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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호남정맥(終)

호남정맥....1구간 ;모래재휴게소~조약봉분기점~곰치재~만덕산~박이뫼산~슬치 24.3km 11시간 40분 소요

by 막무가내 옥토끼 2015. 10. 12.

2015년 10월 9일 금요일

 


지난 8월 12일 백두대간 종주 후

몸과마음이 자유롭고 편안할줄 알았는데...

다시 남진하시겠다는 60대 형아가 부럽고,

1대간 9정맥을 완주하거나 진행중이라는 많은 산님들도 부럽다!!

 어영부영 2개월이란 시간이 감쪽같이 사라진 허무감마저 들어

 전국여행 하는셈치고 9정맥을 해보자고 남편을 꼬셨다^^



호남정맥은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분기하여

금남.호남정맥과 함께하여 진안 마이산을 거쳐

조약봉에서 갈래를 쳐서 금남을 떨어뜨리고....

 정읍의 내장산,담양의 추월산 그리고 호남(남해)고속도로가 지나가는

과치재에 이어 광주 무등산을 거쳐 천운산, 제암산, 사자산,

봉화산을 지나 승주의 조계산 광양 백운산을 달려 내려와

섬진강 망덕포구(444.5km)에 이른다.

넘어야할 산과 봉우리가 100여개가 넘고 명산도 많아

9정맥중 가장 길고 종주가 쉽지 않다고 한다.


  2박 3일 호남정맥을 타보기로 작정하고,

새벽길을 달려 모래재휴게소에 도착했다.

불이 밝혀진 화물봉고차에서 나와 인사를 건네는 등산객을 만났다.

안양에서 오신 부부인데 7년째 1대간 9정맥중이며

 부인이 차를 운전하여 들머리와 날머리에 택배해 준신다고...

밤에는 차에서 밥해먹으며 같이 야영하시며

재밌게 살아가는 얘기를 해주신다.


그분은 우리부부가 같이 산행하니 부럽다고 하셨는데,

교통 숙박여건이 산행못지않게 어렵고 힘든 우리에겐 그분들이 또한 부러웠다.

널찍한 차안에서 김치국물을 넣어 얼큰하고 시원하게 끓여낸 어묵탕에

햇반을 같이 먹자하셔서 기꺼이 한솥밥을 먹고 커피를 나눠마셨다.


 전주공원 안에 들어가 들머리를 찾으며 잠시헤매었으나 안양산님의

GPS덕으로 정맥길을 찾아 조약봉 (주화산 3정맥 분기점)에 올랐다.

서로 기념촬영을 한후 안산즐산을 기원하며

금남과호남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벌써 산속엔 가을이 깊숙히 점령하여

찬바람과 단풍과 낙엽을 호령한다.


이정표도 정상석도 보이지않아 바스락거리는

낙엽길을 불안한 마음으로 걷는다. 

대간길을 안내해주었던 반가운 리본들을 따라걷는다.


 

 

곰재 웅치 전적비~


 


 


가뭄이 너무 심해 단풍이 곱게 물들기도 전에

말라가는걸보니 안타깝고 아쉽다.


 


고속도로와 산간마을, 겹겹이 어께동무하고있는

산동무들과 하늘과 흰구름들....

고되고 힘든 정맥을 왜 시작했을까? 했는데 바로 해답을 찾았다^^


 


태양열발전기를 지나면 바로 만덕산 정상석이 있을줄 알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만덕산 정상은 못찾고

고생바가지에 알바까지했다.


 


길게 짭게 알바를 4번째 하면서 삼군봉도 지나쳤으나

어느순간 정맥길로 들어섰다.

염소 목장과 산수유나무, 인삼밭이 펼쳐져있다.


우거진 가시덤불과 한목잡아보겠다고

잔뜩쳐놓은 거미줄을 헤치고 나왔슴다!


박이뫼산 표식이 이렇게 반가울줄이랴~

작년 이맘때 산길가며 알밤 줍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올해도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크고 좋은 밤들이 반짝이고 있다. 


밤바라밤바~밤바~


알바때문에 퇴근이 늦어져서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었는데,

슬치마을을 내려다보니 우릴위해 캠프파이어를

준비했는지 모닥불이 타오르고 있다 ㅋㅋ

맘편한 정든장이 있으니 슬치마을에서 하룻밤 묵어가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