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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호남정맥(終)

호남정맥...13구간 ; 돗재~태악산~노인봉~말머리재~촛대봉~두봉산~개기재~계당산~예재 24.5km 11시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16. 5. 10.

2016년 5월 8일 일요일



새벽에 일어나 돗재로 와서 연속 3일째 산행 시작.

들머리가 가파른 오르막이라 계속 올라가는줄 알고 겁먹었는데,

완만한 능선길이고 바람이 불어 시원하다.





이른 아침엔 밥이 안 넘어가서 못 먹는 나와는 달리

일어났다하면 밥을 먹어야 힘을 쓰는 남편인데...



일찍 산행을 시작하려고 아침을 거르고 나왔더니

힘없이 걷는듯 보이네~



멋진 산너울이 조망되고

편안길따라 즐거운 산행



뜨거운 물에 말아 길위에서 아침을 먹고 커피도 나눠마시고.



태악산에 오르고.



노인봉~ 이름표는 있으나 이름이 안보이네.





성재봉 

이름표가 달려있어 정상이겠거니~



저 넓은 산들이 다 벌목 당해버렸네.



봉우리 하나를 또 넘고



말하자면 여개가 말머리재란 말이재 ~



드디어 촛대봉도 오르고


등로의 잡목을 많이 쳐내서 편하게 걸을수 있어 좋은길.




엉뚱하게 구봉산이라 생각하고 왔는데 두봉산이구만 ㅋㅋ

구간 최고봉이라더니 울 남편 힘들어서 등돌리고 서있네.



난 오늘 컨디션 좋아요~^^



예쁜 철쭉꽃 사뿐히 즈려밟고 468.6봉으로~

도시락 반찬을 3일 동안 가지고 다니면 짐도 무겁고 맛도 변하여 먹을수 없기에

오늘은 어제 마트에서 구입한 고추참치와 김으로 아침을 먹고,

점심은  찰떡으로 대신하고 사이다 한병을 구입하여 소화를 잘 시키고 있다.

남편은 밥을 안먹으면 어떤걸 먹어도 허전한지 남아있는 간식을 점검한다.



쉽게 내려설줄 알았던 개기재 내려막이 꽤 길고

가파르다고 생각될즘 개기재가 빤히 보인다.



상황이 안 좋으면 산행을 종료하려 했으나

시간과 물이 넉넉해서 예재까지 가기로 한다

들머리 찾기가 좀 어려웠으나 잘 찾아보니 거기 있더군.



통통한 찔레순을 꺾어 맛보니 가시가 있는 연록색은 달착지근하고,

부드럽고 발그레한 이쁜 각시 찔롱은 씁씁한 맛이네.



비교적 완만하고 편안한길이지만 여러 봉우리 오르내리니

금방 허기져서 시간시간 간식으로 에너지보충을 해야만되네.


오후들어 더 시원해진 바람이 오르막에서 흐르는 땀을 닦아주는구만.

취나물과 고사리로 남편 배낭을 채워가며 계당산 당도~


철쭉 군락지인데 지고 없네.


정상을 전세내어 남녀 삼인조가 코펠과 버너까지 내놓고

거하게 점심을 먹으며  돌아보지도 않더군.




내리막에서 무릎이 아프다하는 남편이 염려되는데...

남편은 나를 업고라도 가겠지만 난 그리 못하니깐 

내가 대신 아픈게 속편할것 같기도하다.


길도 좋고 완만하며 고사리와 취나물이 많은곳이네.


오늘은 아들전화가 안 오길래 걸어보았더니 2박 3일

가족여행을 떠났던 여친이 돌아와 홍대앞에 놀러 나갔다고~

내가 여친한테 밀렸군.


간식으로 가져온 사과, 오이, 오렌지, 배즙, 쵸코렛, 쵸코파이,

한줌견과류, 사이다, 물, 떡이 바닥나고 내 배낭엔  쓰레기만 한가득~


예재에 벌통을 실으러 오신 화물차 기사님이 많은 질문을 하셔서

3일 동안 평균 10시간씩 걸었다하니 깜짝깜짝 놀라면서 신기방기~

이양면 택시를 불렀는데 곰치에 잘못 가셨다가 예재와서 우릴태우고

돗재로 가야하는데 개기재로 가다가 차를 돌리셨다.

정신없으시지만 요금이 3만 8천원 나왔는데 너무 많다고

2만원만 받으시는 웃음진 얼굴에 선함이 새져져있으시다.


어버이날인지라 1시간 넘게 달려 고창 엄마께 갔더니

맛있는 집밥을 차려주셔서 배불리 먹고 쉬었다.

연휴 귀경차량이 몰려 많이 막히기도하고 피곤해서

고창에서 자고 월요일 아침일찍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