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대간 9정맥/한남정맥(終)

한남정맥....6구간 ; 방죽재~양지산~비룡사~여우고개~와우고개~거마산~철마산~만월산~백운역 24.9km 10시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16. 1. 17.

 2016년 1월 16일 토요일

 

춥다고 몸은 나태해졌는데 입맛은 살아있어 몸을 살찌우고~

한남정맥을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불어나는 이몸을 어찌했을꼬ㅋㅋㅋ

뭔가 할일이 있다는게 생기있게 삶을 가꾸어주는것 같다!

 

7시 10분에 산행들머리에서 인증샷을 했으나 까~만 사진.

군부대철조망을 따라 내리막임도에 다달으니

날이 밝아지면서 눈이 내리기 시작.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보이고...

 

방음벽을 지나와 철책을 어찌넘어가나 고심중에

활짝열리는 문을 발견하고 의기양양해진 남편.

 

군부대 철책길을 걷는데 망루초소에서 '아줌마 거기로 다니시면 안돼요'

해서 가슴이 철렁했으나 '저쪽으로 가야되요'하며 계속진행했다.

 

양지산을 오르는중에 'J3 클럽과 이쁜척하쥐' 리본을 달고있는 분을 만났다.

전날 당정역에서 부터 밤새 걸어 오셨으며 내일까지 산행하실거라고...

밤에도 졸리면 잠깐 졸고 계속 무박 산행을 하신다는 

J3클럽 특전사?들의 멀어져 가는 뒷모습에 입이 딱 벌어 졌다.

.

 

앞서간 발자국을 따라 폐자재더미 위로 위험스럽게 내려와

뒷쪽에 있는 창성포장비 쪽으로 진행했다.

지나가던 자가용 운전자께서 반대쪽으로 가야한다고 

친절히 알려주셨으나 굴다리가 나오니 한치의 의심도없이.

 

그래서 지금 알바하러 가는 중입니다요 ㅋㅋㅋ

자그만한 동네에 들어가자 동네 개들이 

죄다 달려 들며 잘못 들어 왔다고 짖어대고...

군데군데 길이 막아져 있는 곳을 뚫으며 

휘젖고 다니다가 1시간을 벌어서 원상복귀.

 

알고보면 쉬은길인데...창성포장 우측길로 가면

이런 굴다리가 나온답니다 ㅎㅎㅎ

 

한남정맥에서 뗄래야뗄수없는 고속도로와 철조망~

 

 

두시간여를 허겁지겁 걸어왔더니 힘들고 허기가 져서

포근한 덤불에 앉자 내리는 눈발을 구경하며 간식을 먹고 일어났다.

 

 

 시흥-광명간 4차선도로로 내려오니 피정의 집이 보인다.

 

피정의 집 울타리 철조망 따라 쭉~ 왔더니 갈 길이 마땅치 않은데

함박눈으로 바뀐 눈발을 맞으며 혼자 기분내고 있당^^

 

뚫린 철조망 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뚫린 구멍으로 빠져나와

건물과 철책을 피해 비탈진 밭둑을 내려가 겨우 탈출.

다시 야산에서 이고생 ㅋㅋㅋ

 

88송전탑이 반겨주어 기쁘구만^^

 

이곳이 분명 무슨 고개같으니 우선 인증샷, 아니면 말고~

 

자연에서 왔다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나무들.

저 사이사이로 뛰어 넘고 기어서 자연스럽게 빠져 나왔잖나ㅋㅋㅋ

 

민들레 농원쪽으로 내려와서 이곳으로 

길을 건너 철사다리쪽으로 이동.

 

낑낑거리며 안간힘을 써야 올라갈 수 있었다오

 

장작구이집 안마당

 

 부천시와 시흥시의 경계인 할미고개다.

 

배수지 철조망을 따라서 이리로 왔다.

 

부천시 둘레길인 늠내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하우고개인 구름다리~

 

다리 위에서 바라본 부천시

 

 

  

밟고 있는 통나무가 움직여 중심 잡기 어려운줄 알았는데

위에 있는 밧줄 잡고 가니 참 쉽구만, 유격훈련 통과~

 

또 굴다리를 지나고...

다시 자전거대여점이 있는 굴다리 찾으러 갑니다.

 

토일일 인데도 군부대에서 사격훈련이 한창이라

군인이 나와 길목을 지키고 서서 철조망 아랫길로 가도록 안내한다.

귀청이 째질듯한 총성을 가까이에서 처음 듣는지라 소름이 돋았고,

이땅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 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다져졌다.

철마산 정상에서 분단된 우리나라 처럼 반쪽짜리인 정상표지판을 만날줄이야~

 

긴가민가 하며 공동묘지를 바라보며 

도로를 내려와 마루금 발견.

 

 

만월산 가는길과 만월정이 한눈에 들어온다.

제법 멀게 느껴졌으나 10여분만에 도착.

 

만월정에서 바라본 오늘의 부천시가지...

눈은 그쳤는데 희뿌연한 이건 뭐지?

 

험난해 보이는 넘어 가야 할 길이지만 재미도 있는 길

 

20km 넘게 걸어 정상석을 처음 만났으니 반갑쥬?

 

같은 정상인데 내가 더 높은 산에 오른 느낌이네요^^

 

버스정류장 뒤쪽 산에서 도로로 내려설 때

높이가 장난 아니어서 난감 했었다.

 

잃어버린 줄 알았던 정양사를 골목길 안쪽에서 찾았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길...

그래도 예쁜 소나무길을 만나니 기분 좋다.

 

지난번까지 내리막길에 무릎이 아파 보호대를 하고 다녔었다.

오늘은 더 많이 걸었는데 아픈 줄 모르고 

백운역까지 왔음에 감사한 마음이다^^

 

남편이 원하는 걸 다 사줄 듯 했는데 아쉽게도 마땅한 곳이 없어 

역 앞 분식점에서 따뜻한 국물로 몸과 마음을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