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3일
개인에 따라 다르고 계절에 따라, 산의 특성에 따라 다르기도 하겠지만,
4월이 산행하기엔 날씨가 한몫해주고 해도 길어져서 제일 적합한것 같다.
숲이 아직 우거지지 않아 멀리까지 산능선과 산 아래 지형을 살필수도 있고,
예쁜 봄꽃과 새싹들의 다양한 색감과 모양을 엿볼수도 있기에~
그러나 현실은 한달에 두번정도 쉬는 남편과 일정을 마춰야하는데 시제,
결혼식, 친목회, 생일 등이 붙들고 시간을 내주지 않아 밀린 숙제땜에 애가 탄다ㅋㅋ
전날 구례에서 시제을 모신뒤, 늘 몸이 편찮은 고창엄마를
뵈러 갔더니, 요즘은 그런대로 약 덕분인지 식사도 하고
살살 운동도 하면서 잘지내신단다.
새벽에 도시락을 싸서 벚꽃이 환하게 밝혀 놓은 산길을 달려
물안개 자욱한 장성호를 돌아 순창군 복흥면 덕흥으로 갔다.
지난달 말 어렵게 시간을 내서 산행하는 도중 하루종일 폭설이 내려
길을 잃고 헤매다가 덕흥으로 탈출했었기에 인연이 된 마을~
예쁜꽃과 일출의 격려에 힘을 얻어 들머리에 찾아든다.
수목장 가는 길 이정표에서 정상 방향으로 가면 명지산.
눈오던날 2.6 km를 남겨두고 마지못해 탈출을 하였는데
오늘 와서 걸어보니 무리해서 후회하는것 보다
아쉬움을 남겨두길 잘한것 같다.
명지산 정상
한숨 돌리며 떡과 딸기로 아침을 대신하고 봄소식을 전해주는
진달래꽃과 생강나무꽃에 반가운 마음을 전한다^^
마치 우리의 귀환을 환영하는 듯한 선답자들의 표식ㅎㅎ
지선교차로 방향으로 작은 산을 하나 더 넘어야 밀린 숙제를 해결.
호화롭게 변모한 시골집
오늘 숙제는 이곳 감상굴재부터~
복분자 밭 우측 산길로 정맥길을 이어간다.
낙엽이 폭신하게 깔려있어 발걸음이 가볍네.
대각산 삼각점에서 어색한 포즈 ㅋㅋ
이정표에 글씨가 다 지워져 있어도 칠립재.
어은재마을 갈림길에서 어은재 방향으로~
이정표 주변에 폐비닐과 쓰레기가 나뒹굴어
안보이게 찍느라 애썼네ㅋ
어은재방향 철탑 네거리 강두재에서 직진하다
전주가 서있는 지점 직전에서 좌측산길 시그널 방향으로
진행하라는 메모를 해갔으나 무심코 진행하다 알바 조금 ㅋㅋ
수줍은 진달래와 수줍게 한컷~
426봉 지나와서 300년된 느티나무가 서있는 어은재.
이번 구간엔 오래 되고 멋진 느티나무가 흔하네 ^^
올라오느라 벌겋게 열이 오른 얼굴을
부채 모형을 떼어 부치고 싶으당.
연초록으로 번져가는 숲~
시원스레 쭉쭉 뻗은 편백나무 숲을 볼때마다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남편은 적당한 굵기의 편백나무로 봉을 만들고 싶다고 탐을 내지만
자연은 아껴주고 지켜주어야 할 값진 유산!!
생화산 정상에서 간식과 배즙으로 원기충전.
다시 생화산 삼거리 갈림길로 되돌아와 정맥길~
향목탕재의 아름다운 느티나무 옆으로
실금처럼 굽어져가는 정맥길도 이쁘다.
병풍지맥 분기점....정맥에서 헤매느라 지맥은 꿈도 못꾼다.
밀재를 지나는줄 알고 쉽게 왔다했더니....
바위산을 넘어가야 할 모양이다.
진달래가 많이 피어 있어서 짜증도 못내고,
허기진 배를 달래며 걸음이나 재촉해야지ㅋㅋ
오늘의 기쁨조~ㅎㅎㅎ
520.1봉에서 뜨거운 물에 말아 점심을 먹고...
예정대로 비가 오려는지 하늘이 으르렁거려
조용히 숨죽이고 있는 산야~
먼곳까지 마중나와 코끝을 간질이던 꽃향기가
무덤가에 핀 고상한 수선화였구나!
밀재까지 3.2 km란 이정표를 보고
발바닥에 땀나게 걸어왔는데 엄청 멀구만.
추월산...기억은 없지만 왠지 낯익은 이름이다.
어느 소설의 무대였던가??
100대 명산의 아름다운길~
완만한 육산이라 생각보다 힘들지는 않으나
힘든 고비가 있을것만 같다.
험해 보여도 올라가기는 쉬운길.
6시간 넘게 걸어오면서 한사람도 못 만났었는데
여기서들 기다리고 있었구만 ㅋㅋ
숨어있던 담양호도 살짜기 모습을 드러내고~
추월산 오르기직전 암릉을 내려오던 사람들이
월계삼거리가 어디냐고 물었었는데...
지도 확인해보고 알려준다 했는데도 맞는것 같다며
그냥 반대편으로 내려갔는데 이를 어쩌나~
샛노란 생강나무꽃.
한 송이만 따서 뜨끈한 물에 띄우면
향기로운 꽃차가 된다.
삐죽삐죽 모여서서 뭔가를 의논하는 듯한 바위들~
수리수리 마수리 빨리 수리봉 나와라~
수리봉 정상
견양동 천치재 방향으로~
수리봉 지나서 아침부터 온다던 비를 만났다.
남부지방에 하루종일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마음에 걸렸으나
1대간 9정맥을 완주한 지인이 일기예보를 안보고
무조건 고고~했었다하여 용기백배하여 산행을 결정했다.
오늘같은 날이 오히려 산행하기는 딱 좋다.
안 왔으면 발등을 찧으며 후회하고 있을뻔~ㅎㅎ
암릉이 많지만 스릴있고 전망대로 적당하다^^
가인 연수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파른 내리막길이라 미끄러우니 조심조심~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화사한 진달래꽃.
주차장 뒤편 천치재 이정표따라 진행.
보리싹인것 같은데 부드럽게 펼쳐진 전경이 보기좋다.
북추월산.....이겠지.
눈 씻고 찾아봐야 볼수있는 U자형 도로ㅋㅋ
이름있는 봉우리를 다 넘어온줄 알았는데 깜짝 출현한 산신산..
천치재 정상석이 있을텐데 도무지 보이지 않네.
다음번에 와서 꼭 찾아야지.
머지않아 용추봉 방향으로 걸어볼 날을 헤아리며
버스올 시간이 까마득하여 용면 택시를 불렸다.
차를 기다리는 동안 하우스옆에서 꽃피우고 있는 할미꽃 발견.
할미꽃은 새로 태어나도 할미꽃이라 등이 굽었나보다.
오늘은 비산행 꽃산행을 겸해 시원하고 행복한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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