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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떠도는 인생길/코리아둘레길ㅡ서해랑길

서해랑길 ....75코스 역방향; 구도항~어은리 마을회관~용주사~청산리 나루터 20.8km 6시간 30분(냉기 캐기, 점심시간포함)

by 막무가내 옥토끼 2023. 2. 13.

2023년 2월 11일 토요일

 

▼서해랑길 75코스(20.8km)

 

얼마 전, 엄마가 많이 아프셔서 남편과 친정에 갔었는데 

요즘들어 현기증이 난다하던 남편이 뒤로 쓰러졌었다.

쿵 하고 쓰러지는 모습에 기절초풍을 하였으나 다행스럽게도

별이상이 없는듯하여 남편이 운전하여 집에 돌아왔다.

급히 병원을 수소문하여 뇌 MRI를 찍었는데 이상이 없다하고

대학병원에 종합건강검진도 예약하여 검사날을 앞두고 있다.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하고 술과 담배는 멀리하여 건강을

잘 챙기는 남편인데 작년부터 갑자기 아픈곳이 늘어간다.

무지 걱정되지만 큰 병이 아니길 바라며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잘 이겨내고 회복되어 언제나 나와 함께 하길 간절히 바란다. 

 

구도항 

75코스 역방향 시작점

 

아침에는 안개가 잔뜩 끼어 있어 헛걸음하는게 아닌가

걱정하였는데 순식간에 안개가 걷치고 날씨가 좋다.

 

뒤돌아 본 구도항

 

서산 대하양식장

 

멀리 보이는 섬을 당겨보니 몽환적분위기가 연출된다.

 

텐트를 치거나 돗자리를 깔고 여유있게

멍때리며 힐링하기 안성맞춤인 장소같다.

 

작은 동산을 지나 마을로 내려간다.

 

멋진 페션들이 자리하고 있는 동네

 

노을 펜션 앞을 지나간다.

 

닭과 거위들의 놀이동산

 

우리보다 늦게 출발한 남자분이 우릴 따라 잡아서

서로 얘기를 나누며 서산과 태안의 경계지역을 넘어간다.

 

서해랑길이 서산에서 태안으로 접어들었다.

 

홀로 코리안둘레길을 걷고 있는 이 남자, 참 대단하시다.

오래전에 홀로 백두대간과 9정맥을 완주하고

해파랑길과 남파랑길도 이미 완주했다한다.

서해랑길도 절반정도 걸었는데 주말이면 서울에서

대중교통으로 내려와 서해랑길을 이어간다고 한다.

하루에 40km를 가며 2~3일씩 연속 걷고 있는데

올해 회갑이며 전문직에 종사하는 미혼자라 한다.

지금까지 서해랑길에서 만난 길손의 신상을 털었습니다 ㅋㅋㅋ

 

보는 위치에 따라 새롭게 보이는 두 개의 섬

 

산길이 신작로처럼 넓고 번듯하다.

 

어은리 마을회관 앞 정자에서 간식을 먹고 있는데

동네 잔치가 있는지 사람들이 회관으로 속속 모여든다.

회관 앞에는 '이장 재당선 경축' 화환 2개가 놓여 있다.

이동네 이장님이 한 턱 크게 쏘시나보네~ ㅋㅋㅋ

 

마늘밭과 어우러진 녹색 지붕집

 

앗싸 냉이~

생각지도 못한 냉이가 봄기운에 기지개를 켜고 있어

서해랑길 때려 치우고 냉이를 캐서 팔면 한 밑천 잡겠다.

아직 겨울인 줄 알았는데 봄이 턱 밑까지 다가와 

부지런한 농부들은 벌써 거름을 내고 밭갈이를 해 놓았다.

 

이렇듯 봄이 다가와도 문을 닫아 걸고

겨울속에 파묻히려는 듯한 친구 남편~

항상 밝은 웃음과 농담으로 분위기 업

하셨는데 의기소침한 모습이 신경 쓰인다. 

 

이정목이 버젓이 서있는데도 반대방향으로

알바하러 갔다가 남편이 불러서 되돌아 왔다 ㅋㅋㅋ

 

처음 보는 듯한 노란열매가

덤불속에서 겨울을 나고 있다.

 

오늘도 어김없이 철새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가로림만

한반도 중서부에 있는 만으로 충청남도 태안군에서

충청남도 서산시까지 걸쳐 있다. 반폐쇄성 만으로 

만 내부에는 고파도, 조도, 옹도 등이 있고 대산항이 있다.

 

끝없이 넓어 보이는 가로림만 돌더미 위에 있는 사람들과

갯골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수많은 새들이 퍽 작아보인다. 

 

석산리 생태공원

 

옥토끼가 흰 토끼 가족과 줄겁게 노닌다 ㅋㅋㅋ

 

숲길로 들어서니 가파른 오르막이 계속되어 

오랫만에 산 탄다는 친구가 힘들어서 절절맨다.

 

초록빛이 감도는 물오른 나뭇가지들과

부풀어 오르는 싹눈이 신통방통하다.

 

도로로 내려가 용주사로 향한다.

 

화장실을 찾느라 절안을 샅샅이 뒤지다가

못찾고 허퉁하게 계단으로 내려간다.

아마도 야외 화장실을 어디다 숨겨 지었거나

내부에 들여놓고 내부자들만 사용하나보다.

 

밥 먹을 식당이 마땅치 않을것 같아 간단한 도시락을 

준비하자 했더니 손큰 친구 덕에 진수성찬이다 ^^

 

태안 웰스리조트 갈림길

 

멀리 보이는 선돌바위을 당겨 보니

물이 빠졌을때 들어가서 놀기 좋겠다.

어째 나 라는 사람은 맨날

놀 연구만 하는것 같다 ㅋㅋㅋ

 

태안서해랑길

멋쪄부리네~

 

태안팔경 천삼백리 솔향기길이

서해랑길과 겹쳐지나보다.

 

일행들이 저만치 앞서 가는데

혼자서 찰칵찰칵 사진찍기 놀이~

 

다들 어디 갔는지 하나도 안 보인다 ㅠㅠ

 

날 두고 가다가는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날 것이여~~

 

언 땅에서 겨울을 나고 새로 돋아나는 초록초록한 새씩들

 

청산 1리 감태마을

 

밭가에 늘어선 네모난 초록색이

뭘까궁금하여 가까이 당겨 본다.

갯벌에서 겨울에 자라는 감태를 채취하여

깨끗이 씻어 김처럼 발에 떠서 말리고 있다.

 

감태

가시파래가 분명인데 머리카락과 같이 가느다랗고

성장조건이 무척 까다로워 양식이 불가능하다.

청정지역에서만 자라기에 칼슘, 칼륨, 미네랄, 비타민

철분등이 풍부한 감태는 제주와 남해 태안쪽에서 난다.

 

청산 1리 다목적회관

 

지나가는 차도 많고 번듯한 집들이 많은 걸 보니

사람 살기 좋은 바닷가 시골 동네인가 보다.

 

청산리 선착장

 

돌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자연산 굴

 

돌맹이를 주워 굴을 까서 맛보니

신선한 굴향과 맛이 만족스럽다.

많이 걸어서 다리가 아프다던 친구가

굴맛에 매혹되어 굴까는 아낙으로 변신~ ㅋㅋ 

 

서해랑길 75코스 종료.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를 덮친 최악의 강진으로

2만명이 넘는 사망자와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하였다.

겨울의류를 비롯 난방용품, 생존용품을 모집한다기에

챙겨 놓은 구호용품을 전달하려고 귀가를 서두른다.

때마침 문자가 와서 확인해 보니 구호용품 지원이

항공기 계획물량보다 초과되어 접수가 마감되었단다.

저녁 7시까지라 하였는데 ...

많은 사람들이 호응하였다니 다행스럽고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최소화 되고

하루빨리 회복 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