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대간 9정맥137

백두대간....( 26구간 ; 백봉령~석병산~두리봉~삽당령 18.5km 7시간20분) 2015년 6월 20일 백두대간 다니는 우리부부가 다른사람 눈에는 꽤 여유가 있어보이나 보다. 정작 우리는 한 달에 한 두번 쉬는 주말을 끼고 어렵게 날을 받고, 교통비와 숙박비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 최소한의 경비로 마루금을 밟는다. 이번달에도 친정엄마를 뵈러가자며 동생이 "백두대간은 늘 거기있지만, 엄마는 그렇지 않아~"라고 하여 큰 불효를 저지르는것 같아 맘이 편치 않았다. 메르스공포까지 확산되어 길떠나기가 망설여지는 요즘인지라 걱정 근심을 안고 기대반 설렘반으로 집을 나섰다. 백봉령을 올라서니 얼마전까지 예쁜꽃으로 풀섶을 수놓았던 줄기딸기가 빨알갛게 익어 군침을 흘리게 한다. 새콤달콤한 맛에 반하여 자꾸만 딸기 덩쿨로 눈이 가고 손이 가는데, 산짐승들과 이길을 지나는 길손들도 기쁨을 맛보게 하고파 .. 2015. 6. 22.
백두대간....(25구간 ; 댓재~두타산~청옥산~고적대~상월산~백봉령 29.1km 13시간 ) 2015년 5월 25일 댓재 산신각뒤 잔디밭에 텐트를 치고 누웠는데, 밤새 바람소리가 빗소리처럼 들려 걱정스레 잠을 잤었다. 아침밥먹고 설거지를 하려다 손이 시러워, 그냥 차에 실었다. 집나온지 3일째...몸은 뻐근하고...오늘 가야할산은 높고... 거리도 제일 멀고...날씨할라 덥다는디... 누.. 2015. 5. 28.
백두대간....(24구간 ; 피재(삼수령)~건의령~덕항산~황장산~댓재 26.1km 10시간) 2015년 5월 24일 새소리, 차소리에 비몽사몽 하던 잠에서 일찍 깨어났다. 일출도 보고 소꼽놀이하듯 버너에 아침밥을 지어 도시락 싸고, 누룽지에 밥말아 먹은뒤, 후다닥 짐을 싸서 피재로 갔다. 아침엔 싸는게 많다 ㅋㅋ 들머리쪽에 들어서는 등산객에게 선수를 뺏기고, 6시 20분에 우리도 .. 2015. 5. 28.
백두대간....( 23구간 ; 화방재~만항재~함백산~매봉산~피재(삼수령)21.45km 8시간) 2015면 5월23일 3일 연휴동안 산행을 계획하고 야영 장비와 등산용품, 음식, 식수, 간식을 꺼내 놓으니 거실이 난장판이다. 차 트렁크와 뒷좌석에 구겨 싣고 화방재로 달렸다. 들머리 언덕배기에 산골부부가 나란히 호미질하며 지나간 자리엔 동그란 나무그루터기가 군데군데 남아있는 산밭이 일구어진다. 숲속으로 들어서니 익숙한 향기가 코를 벌름거리게 한다. "아~ 이 향기는....아카시아향 인것 같은데?"하고, 고개를 드니 탐스러운 꽃송이들이 하얗게 웃고 있다. 길 옆 풀섶엔 자주빛 줄기딸기꽃이 수를 놓는다. 다양한 소리로 우짖는 새소리를 들으며 많고 많은 나무와 야생화와 새들 중 내가 알고 있는 이름이 너무 적다는걸 느낀다. 그것도 매번 헷갈리거나 아리송해 하는 수준으로. 야생화 공원이 드넓게 펼쳐진 천상의.. 2015. 5. 28.
백두대간....(22구간 ; 도래기재~구룡산~깃대배기봉~태백산~화방재 24.2km 11시간 20분) 2015년 5월 10일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백두대간 민박집 사장님의 차를 타고 6시에 도래기재로 향했다. 이곳에 백두대간 수목원 조성사업이 진행중이란다. 야생식물 종자 100만점이상을 저장하기위한 아시아 최고의 지하 터널형 산림종자 영구저장시설(씨드볼트)도 건립한다고~ 앞서간 많은 대간 종주자들을 부러워하며 구룡산을 오른다. 오늘 넘을 산들은 오르막 내리막 경사가 심하지 않다하여 느긋하게 걸어볼 심산이다. 오랫만에 10시간 넘게 걸었는데 아침에 잠이 좀 부족했으나 일어나는데 무리는 없었다. 그런데 구룡산을 오르기가 팍팍하다. 어째 머리도 멍하고 몸도 점점 무거워지며 걸음이 더디어진다. 초록의 그늘사초가 양탄자처럼 부드럽게 깔려있어 그냥 지나가기가 아깝다. 쓰다듬으며 누워서 뒹글면 스르르 잠이 올것.. 2015. 5. 12.
백두대간....(21구간 ; 고치령~마구령~늦은목이~선달산~빅달령~도래기재 26km 10시간 30분) 2015년 5월 9일 풍기IC에서 택시를 타고 녹음이 우거진 산길로 접어들었을때, "와~ 사슴이다~웨매이쁜거엇~^^"택시안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멀뚱히 서서 우릴 바라보던 아기 사슴이 숲속으로 유유히 사라져갔다. (내눈엔 사슴이었으나 사실은 고라니다고 함) 9시 20분, 고치령에 도착하여 나물.. 2015. 5. 12.
백두대간.....(20구간 - 죽령~천문대~연화봉~비료봉~국망봉~고치령 24.83km 9시간10분) 2015년 4월 12일 2~3년전까지는 뒷산만 오락가락 했을뿐이었는데.... 남편이 산악회를 통해 한달에 한두번 정기산행을 갈때마다 회비, 등산장비, 기능성 옷, 신발등 온갖 물품을 장만하는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바가지나 긁었었지ㅋㅋ 시기가 빨라 철쭉꽃은 기대할수 없으나 명성이 자.. 2015. 4. 14.
백두대간....(19구간 - 벌재~문복대~저수령~묘적봉~도솔봉~죽령 26.24km 12시간) 2015년 4월 11일 암릉이 많고 단속이 심했던 속리산구간도 끝나고, 대간종주도 후반부로 접어드니 새삼 들뜬 기분으로 봄산행이 기대된다. 우리의 대간 종주를 관심있게 지켜보는 절친 중 두팀이 소백산구간에 함께 하겠다기에 내심 기쁘면서 한편 걱정도 되었었다. 결국 서로 일정이 달라 .. 2015. 4. 13.
백두대간....(18구간 - 하늘재~포암산~대미산~황장산~벌재 27.1km 13시간 40분) 2015년 3월 29일 4시에 알람을 맞추었으나 2시 30분에 눈이 떠졌다. 아직도 한 밤중이라 뿌듯해져 베개에 다리도 올려주고, 뜨거운 방바닥에 어께도 지져주면서 다시 달콤한 잠속으로 빠져 들었다. 닭우는 소리에 어스름이 물러가고 히끄무레 날이 밝는다. 버너에 밥을 해서 도시락을 싸고 누룽지도 긁어 먹고 든든해진 몸으로 5시 10분 출발~ 벌재에 차를 두고 하늘재로 이동하는 거리가 꽤 먼데도 민박 주인아저씨의 귀농생활담을 들으며 가니 어느덧 하늘재다. 6시에 울통불통한 돌들이 깔린 산길로 들어섰다. 이정표와 만나 산등성이를 구불구불 돌아서 포함산에 올랐다. 비가 오려는지 안개에 가려 시야가 뿌연하다. 포함산 내리막을 내려와 얕트막한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룰루랄라~ 낙엽쌓인 흙길을 밟는 폭신한 감촉! 만수.. 2015.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