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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금북정맥 (終)

금북정맥....4구간 ; 달성학구경로당~국사봉~차령고개~봉수산~개치고개~440봉/헬기장~곡두고개 약20 km 10시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17. 2. 2.

2017년 1월 31일 월요일


오늘은 남편이 쉬는 부재날이라, 나도 연휴를 하루 더 연장하였다.

어제와 오늘 연이어 산행할 계획을 세워 놓고, 매일 날씨 검색을 해봤는데,

31일은 최저 영하 12도... 최고 기온도 영하 4도 정도라 하니 기가 죽는다.

어제만 같아도 할만한데...오늘은 어쩐다~!!

되는대로 두꺼운 모자.장갑.껴입을 옷.스피치.아이젠.핫팩.

뜨거운 물과 간식들을 배낭에 쑤셔넣고 세종시로 달려간다.


 

경로당 앞에 차를 주차하고 

하얀트럭 있는 곳으로 공사장에 진입



조용한걸 보니 땅이 땡땡 얼어 붙고 날씨도 추우니

공사가 중단 되었나 보다 하며 두리번 거리며 갈길을 찾아본다.



공사 차량이 다니는 길을따라 먼 산을 바라보며 걸어 간다.

가면서 보니 멀리서 공사중인 인부도 보이고 차도 다닌다



도대체 무슨 공사를 하기에 이렇게 넓은 부지에 터를 닦을까?

(차를 회수하러 올때 택시 기사님께 궁금해서 물었더니,

산업단지 조성공사이며 부지가 20~30만평 정도 된단다.

한 마을이 통째로 이주하였고, 16여개의 기업이

계약을 체결하여 벌써 공장 건물이 시공되고 있다 하신다.)



공사장 끝까지 걸어 나와서 묘지대 위로 올라 

잡목이 우겨진 숲으로 들어간다.

하늘이 가장 가깝게 보이는 능선으로 무작정 오른다 ㅋㅋ



능선에 올라서면 다시 더 높은 산에 연이어 올라야 할 상황,

다행히 리본도 하나씩 보이기 시작하고 희미한 등로도 나타난다.



반가운 선답자들의 시그널



임도 따라 송전 철탑까지 간다.



가만 보니 앞서 간 발자국이 보인다.

발자국이 얼어 있는 걸로 봐서 누군가

어제 홀로 금북정맥을 하신 것 같다.



오르막을 오른다.



온도를 확인해 보니 영하 12도

그런데 계속 오르막을 쳐서 열 받아 그런지 별로 춥지않다.



두 시간이나 쉬지 않고 걸었으니

이제는 좀 쉬어 가야지~

인절미와 초코파이, 귤을 의좋게 나눠 먹는다.



직진인데 동물 발자국을 따라 갈 뻔했다ㅋㅋ



국사봉 갈림길

국사봉에 올라갔다 되돌아 와서

시그널 있는 쪽으로 내려간다.



국사봉 정상

삼각점과 표지판이 있다.



국사봉에서 바라 본 조망



봉우리를 올라섰는데...



더 어마무시한 봉우리를 또 올라야한다.



에고~ 힘들어 ;; 좀 전에 올라간 봉우리 같은데...

얘네들이 다시 앞으로 와서 계속 엎드리는 건 아니겠지? ㅋㅋ




헬기장인가 보다.



임도와 만났다.

임도 만났다

둘 다 좋다는 뜻으로 통한다 ㅋㅋ



국수봉으로 오르는 길



표지판에 382.8봉 이라 써있어서 몰랐는데

사진 보고 이제야 국수봉인 줄 알았다 ㅋㅋ



영하의 날씨 인데도 바람이 안 불어 추운 줄 모르고,

오르막 오를때 한겹한겹 벗다보니 티 한장만 입고있다.



밤나무 단지가 눈에 들어온다.

먹을게 많아서 인지 동물 똥과 발자국이 많다.

좀 전엔 인기척에 놀란 고라니가 삼십육계 줄행랑을 쳤다.



멀리 고속도로에서 차들이 씽씽 달리는 것도 보인다.




양지바른 밤나무 아래에서 쉬어 간다.

챙겨온 커피와 곶감, 양갱, 견과류를 먹는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모여 우루루 몰려간 듯한 발자국들~

산중 호걸 호랑이님의 생일날이 되어 각종 짐승이 모이는 걸까?

ㅋㅋㅋ쓰잘데기 없는 생각하며 걷기 좋은 길




잘 조성 된 진주 강씨 묘역 위쪽으로 올라간다.




뒤를 돌아보니 역시 명당이구만.



새로 예쁘게 페인팅 된 116번 송전탑

사다리가 꼭대기 까지 연결되어 있는데

차마 못 오르고 바라만 보고 갑니다^^



여기를 돌아 내려가면 뭔가가 나올 것 같다.



짜 잔~ 차령고개가 되겠슴다^^



이 큰 돌덩이는 원래 이곳에 있다가 출세를 한건가~

어디서 깎듯이 모셔 온건가?

또 쓰잘데기 없는 못쓸 버릇 도진다ㅋㅋ



누가 멋진가 내기 해도 되겠음 ㅋ



지금 부터는 후반부 산행 들어갑니다.



급한 오르막을 한참 올라간다



당신의 새해 안녕을 기원합니다.



 저두요~^^



멀리 보이는 하늘가에 미세먼지가 

뒤덥고 있는게 확연히 보인다.



봉수산

나무도 멋지다.



봉수대 흔적들이 남아있다.



천안-논산간 고속도로와 골프장을 보며 지나간다.



오전에 따라 걸었던 발이 큰 발자국과 차령고개에서 헤어져

좀 아쉽고 서운하고 허전하면서 섭섭한 것도 같다.



발큰 발자국을 따라 걷다가 안 보이면 이리저리 찾아 같이 걸었고.

갈림길에선 먼저 가서 빨리 오라 하여 믿고 의지하며 따라 다녔었는데...



그래도 니들이 있어서 심심치는 않구나~

이 장난 꾸러기들아, 생일 잔치엔 갔다 온 거냐 ㅋㅋ



니는 또 혼자 어데로 가는 거니?



절개지 내려와 맞은편 산길로 들어간다.



눈이 쌓여 푹푹 빠지며 가는 곳이 많다. 



그나저나 개치고개는 어디에 있는겨~

넓은 공터에 건물이 보이는 고개 안부가

개치고개라 하였는데, 혹시 저긴가?



거리상으로 보나, 시간상으로 보나

개치고개가 나오던지 지나갔던지 할 참인데...



늘어진 소나무 넌, 알고 있을텐데

말을 못하니 답답한 지고...



자작나무가 보이는데 개치고개는 왜 안 보이나~



개치고개를 지나왔다면 이 봉우리가 420봉 일테니

빨리 올라가서 확인해 봐야지~

겁나 힘들게 올라갔는데 아니어서 실망하여

힘이 빠져 나갔음을 알려드립니다 ㅠㅠ



그럼 혹시 여기가 개치고개?

딩 동 댕~



시야가 트이니 절이 절로 보인다.

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었는데 멋진 산수화가 보상해준다.



8시간 걸려 420.9봉에 올랐다.



에그머니나 ~

저 높은 산을 어찌 넘어 간다냐

오늘 넘어 온 산봉우리가 얼만데

또 넘어야 할 모양이다.



어유 징그러워~

체력이 고갈 되어 간간이 간식과 음료로 보충했더니

가져온 간식이 모자랄 것 같아 아껴 먹어야 할판.

어제 가져왔던 물을 다시 가져 왔는데

오늘은 갈증이 심해 다 마셨다.



보기만 할 산은 이쁘기만 한데...ㅋㅋ



표지판이 없어서 오늘구간의

최고봉인 480봉 인줄 못 알아 봤었다.

그래서 대충 사진 한방 찍고 지나갔다.

알았으면~ 시그널 아래서 억지 미소를 지우며

인증샷을 남겼으리라ㅋㅋㅋ



또 어찌어찌 있는 힘, 없는 힘을 쥐어 짜서

할수없이 네발로 기다시피 오르막을 올라간다.



ㅎㅎㅎ앗 싸~ 헬기장

430봉인 마지막 봉우리다ㅎㅎㅎ

해가 뉘엿뉘엿 서산마루로 넘어가려 한다.

쫌만 기둘러 줘~


안 되겠다.

나두 서둘러야지~



10시간 산행 종료

곡두 터널까지 320m



한참을 내려 가야 하것다.



어제 이용했던 전의면 택시를 불렀는데 곡두터널을 잘 모른다며,

손님이 탑승중이라 못 오고 다른 차를 알아보고 연락해 준단다.

한참을 기다려도 연락은 안 오고 날은 금새 어두워진다.

터널을 지나 광덕면 방향으로 이동하니 '촌닭' 음식점이 있어

차량 운행을 부탁하는 중에 택시가 온다는 연락이 왔다.

30여분 만에 택시를 타고 언 몸을 녹이며

전의면으로 가서 차를 회수하였다.



오늘도 역시 어제 갔었던 전의역 골목 '육 해 공' 식당에 들어가

육계장과 된장찌게를 시켰더니 밥 한그릇을 더 주셨다ㅎㅎㅎ

'촌닭' 식당 아줌마도 들어와서 따뜻한 차를 마시라며,

친절하게 해 주시고....참 좋은 고장 같다^^


육계장.된장국 ; 1인 6천원씩

곡두고개에서 달성학구경로당까지 택시비 ; 2만원

*달성학구경로당 ; 세종시 전의면 달성노인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