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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호남정맥(終)

호남정맥....12구간 ; 어림고개~별산~묘치~주라치~천왕산~구봉산갈림길~서빗재~광주학생교육원~천운산~돗재 20km 10시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16. 5. 10.

2016년 5월 7일 토요일

 

어제저녁 차를 회수하여 담양 유둔재부근 소쇄원과 가사문학관 쪽에

방을 구허고자 둘러보았었는데, 연휴라서인지 몇몇 민박과

모텔에 방이 없다하여  한참만에 굿비즈니스호텔방을 구했다.

따뜻한 물에 씻고 편하게 자고 일어나 화순군 동면 어림고개로 갔다.

 

 

바람이 심하게 분다 했는데 최근 이곳에

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한걸보니 바람통인가 보다.

 

 

자꾸 바람이 모자를 나꿔채가려해서 한손으로 모자를

붙들고 한손으론 스틱을 짚으며 된비알을 오르기가 꽤 벅차다.

잡목과 가시넝쿨, 거기에 쓰러진 나무들까지

길을 막고 있어서돌아가야하는길이 많다.

 

성산이신가?

마음은 벌써 앞봉우리에 가 닿았는데 걸음이 더딘것 같다ㅋㅋ

어제 저녁에 밥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 방에서

끓여 먹은 라면이 지난번 처럼 체한듯하다.

 

  

풍력 발전단지조성으로 인해 마루금이 훼손되어

어림짐작으로 길을 찾아간다.

 

 

정상표지판이 없어 어디에 와 있는지도 어림짐작으로

하다보니 반은 맞고 반은 틀리기 일쑤다.

오르막을 오를땐 어지럽고 가슴이 쑤시며

절이기도하고 답답하다.

오렌지와 배즙으로 기운을 보충하며

밧줄 매어져 있는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오니 묘치네~

 

 

남편이 삼거리가든에서 콜라 한병을 구해와 반은 마시고,

나머지는 소중히 보관하고 걸으니 몸도 나아지고 마음도 든든하다.

 

 

 

 

 

고사리손을 내밀고 있는 고사리를 보고

도저히 그냥 갈수가 없다.

 

 

다음번에 오면 산딸기를 따먹을수 있을라나 했는데,

성질급한 산딸기나무 한그루가

울그락불그락하여 맛을 보니 맛나네~^^

 

 

쓰러진 나무가 많아도 너~무 많아

척 보고 알아서 깁니다 ㅋㅋ

 

 

주라치서 한시간여를 왔으니

여기는 분명 천왕봉일것이야~

어제와는 산행로와 여건이 너무 다르네.

 

 

철선울타리 때문에 옹삭한길 가다가

안으로 난 길 위로 올라선다.

왜 철선을 쳐놓은건지 내가 있는 곳이

안쪽인지 바깥쪽인지 의문이 생긴다.

 

 

이동통신 기지국

 

 

 

바람 맞을수록 좋은날~

온종일 바람 맞으며 걷는다^^

 

서빗재가 보이는고만.

 

  

저기 4차선 국도 지나는 지하통로지점이

모래재 주화산 기점 호남정맥 중간지점이라한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넓은 묘지 앞에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광주학생 교육원 지나 잘 정비된 천운산 등로를 따라 오른다.

 

 

 

 

산마루에 벤치가 있어 쉬고 있는데 오늘도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산행 잘하고 있냐며 무리하지 말고 쉬엄쉬엄하라고...아들이 최고네~^^

 

 

인적없던 곳에서 갑자기 젊은 여자 한뷴이 빈몸으로

땀범벅이 되어 불쑥 모습을 드러낸다.

뒤에 일행이 있다하더니 한참 후 남자들이 줄지어 올라선다.

서울 천지산악회 호남정맥 팀이라는데 열서너명 정도 되는것 같다.

오늘 처음 만난 사람들이고 호남정맥하는분들도 처음 만났다하니

그분들 역시 처음이라하며 반가워 하신다.

 

소나무 문턱을 넘어서고

 

모두들 우리부부가 정맥하는 모습이 오늘 본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칭찬해 주신다.

 

 

마루금 밟은지 3년차...힘들고 어려움 많은 이길을 걸어

과연 끝까지 9정맥을 완주할수 있을까!?  

잠시 마음이 심란했었는데 어찌알고 힘을 주시는지~

 

 

 

거리가 얼마나 남았을까

시간은 몇시인가 보고 또 보는 남편~ 

 

한천휴양림 가는길위의   팔각정.

 

 

돗재직전 뒤에서 쉬고 있었던 산악회팀이 어느새 바람처럼 나타나

간발의 차로 고지선점 ㅋㅋ

어제부른 택시를 다시 불러 차를 회수하여 화순 시내로 들어갔다.

시골답지 않게 어느 도시에 온듯 크고 번화하니 

식당과 숙소가 널널하여 골라잡느라 시간을 끈다.

따뜻한 고기국을 먹어야 속이 풀리고 든든할것 같아

소머리 국밥을 먹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