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대간 9정맥/호남정맥(終)

호남정맥....5구간 ; 구절재~소장봉~용전재~노적봉~고당산~여시목~복룡재~추령 23.7km 10시간 40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16. 3. 2.

2016년 2월 28일


옥정호가 바라보이는 탁틔인 산자락에 자리잡은 가고파편션.

비수기철인데도 손님이 끊이지 않아 늦게야 잠을 잔다는

미인 여주인이 새벽에 일어나면 차편이 없으니

우리를 구절재까지 태워 주시겠다 했었다.




뜨거운물에 샤워하고 푹자고 일어났더니 피로가 싹 가신듯~

산행준비를 마치고 7시가 되어 밖으로 나왔으나

주인은 기척이 없어 앞마당에서 오락가락하다가 삼거리로 내려갔다.


주인집 강아지가 졸레졸레 따라와 주위를 맴돌며 

귀염을 떨더니 쑥스러운지 카메라를 피한다.


아침에 차편이 없으면 연락하라시던 친절한 산내파출소 당직자분께

전화한후 기다리는데 펜션주인이 부석한 얼굴로 차를 몰고 내려오셨다.

집안에서 안보이면 그냥주무시겠지 했는데 우리가 걱정이 되어 찾아오셨다고...


중간에 파출소차를 만나 바꿔타고 구절재로 오는길에

이 지역민들이 옛날에는 오지라서 궁핍하게 살았다는 이야기~ 

요즘은 옥정호 덕택에 수자원공사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고

10월이면 구절초 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하여 

관광수입도 많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다음엔 구절초 축제기간에 와서 옥정호 드라이브도하고  

관광도하면서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을 이어가리라!



새벽길을 달려오신 고마우신 경찰관님.

친절함에 보답을 하고픈데 언제가 될련지....


산책나온 동네 어르신이 우릴보고 

이쪽으로는 길이 없다고 하신다.

길이 없긴~ 다 알고 왔는데요^^


언덕을 올라서니 열이 올라 겉옷을 벗고 본격적인 산행준비 

 

산과들 그리고 산골 마을이 정겹다.


시원하게 벌목을 하여서 가야할 길이 환하게 보이네.


한남정맥할때  항상 길목을 지키던 송전탑.


366.6봉 이겠지...


저 높은 곳에서 준.희님의 노고가 느껴집니다!


사적골재.

석탄사 방향으로 진행하슈~


지나온 곳을 뒤돌아보니 저수지도 있었네~


길은 어데로갔는지 안보이누만.


노적봉 방향으로 진행.


멀리서 뾰족하게 보이던 노적봉을 오르느라 몸이 노곤노곤~


가랑잎이 폭신하게 깔린 완만한길을 만나니 행복하네^^ 


블루베리 농장


노적봉 내려와 블루베리 농장을 지나니 

비스듬한 오르막이 계속이어진다.


공공근로로 길가의 잡목을  쳐냈는지

꽤 먼거리까지 길이 정돈되어 감사한 마음^^


행복끝. 고생시작인가~


오르막을 1시간 넘게 계속 올라왔으니 배낭부리고 허리좀 펴야지~

'고'자 들어간 산이라 오르려면 고생바가지겠다 싶었는데...

예감은 왜 틀리지 않는걸까?


대단한 대터널~



순창군 쌍치면에도 다 와 보네~


비가 점점 거세져서 완전무장을 했으나 속수무책.

시멘트길따라 두둘재까지~

 

봄비를 반기며 활짝피어나는 꽃송이들~


또 한고비 넘고~


이제 여시목이니 아직도 가야할길이 한참 남았겠네.


날이 어두워지며 비가 눈으로 바뀌기 시작해 겁이난다.


저 위가 추령봉인것 같은데 출입금지이니 그냥가야지~


산세도 갈수록 험하고 날씨도 험하고...아이 무서라~


안개가 끼어 어디가 어딘지 짐작도 못하고

발길을 서둘러 오니 아래쪽에서 들려오는 차소리가 반가웁다.


날머리 아래쪽에 바로 장승촌이 있어 숙소걱정도 덜고,

먹거리도 보충할수 있을것 같아 졸였던 마음이 놓인다.


별별 장승들이 다 있구만


고향에서 가까운 곳인데 장승촌이 있는걸 이제야 알았넹


구경 한번 잘 했다^^


평소에 즐기지 않는 소머리국밥이지만

춥고 허기진 몸에는 뜨끈한 고기국이 최고!!

아침에 먹을 청극장도 넉넉하게 포장해주시고,

비수기라 영업을 안하는 곳이 많아 숙소까지 직접 안내해주심에 감사^^


모텔여주인이 눈.비를 맞아 홀딱젖은 우리들을 위해

옻닭 국물과 칡즙, 사과를 내주시고 세탁기에 등산화와 옷들도 탈수해주셨다.

침대에서 자고 방바닥이 뜨거우니 이불을 덮어 젖은 것들을 말리라 코치도 해주신다.

방값이 3만원인데 써비스가 너무좋고 고마워서 5천원을 더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