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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한남정맥(終)

한남정맥....3구간 ; 하고개~부아산~42번 국도~석성산~마성IC~향린동산~양고개~한진교통 25km 9시간 30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15. 12. 1.

2015년 11월 29일

 

교통이 편리하고 요금도 부담이 없으며 시간이 나면

언제고 짐싸들고 나서기 좋은 한남정맥!

 새벽 다섯시 반에 일어나 아침밥 해먹고 준비물 챙겨

하고개에 도착하니 7시 30분~ 


부아산 오르는 산등성이가 하얀눈에 뒤덮여 있다.

정오무렵부터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싸락눈이 내리기 시작하니

미처 아이젠을 챙겨오지 못해 불안해진다. 

생각보다 날씨는 그리 춥지 않아 산행하기 딱 좋은데,

눈과 낙엽과 물기 때문에 길이 미끄러워 쩔쩔맸다.


부아산을 내려오다가 기여히 엉덩방아를 찧고...

내 신발이 낡아서 더 미끄러우니 남편이 신발을 바꿔신자 하였으나,

 괜찮다고 했는데 계~속 졸라서 바꿔 신었다.


험하고 힘든 오르막보다 더 겁이 났던

무단횡단과 중앙 분리대 넘을 일이 눈앞에 다가왔다.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다 차들이 뜸한 틈을 타

중앙분리대까지 돌진한 뒤 낑낑거리며 난간을 넘어 차도를 건넜다.

지나가는 운전자들이 '비싼 밥먹고 비오는날 뭔짓이냐'고 할것 같아

낯뜨거웠지만,  성취감과 9정맥 완주 욕심이  더해졌다.


시야가 흐려 사진은 잘 안 나오겠지만 애쓰고 왔으니 한컷~


잠시 쉬었다가 용인경전철 굴다리를 찾아 통과한 후,

대우프론티어 건물과 공사현장을 지나 산속으로~


 


저 길을 걸어 왔어야 되는데...알바하느라 바빠서 ㅋㅋ



 

석성산 오르는 길을 이정표를 따라가다 보니 우회길이었는지,

정상표시가 뒤에 있어 오르막을 헉헉대며 한참 올라갔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바람까지 부는데

한명도 안보이던 산길에 등산객들이 늘어간다. 


석성산에서 내려오며 남편이 나 대신 대책 없이 미끄러졌다.

이후로도 두번 더 미끄러지고 나도 또 넘어졌지만,

오늘 산행하는데는 지장이 없는듯하여 감사한 마음이다.


한남정맥하면서 '산이하는말' 블로그를 많이 보고오는데

여기서도 만나니 반갑기 그지 없네~^^


마성IC와 터어키군 참전기념비


 예상했던것보다 수월하게 

무단횡단을 거쳐 산속으로 진입하였다.


 


 

할미산성에 오니 눈이 비로 바뀌는데

정자가 없어 길위에서 점심먹을 자리를 잡았다.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보온 밥통의 밥을 그제 김장때 버무린

겉절이와 생채가 눈감짝할새 보쌈해갔다.


다시 길을 나섰는데 남편이 반대방향으로 진행하기에

평소 방향감각이 없어 길치인 내가 착각한건가 물어보았다.

한참 가다가 미심쩍었는지 스마트폰으로 길찾기를 확인해보고

되돌아가자하여 20여분의 알바를 마쳤다.

향수산 방향을 철책 따라 가다보니 향린동산하고

 멀어지는 듯하여, 급히 위치를 파악해보니 역시나 알바이다.



정맥 첫날 모래재 휴게소에서 만난 안양에서 오신 산님이

스마트폰에 산경표 길찾기를 다운받아라해서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그때 그분을 만나지 않았더러면 우린 지금 정맥보다

알바천국에서 알바만 하고 있을것 같다 ㅋㅋ


시멘트길을 따라 내려 와서 잠긴 철문 옆쪽 가시철망을

빠져나와 아스팔트길을 따라 갔는데 리본이 없다.

골프장과 향린동산이 보여서 계속 내려 가다 도로 방음터널 발견~


 


요리조리 길따라 가다 알바하다 정통밥집 간판이 보여

정맥길을 찾았으니 다 잘된거다 ㅋㅋ



 

 우산을 쓰고 뒷산을 올라오는 주민들이 

한가하고 여유로워 보인다.

그런데, 다 어디로 가셨지?


새쳔년 아파트를 찾느라 오락가락 또 알바를 하다가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서 정문으로 나오니 푸르지오가 보인다.


푸르지오 607동 뒤로 가는데 경비인듯한 분이

친절하게 길을 설명해주셔서 쪽문을 나와 등로로 접속했다.


 

 

착한낙지를 지나 철책을 따라가는데 사나운 개 두마리가

겁나게 짖어대며 계속 따라 와서 스틱으로 맞짱떴다. 

한동안 시끄럽게 질주하는 경부고속도로와 나란히 길 아닌 곳으로 난

옹삭한 철책길을 걷고...텅빈 광장으로 내려섰다.


오늘 몇 번째 굴다리를 통과했는데 

또 굴다리를 지나 한진교통을 찾으러 간다.

남들은 쉽게도 찾아간 것 같은데

우리는 숨박꼭질하는것 같다 매번 술래가 되어서...


친목회 약속이 있는데 늦었다고 

남편이 택시를 태워줘서, 판교 유스페이스로 행차~

따뜻한 밥 같이 먹겠다고 30분간 기다려준 친구들과

진진밥상에서 차려준 진수성찬을 싹쓸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