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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백두대간 북진(終)

백두대간....(31구간 ; 조침령~북암령~단목령~점봉산~망대암산~한계령 23.9km 12시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15. 7. 14.

2015년 7월 12일

 

 

 

어젯밤 개운하게 목욕한뒤라 들머리까지 임도를 오르다보면

 

다시 땀으로 목욕할것 같아 중간쯤 넓다란 길모롱이에 텐트를 쳤다.

 

잠이 오지 않아 뒤척거리다 빗소리가 나서 밖에 널어 논

 

빨래를 걷어들이고... 그래도 잠은 안오고 빗소리만 들리다가 잠깐 꾸뻑.

 

4시 알람이 울리기도 전, 불빛이 어른거리더니 단체 등산객들이 올라와서

 

 "비박하네, A형 텐트 잘쳤네, 비오는데 잘자네~"한마디씩 하고간다.

 

'아이고, 우리보다 더 미친사람들 같네 비까지 내리는 이 꼭두새벽에~ㅋㅋ'

 

 우중산행이 걱정스러웠는데 앞서간 이들덕분에 용기를내어

 

뜨거운 라면에 밥을 말아 든든히 속을 채우고 길을 나선다.

 

 

 

 

전망대에 섰으나 구름이 오늘은 전망이 없을 전망이라고 한다.

 

 

 

 

 

 

 

 

여름 한철  쑥쑥 자라는 풀들이 길가에 늘어서서 키재기를 하는 양.

 

 

 

 

비가 그칠듯하다 더 내렸다가 지 맘대로다.

 

 

 

 

때아닌 빨간 열매도 있고 예쁜꽃도 반기고~

 

 

 

 

북암령에 가보니 날씨 만큼이나 을씨년스럽네.

 

 

 

 

 아직까지는 비가 알맞게 내려 어제 고생에 비하면 한결 나은듯~

 

 

 

 

단목령 1 km정도 떨어진 공터에서 열 대여섯명 정도 되는

 

남진하는 단체팀이 아침식사중인가보다.

 

반찬이 넘어오고 넘겨주고 맛이있네 어쩌네하며 시끌벅쩍.

 

인사를 건네고 단목령에서 단속해요? 물으니

 

입담이 좋은 남자왈 "어제도 단속을 했다는디

 

마누라하고 사이가 안 좋은지 9시전에 나와서 단속하네요.

 

200m전에서 왼쪽 계곡으로 빠져서 우회하세요"하신다.

 

 

 

 

 계단을 내려가 계곡을 건너갔는데 길이 여러갈레라 어디서

 

다시 올라가야할지 알수가 없다.

 

어림짐작으로 계곡을 건너 희미한 길을 따라 능선을 바라보며

 

비탈길을 올라갔으나, 길이 없고 더 높은 능선이 보여 또 올라가 본다.

 

우왕좌왕 갈팡질팡~ 방향감각도 잃고...오도가도 못하니 더럭 겁이 난다.

 

 

 

 

네비를 찍어보고 지도를 살피고...비는 더 심하게 내려 시야를 막는다.

 

어쩌튼 다시 계곡으로 내려가기로 하고 헤맨끝에, 계곡을 찾고

 

우회길과 단목령 검문소를 발견했다.

 

바로 코앞에 두고 1시간 30여분동안 지옥훈련을 하고 나온듯.

 

검문소를 돌아보며 도망가는 남편에게 한소리 들으며 사진 한컷~

 

 

 

 

어제보다 짐이 많이 줄었을 텐데 왜 이리 어께가 빠질려고 하는지.

 

비에 젖은 옷이 몸에 감겨 발도 무거운데 오르막만 계속된다.

 

 

 

 

2km정도를 계속 깔딱거리며 점봉산에 오른것 같다 휴우~

 

 

 

 

날씨가 좋았으면 더위에 지쳐 못올라왔을테고..겨울 산행은 엄두도 안나고...

 

오늘 같은 날 겨우 올라왔어도 설악산의 만물상,중청,대청 귀때기봉을

 

그림자도 안보여주니 섭하고, 아쉬움만 가슴에 안고 간다.

 

 

 

 

1424 m 고지대라 색깔고운 아릿따운 야생화가 만발.

 

휑하던 가슴을 채워주네~

 

 

 

 

500m 간격으로 늘어서있던 지점표시가 점봉산 오르막 1 km전부터

 

자취를 감추고, 빽빽한 수풀과 바위들이 검문을 하고 있다.

 

어께가 빠지게 아픈 이유를 알았다.

 

단목령에서 헤맬때 미끄려지고 나뭇가지에 걸리고 하면서

 

배낭 맬빵이 한쪽은 당겨지고 한쪽은 늘어졌었다.

 

무게 중심이 한쪽 어께에 치우쳐 있는것도 모르고 고행의 길을 걸었다.

 

 

 

 

망대암산에서부터  본격적인 암릉구간 인듯, 망막해져 온다.

 

 

 

 

돼지바위를 이리보고 저리보아도 흐린 날씨때문에 사진찍기가 거시기하다.

 

 

 

 

웨메 어쩐다냐`갈수도 없고 안갈수도없고 진퇴양난.

 

 

 

 

울려고 내가 왔던가? 웃을려고 왔던가?

 

 

 

 

시상에나 이런디를 어떻게 가라고~?!

 

아 참, 위험해서 가지말라고 막아놓고 감시하는데도 모르게 온거지.

 

왜그랬을까잉?!

 

 

 

 

이런디를 와보고도 백두대간 완주 후, 다시 왕복하는 사람들은 

 

아마 제정신이 아니거나 간이 부엇거나 아님 연구대상일거여~

 

 

 

 

계속되는 암릉과 깍아 지른 절벽길을 내려가다 길을 잃었고...

 

거세지는 비바람에 몸과 마음은 처량해지고...

 

천신만고 끝에 계곡을 따라내려와 한계령 1.3 km 아래 찻길에 도착.

 

도랑물에 대충 씻고 한계령 휴게소에서 옷갈아 입고 동서울행 막차 승차~

 

12시간의 사투...끝이 좋으면 다 좋은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