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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호남정맥(終)

호남정맥....15구간 ; 곰치~백토재~국사봉~바람재~삼계봉~가지산~피재~병무산~금장재~용두산~상방이 약 20 km 13시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16. 8. 17.

2016년 8월 15일 월요일



꿀잠을 자고 일어나 시간을 보니 밤12시 30분.

안 믿겨져서 다른 시계로 확인 해보고 다시 꿈 나라 여행

4시30분 알람소리에 일어나 배낭을 챙겨 들머리로 향한다.


곰치 휴게소에 도착하여 즉석 육계장과 

햇반을 넣고 끓인 아침을 먹고 6시에 산행 시작.



슬로우시티로 지정 되었다면 완만한 능선이 기대 되는데...



오늘은 구름이 많은 날씨라는 예보만 믿고 왔는데

어떡하라구 벌써 해가 나오는지.



날선 풀잎들이 손목과 다리를 할퀴어 여기저기 생채기를 남긴다.



계속 되는 오르막에 벌써부터 땀범벅~



오늘은 힘들면 중간에 탈출해야 될것 같다.

가다쉬다 해도 누가 뭐랄 사람도 없고

오늘 못가면 다음에 또 오면 되지 뭐~



476봉

앞 구간엔 이정표가 안 보였는데 이번 구간엔

슬로우시티 지정구간이라 신경을 많이 쓴것 같다.

 


무명봉들이 줄서서 대기하고 있는듯~




떡 버티고 있는 저산에 가려면

또 겁나게 내리고 올리겠구나!




백토재에 내려섰으니 국사봉 오를일이 근심이구만.



눈에 확 띄는 요건 뭔가?

첨 보는 식물인데 모양도 색깔도 특별나네~



하늘이 찌프리고 있는 사이에 올라와서 다행.



키큰 산죽을 헤치고 앞으로 앞으로~



중간중간 간식으로 체력 보충하며

힘겹게 또 한 봉우리 올라섰다.



바람 불어서 시원하니 잠이나 자고 가잖다 콜~^^

어찌나 시원한지...피서를 재대로 왔구만.

신기하게도 모기나 물것들이 성가시게 안해서 한잠 푹 잘잔다.



어제 뭣모르고 여기까지 걸을까 생각 했었는데...

대부분 곰치에서 끊는 이유가 있었구만.



노적봉 갈림길

땅끝기맥은 표지석 뒤쪽으로 진행



호남정맥은 표지석 앞 좌측 이정표따라 진행



삼계봉 정상석

온 몸의 땀구멍에선 뜨거운 온천수가 솟아난다.

메마른 땅을 적셔줄 만큼이나~

 


삼계봉 삼각점도 있다.



가파른 내리막

미끄러워서 줄 잡고 내려간다.



숨통이 좀 틔이는 듯~



산악 날씨 관측소라나 뭐라나



장고목재



내려가기도 힘들어~



그늘에서 쉬었다가 일어나는데 허벅지가 따끔하여 옷속을 살펴 봤더니 

첨보는 납작한 벌레가 빨대를 꽂고서 잡아 떼어도 떨어지지 않는다.

두번 세번 힘주어 겨우 떼어냈는데 말로만 듣던 진드기 인것 같다.

이후로도 그늘에서 쉴때 2마리를 더 발견해서 응징해 주었다.



서서히 가지산의 윤곽이 드러나네



가지산 북봉과 주봉이 눈에 들어온다.



가지산 암봉을 오르고...



밥 대신 준비해온 초코파이와 두유로 허기를 면하고

사과와 복숭아를 간식으로 먹으니 밥보다 헐씬 낫다.

땀을 많이 흘리니 에너지도 빨리 소진 되어 

봉우리를 앞두면 충분히 음식을 섭취해야만 올라올수 있다.



남편은 가지산 삼거리에서 쉬고 있겠다하여

배낭을 가볍게해서 혼자 주봉을 오른다.



어데 가지 말고 여그서 기둘러라



장흥군 장평면과 장동면 평야지대가 조망 되고...



멀리 탐진호와 월출산이 보이려나~



장흥 일대 높고 낮은 산봉우리들.



장평우산 갈림길



가지산 주봉을 돌아보니 저 곳에 올랐던 것이 꿈만 같네



길을 막고 길길이 날뛰는 풀들을 헤치고 간다.



피재에서 끊으려고 느긋하게 맘 먹고 두어차례 그늘에서 숙면도 취하고, 

바람불면 멈춰서서 에어컨바람 맞으며 간식도 먹고 쉬엄쉬엄 걸었다.

피재가 내려다 보이는데 시간이 넉넉하니 좀더 가보기로 한다.



피재...4차선 도로를 지나는 동물이동통로로 건너와서 돌아본다.

탈출을 했으면 저 마을로 들어가 마을구경도 하고 차편도 알아봤을 것이다.




410봉 오르내리느라 지쳐 가파른 오르막에서 쉬면서 

아껴 놓은 꿀맛같은 사과로 병무산에 오를 힘을 얻는다.



병무산 정상

용두산까지 2.9 km 가려면 2시간은 걸어야 되겠네.

그늘에서 또 한잠 자고 가기로 합의~



해와 구름이 숨박꼭질 하며 구름이 술래되어 해를 찾는 동안에 

바람이 살살 불어주어서 제법 시원한 날씨다.

작은 봉우리를 수없이 넘나들지만 안했어도 이리 힘들지 않을텐데...

 


동련상병....호남정맥이 힘든줄 알기에...힘이 되네요!



갑자기 돌길 돌발~

남편은 어제보다 컨디션이 좋다는데... 

난 허리와 무릎이 조금씩 아파와서 더 아플까봐 지레 겁이난다.



관한도로.  

편한길 놔 두고 또 올라가라 하면 어쩌누~



금장재

용두산까지 0.8 km 



용두산만 오르면 내리막길에 보이는 상방이로 탈출하리라 작정

호시탐탐 마을을 엿보고 있다.


용두산은 마지막 남은 복숭아 먹고 용써서 올라왔네요^^

둘이서 물 큰병 2개, 작은병 3개,

복숭아 4개, 사과 2개, 배즙 4개, 두유 4개 

초코파이 5개, 양갱이, 초코릿바, 식염 포도당을 먹었었는데...

난 아직도 배도 안 부르고 목이 마르다 ㅋㅋㅋ 



내리막 길에 마을이 보여 큰 길따라 무조건 하산.

쥐 방울만하던 밤이 이딴만해졌구만.



도랑물에 대충 씻고 마을길따라 내려오니

전남 장흥군 장동면 북교리 버스 정류장이 나온다.

택시를 기다리며 마을 주민들과 인사 나누고 

다음에 가야 할 들머리와 능선들을 눈 여겨 봐 둔다.

차를 회수하여 고창으로가서 저녁먹고 또 골아 떨어졌다가

16일 오전 6시에 기상하여 귀가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