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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호남정맥(終)

호남정맥....3구간 ;불재~치마산~작은불재~제2봉~오봉산~749번도로~293.2봉~운암삼거리 17.6km 9시간소요

by 막무가내 옥토끼 2015. 10. 12.

 2015년 10월 11일 일요일

 


어젯밤 차를 회수하여 운암삼거리 지나 1.4km 더 들어가서

옥정호부근 리버사이드에 숙소를 정했다.

시설과 서비스가 만족스럽고 깔끔하여 담에는 옥정호에 놀러와서 묵고싶다.

초저녁부터 거세게 바람이 불면서 몰고온 비가 밤새 내리는 듯하다.

아침엔 그친다고했으나 새벽녘에도 내리고 있어 고민이 쌓인다.



5시에 일어나 날이갤 조짐이라 택시를 불러타고 불재로 가려했으나

차도 없고 요금이 턱없이 비싸서 우리차타고 불재로 가서 산행을 시작한다.



확 틔인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430봉에 힘겹게 올랐네.



3일동안 필요한 먹거리와 옷가지를 차에 두고 왔더니,

 제법 힘든 치마산에도 가볍게 올랐다.

나뭇잎에 매달려있던 물방울들이 몸과 마음을 적시고....



사연있는 준.희님의 고마운 작은불재표지



쭉쭉 시원스럽게 뻗은 나무들~



 



영암재를 지내고...



오밀조밀 아름다운 산간마을~



치마산과 오봉산 내리막이 밧줄만 겨우 매달려 있는 75도 정도의 경사로다.



도로를 건너 가파른 산길을 계속 올라간다.



한숨 돌리고 가자구~



얼기설기 얼크러진 칡넝쿨길이 사진으로보니 멋지군!



고사리잎이 지천인걸 보니 여기까지 오르기가 힘들어서

고사리철에 고사리를 아무도 못 끊어간것같다. 



 바닥에서 530봉을 오르고 2봉에 오르느라 무르팍 통증이 다시 도져

고생꽤나 하시는 서방님~ 그래도 웃으니 보기좋네^^



전북 임실군 강진면과 정읍시 산내면에 걸쳐있는 운암저수지 일명 옥정호

노령산맥의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청정지역이며 섬진강의 상류천이기도 하다.

봄, 가을 일교차 때문에 옥정호에서 피어나는 물안개와 붕어섬이 

명소가 되어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옥정호옆 순환도로는 건설교통부선정 전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포함된다고.



 ㅋㅋ 내가 이겼다.

당신은 바위 나는 보자기를 냈거든~



 조용하던 산속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지며 인기척이 들린다.

경치가 빼어난 옥정호 일대를 한눈에 전망할수 있는 전망대가 많아

새볕녘까지 비가 왔는데도 오봉산과 국사봉을 오르는 등산객이 줄을선다.

그런데 옥정호에 가뭄이 심해 물이 말라서 어쩐다지......



 



749번 도로를 건너 우거진 잡목숲속으로~



이쁘고 예쁜 산속 식물들에 취해

 


무슨 맛이날까 먹어도 보고



한참동안 들여다 보고

 


만져 보는 시간이 즐겁다!



오후가 되면서 다시 심상치 않은 바람이

나무들을 사정없이 뒤흔든다.



구철초도 흔들리고,

내맘도 불안스레 흔들린다.



293.5봉 일명 구라봉을 지나 내려오니 호화로운 묘지들이 즐비하고,

드디어 운암대교가 눈앞에 다가왔다.



 

주인없는 감나무를 칡넝쿨이 차지하고 있어서 홍시감 몇개를

 얻어먹어보니 옛날에 시골집에서 따먹었던 끝내주는 그맛이다^^



도로로 내려와 운암삼거리 방향을 찾아 오락가락알바를 또 한덕에

저축한 시간을 30분 가량 허비하고 고가도로를 건너 어부집앞에 도착했다.



가든에 들어가서 차시간을 알아보니 이곳이 경계라서

주유소에 나가서 타야 차비가 더 싸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주유소앞에서 동적골가는 버스를 타고 불재 6.6km지점

동적골 삼거리에서 내렸으나 차가 없다.

승용차를 히치하여 불재까지 가면서 불재 참숯공장과 불재도예가

제몫을 못하고 있는 사정도 전해듣고....담배값하시라고 성의표시 후 불재에서 내렸다.

기진맥진한 남편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귀향하는 밤길이 조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