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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호남정맥(終)

호남정맥....11구간 ;유둔재~저삼봉~북산~규봉암~장불재~입석대~서석대~안양산~둔병재~어림고개 21.5km 9시간 30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16. 5. 10.

2016년 5월 6일 금요일


난주 1박 2일 힘든 산행으로 아직 몸도 재대로 회복되기전인데,

황금같은 연휴를 그냥 날려버릴수 없어 2박 3일 호남정맥을 하기로 했다.

기숙사 생활과 자취 생활을 하고있는 아들과 딸이 어버이날이 낀 연휴라

집에 온다 하는데 집을 비우기가 망설이 지긴 하였다.

그러나 이런 기회가  날이면 날마다 오는것이 아니니, 남은 생애중 

가장 젊고 건강할때 아름다운 우리산하를 좀 더 돌아보고 싶은걸 어찌하랴~

그래서리 정맥 떠나기전날 온식구들이 둘러앉아 

조촐하게 어버이날 파티를 당겨서 했다.

푸짐하게 만들어 튀겨놓은 수재 돈까스를 먹으며,

각자 연휴를 연인들과 즐겁게 보내기로 합의ㅋㅋㅋ




밤새 내리던 비가 유둔재에 도착하니 점차그치는 듯하다.

기대와 설렘뒤에 따르는 온갖 걱정 근심을 애써 떨쳐버리며

산행준비를 단단히하여 들머리에 들어섰다.

외진곳에 왠 건물인가 살펴보다 화장실이기에 들어가보니

아주 쾌적하고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다.


생각없이 걷다가 어느새 저삼봉이 나와서 깜놀~


비가 온 뒤라서 숲이 더욱 선명한 초록으로 빛난다.

공기도 맑고 시원한것 같아 ...한 공기 추가요~ㅋㅋ


유둔재에서 2.4 km 왔고나~



억새밭 안부를 안개가 차지해 버렸군!


북산에 오르기 힘들었고만.


신선대에서 바라보면 오른쪽에 북봉(누에봉) 그 옆에 무등산정상인 천왕봉, 

그리고 왼쪽 뒤가 무등산과 백마능선으로 이어지는 안양산이 

환히 바라다 보인다는데....

어쩜 하나도 안보여~


8.500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생성된 주상절리대.

신선대보다 노오란꽃들이 더 눈에 띄네~




주상절리대가 신선대 정상석


안개속에 산이 숨었는데,


햇님이 찾아주셨다.


연녹색의 아름다움~



길은 길인데 다 같은 길이 아니올시다.


맑고 고운 소리로 지져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걷는길.



널쩍한 돌들을 박아 등로와 계단을 자연스럽게 연출하여

멋스럽고, 쉽게 훼손도 되지 않아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길.


졸졸졸 흐르는 생명수가 가로지르는 길.



광석대 밑에 자리한 무등산 규봉암.



규봉암에 들어서니 몸집이 큰 쭈구리가 꼬리를 흔들며 반겨준다.

(암자에 자주오신다는 분이 쭈구리라 알려주심)


이렇듯 폭 넓고 두꺼운 광폭 주상절리대인 광석대를 배경으로 한 

멋진 전경의 규암봉인데....



광석대 앞 넓찍한 바위에 앉자 간식을 먹고,

눈으로만 멋진 바위를 감상할뿐이고~

약수물을 받아 안개를 원망하며 규봉암과 아쉽게 작별.





지공너덜




꽃이 피고지는 꽃길





장불재~

역시 안개가 뒤덮고 있다.




바람에 안개가 이리저리 몰려다녀서 순간포착.



이나마 보였던 넓은 평원과 KBS 중계소가

화장실을 다녀오니 싹 사라져버렸더군.



입석대와의 세번째 만남~


여전히 멋지군!!




폼잡고 서보슈~


어디를 보나 볼만하구만ㅎㅎㅎ



승천암


남편은 서석대에 갔다 다시 장불재로 와야하니 가기싫은 기색이지만,

그럴려면 무등산에 뭐할라고 왔냐하며 앞장서 간다 ㅋ



서석대 1100고지에 올라야 무등산을 올랐다고 할수 있잖나~

인왕봉, 지왕봉, 천왕봉을 군부대가 주둔하고 출입을 금하니,

서석대가 무등산의 정상 노릇을 하고 있다.



웅장하고 반듯한 서석대 주상절리대를 카메라에 담느라

바닥에 벌렁 눕다시피해서 사진을 찍어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에 온들 감탄 하지 않을수 없으리~~



안개비에 젖었던 비옷을 말리려 걸쳐 놓으니 

앉아서 점심 먹을 그늘도 생겼다.



오르막을 다시 올라 되돌아 가게 될까 염려했는데 

임도를 따라 쉽게 장불재로~ 


안개야 물럿거라~



백마능선의 철쭉군락이 이어진다.


안개가 들락날락







말이



필요



없지요~ 걸어가면 됩니다 ㅋㅋ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무등산 정상이 보일락 말락



일부러 철쭉 필때를 맞춰 온듯 ...운 좋은 날이다^^



암봉으로 된 낙타봉이 멀리 보이고



힘들게 올라온 보람을 맘껏 느껴본다.



눈돌리는 곳마다 진경산수화와 수채화가 펼쳐져 있으니

힘든줄 모르고 산비탈을 오르내린다 정말로~


산 아래에 뭐가 있나 궁금했었는데...쪼매 보여도 멋지네ㅎㅎ



꽃과 같아서 나 어디있는지 모를라나 ㅋㅋ



안양산에 올라 산 아래를 내려다 보니 장관일세.



안양산 정상석


안양산...담에 꼭 또 올거라고 다짐합니다!



노린재나무꽃



둔병재 구름다리 

출렁출렁한 다리를 두근거리며 건너간다.




편백나무 숲속 정자



늘씬 날씬한 편백나무숲을 바라보기만 해도 

몇년 더 장수할것 같다.


내일 가야할 산위의 풍력 발전기가 보인다.



마지막 622.8봉을 올라 숨을 고른다.


구불구불 기어가는 산길~


조망좋구나!



잡목이 우거진  숲을 헤치고 어림고개에 도착. 

산행 마치고 숙소를 수소문 하고 있는데

집에 혼자 있는 아들에게서 산행 잘 했냐는 안부전화가 왔다.

고맙고... 미안하구나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