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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백두대간 북진(終)

백두대간....(33구간 ; 희운각~1275봉~공룡능선~마등령~저항령~황철봉~미시령 13.7km 12시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15. 8. 15.

2015년 8월 11일

 

희운각에서 5.2km지점인 마등령 구간이 출입금지구역이라

국공파 출근시간 이전에 통과하고자 새벽길을 나섰다.


돌계단 내리막이 심하여 발밑만 보고 정신없이 걸으며

반대로 올라올 사람들이 걱정되었다 남의일 같지 않으므로~

게속되는 내리막에 불안감이 고개를 쳐들고...

선두가 길을 잘못든것 같은 심증으로 물중을 찾아나선다.


아뿔사! 지도를 살펴보니 희운각 5분 거리의 무너미고개에서

신선대쪽으로 가야하는데 양폭으로 빠져버렸다.

어쩔끄나 ㅠㅠ 힘도 빠져버린다~


30여분의 알바 덕분에 땀으로 멱감고, 그사이 날이 밝아

삼거리에 떡하니 버티고 선 이정표를 쉽게 찾았다.


매끈한 범봉과 1275봉, 화채능선과 울산바위를 한눈에 조망~


슬슬 다가오는 공룡의 등뼈를 타고.... 

오메~ 멋진거엇!!


 

 

산 봤따아~~


 

공룡의 심장부를 지나가는듯한 느낌?


 

 

신선대 삼거리에 배낭을 부리고 주저앉았다.


떡으로 간단히 때운 아침을 어제 후원받은 천도복숭아, 포도,

고구마말랭이, 쵸콜릿등 푸짐한 간식으로 보충했다.


다람쥐 4마리가 주위를 맴돌며 시선을 끌어 먹이로 유인하니

손바닥안으로 들어오는데...고놈들 참 귀엽고 맹랑하다 ㅎㅎ


물팍이 팍팍 쑤시겠네유~


울툭불툭 우람한 남자의 근육을 연상케하는 바위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으리~


 

마등령 삼거리에서 쉬고있는 산객들 동태를 살피며,

출입금지구역으로 발을 내딛었다.


고진감래라!


 

 헬기장에 9시가 안되어 도착해서인지 순순히 길이 열린다.

공룡을 물리치고 호젓한 꽃길을 걸으니 홀가분하고 내세상같다ㅎㅎㅎ


마등령정상석을  다시는 못 볼것 같은 예감때문에

멋지게 한컷~


말로만 듣던 너덜과 만났군.


 너덜지대를 오르고 건너고 뛰고 살피느라 온몸이 풀가동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인데...시장이 반찬이구만~


저항령까지 쉽게 길을 내주지않으려 저항하는 너덜길~


 

 

에고에고~간신히 저항령에 입성!


황철봉이 가파른 오르막과 너덜로 넌덜머리를 치게 하며

 이름값을 재대로 하는것 같다.


 

 

 

북진이라 빨간 화살표와 야광봉의 도움으로 너덜길에서

그나마 알바를 면하게 된걸 감사해하며 걷는다.


 

까마득 하구만~


황철북봉이 여기 있었구나~


날씨가 좋아 설악의 속살도 틈새까지들여다 보고...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과 구름이 시원함도 선사해준다.


 

미시령을 눈아래 두고도 길이 요리조리 틀고 올리고 내리며

백두대간의 진수를 보여준다.

마가목 열매를 알게되니 길목마다 마주치네 ㅎㅎ


발걸음이 빨라 펄펄 나는듯 걷는 선두대장도 쉬면서 보면

눈이 켕한게 꽤나 힘이 드신가 보다.

 저녁엔 보양식을 먹어야 겠다며 김치국부터 마시는데

떡줄사람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다ㅋㅋ 


미시령 막바지 내리막길에서 감시 카메라를 추적하여,

우회로를 찾다가 다급하여 잡목숲으로 빠져들었다.

가지들이 가지말라고 잡고 할퀴고 막아서는걸

무식하게 밀고 나가 우회로와 상봉했다.


반바지 차림의 남자들은 맨살에 죽죽 생채기를 내는

수풀에 맞서 긴바지로 다시 무장하고 철책까지 내려왔다.

간신히 철책을 빠져나와 정신이 번쩍들게하는 개울물에

세수를 하고, 한시절을 풍미했던 미시령 휴게소로 올라갔다.


자전거를 타고 한계령에서 올라왔다는 이가 길가에

큰대자로 뻗었는데 자전거에 관심이 많은 대장님이 질문공세를 퍼붓는다.

누웠다 일어났다 숨을 몰아쉬며 괴로워하는 젊은이의 모습에 웃음이 난다 ㅋㅋ


전화로 미리연락한 민박사장님 차로 용대리에 가서 

황태정식을 먹고, 아침에 먹을 황태해장국을 포장해서 숙소로 왔다.

 저녁과 아침을 한방에 해결해주신 대장님 최고!

 

 이틀동안 땀에 찌들은 몸을 씻고 도적폭포에 발을 담그니 살것 같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