
시간이 조금 늦은데다 구름이 끼어 있어 아쉽게 됐다.
어제밤에 먹고 남은 반찬과 음식재료들을 탈탈털어
친구가 알뜰살들하게 차려낸 아침 밥상이 푸짐하다.
오늘 걸을 27코스는 거리가 짧은편이라 어제 지나온
매화마을에 있는 이현세 만화벽화거리를 구경간다.
매화면은 만화가 이현세 아버지의 고향이라고 한다.
만화에 유독 아버지를 추억하는 장면이 많은데
이현세님은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분이신가 보다.
공포의 외인구단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주인공 까치...
요즘 세대들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내 어릴적 감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생활상이 그려져서 공감이 간다.
담장을 빙 돌아가며 그려진 만화에
흠뻑 빠져 추억 여행을 한다.
이른 아침이라 아무도 없고 더욱 조용한 만화벽화거리를
행여 주민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조용히 돌아본다.
골목을 빠져나간 중앙 지점에 있는 '매화이현세만화공원 안내석'
만화광이었다던 친구남편이 열광하는 '남벌열차'
'남벌'은 한. 일간의 가상전을 그린 만화로
일본의 제국주의를 꿈꾸는 군국주의자들에 대한,
통쾌한 승리를 거두는 가상전쟁이야기란다.
대만을 비롯하여 해외에 수출한 대작만화라는데
시골깡촌 출신인 나는 금시초문이다 ㅋㅋㅋ
벽화를 돌아보며 자연스레 만화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
만화가는 정말로 다재다능 하다는 의견에 만장일치다.
현실과 가상을 뛰어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와
빼어난 그림솜씨로 보는이들의 혼을 빼놓기 때문에....
두 주인공 까치와 엄지...
매화중학교 담장
이 마을 학생들은 이현세 만화벽화를 보면서
꿈과 희망을 갖고, 창의력이 저절로 길러 지겠다.
만화거리를 나와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성류굴도 들러보기로 한다.
석류굴은 매화천과 왕피천이 합류하는 선유산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155호로 지정된 석회동굴이다.
모래밭이 넓은 물가에 자리하고 있어
여름 관광지로 어울리는 성류굴~
입구로 향하는 긴 터널이 인상적이다!
성류굴 입구에 많은 상가가 형상되어 있는 걸 보면
꽤 먾운 사람들이 찾는 명소인가 보다.
지금은 제 철이 아닌 둣 문을 닫은 가게가 많고
찾는이도 거의 없어 스산함만이 감돈다.
비슷비슷한 여러 동굴들을 탐험해 본지라
성류굴 내부는 패스하고 왔던길을 돌아나간다.
먼길을 돌아와 거울앞에 선 누님같이 이제는 우리들
소기의 목적을 위해 해파랑길 27코스 시작점에 선다ㅋㅋㅋ
수산교를 건너 간다.
울진왕피천 공원 입구
뚝방길과 아래에 있는 쳔변길을 두루 걸어본다.
왕피천을 가로지르는 왕피천케이블카가 줄지어 오고 간다.
자세히 보면 모두 비어 있어 적자운행을 하고 있는 둣 하다.
왕피천케이불카 매표소
길가의 억새덤불에서 수많은 참새떼들이
재잘재잘 찛고 까불며 날아다닌다.
인기척에 달아나 숨어있는 참새들~ ㅋㅋㅋ
은어다리
은어의 뱃속으로 입장~
은어의 오장육부?를 구경하게 생겼다 ㅋㅋㅋ
은어다리를 건너며 바라본 왕피천과 바다가 맞닿는 지점
공들여서 세운 은어다리를 건너와서 다시 한번 돌아본다.
천변가에 무리지어 서 있는 흰 새들이 많은데
이름이 뭔지 몰라 궁금하다.
백로과에 속하는 두루미? 왜가리? 백로? 고니?
음~~너니?? ㅋㅋㅋ
연호공원
시커먼 남정네들을 만나 정자에서 간식을 먹으며 쉬어간다.
연꽃이 진 자리~
연밥은 남아 있는데 멀리 있어서 따먹을수가 없네 ㅋㅋㅋ
연호공원 주변 울진과학채험관 앞
빛 바랜 쓸쓸한 겨울 들녘길
다시 바다와 만나러 가는 길
꿈쩍 않고 한 곳만 바라보고 있는 갈매기들~
죽진항
정자옆 벤치에서 잠시 쉬어간다.
어린왕자 벽화길
이곳이 어린왕자와 무슨 연관이 있는 곳인가?
어제 돌아본 망양정에도 어린왕자 동상이 있어서리ㅋ
멀리 보이는 곳이 죽변항일까?
죽변이면 좋을텐데...
죽변항이길 바란다 ㅋㅋㅋ
파도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갈매기도 구경하며 걷는다^^
봉평항
죽변항등대가 보인다.
해파랑길 26코스 수산교에서 죽변향까지
별로 힘들지 않고 재미나게 걸었다^^
죽변항
뭐가 유명한 곳인지는 모르지만 어선과 관광객이 북적북적 붐빈다.
점심 먹을 곳을 찾아 보는데 물곰탕집이 많다.
처음 보는 색다른 음식을 맛보고자 들어가는
음식점마다 만원이라 반기지 않아 찬밥신세다.
골목안쪽에 있는 텅빈 식당에서 붙잡기에
내키지는 않지만 하는수 없이 들어간다.
물곰탕을 시켜먹는데 시원한 국물맛이
먹을만 하지만 한번 먹어본 거로 족할것 같다.
시간 여유가 있어서 차를 타고 이동하여
'울진 봉평리 신라비 전시관'을 돌아 본다.
울진 봉평리 신라비 국보 제242호
1988년 울진 봉평리 논바닥에서 발견
앞면에 세겨진 비문은 신라 법흥왕때 건립된 것으로 추정
울진 지방의 중대 사건을 진압한 뒤, 정리한 과정을
적은 것으로 율령비의 성격을 띄고 있다.
광개토대왕비
전시관 뒤뜰의 야외 비석공원에 있는
광개토대왕비가 어마무시하게 크다.
우리나라 각지에 흩어져 있는 국보급 보물급 32개의 비를
실물모형으로 제작하여 귀중한 유산을 한 눈에 볼수 있게 했다.
걷는 즐거움과 관광하는 재미까지 겸하는 해파랑길
새로운것을 보고 느끼며 배워가는 여정이
갈수록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이제 또 즐겁고 행복한 마음을 안고
부딪끼는 일상으로 돌아가 잘 살아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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