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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금북정맥 (終)

금북정맥....6구간 ;차동고개~장학산~서반봉~국사봉~운곡고개~70번지방도~문박산~학당고개 24.7km 8시간 50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17. 2. 20.


2017년 2월 18일 토요일


산행하기 좋은 날씨가 계속되는데 금북정맥이 집에서 

점점 멀어지고 자주 시간을 낼수 없어 아쉽다. 

초.중교 동창딸 결혼식이 2월 중에 있다했지만 설마~ 하고 진작에

1박2일 예정으로 산행날을 겨우 잡았는데 하필이면 이번주에 겹쳤다.

고심끝에.... 내가 없어도 결혼식은 잘 진행될 것이기에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마음을 미리 전하고 산행을 감행한다.

이래저래 친구들과 거리가 멀어지는것 같아 미안하고 안타깝다.

3월 정기 동창모임엔 꼭 참석하여 우정을 돈독히 하리라~



차동고개에 주차하고 들머리에 진입한다.

날씨도 좋고 눈도 거의 녹아 산행하기 좋는 조건이다.



지난 구간과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폭신하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산행로~



차동고개를 내려다 본다.

당진-대전간 고속도로와 신.구도로가 보이는 것 같다.



가파른 오르막을 가볍게 오른다.


호루라기소리 처럼 우는 새소리가 계속 들린다.

꼭 우리더러 빨리 오라는 듯 호르륵 호르륵하여,

남편은 깜짝깜짝 놀라며 얼굴 한번 보자고 뒤따른다.


 

영락없는 호루라기 소리로 우는

새 이름 아는분 안 계시나요?


 

듬성듬성 서있는 나무들 사이로

물결치는 듯한 산너울이 조망된다.


 

꽤 많이 걸었는데 생각보다 시간은 이르다. 


 

탁 틔인 벌목지대에서 구경하고 쉬어간다.


 

성황당고개

이정표에 지나온 길이

차령고개 5km로 표기 되어 있다.
난 분명 차동고개에서 왔는데...


 

천종산


 

통나무 계단을 내려가다 남편 몰래 넘어졌다 ㅋ

벌떡 일어나 살펴보니 멀쩡하여 오히려 감사한 마음^^



갑자기 시그널에 관심이 많아진 남편이 이모저모로 살피며

우리도 '옥토끼 부부' 시그널을 만들면 어떨까 묻는다.

글쎄올시다~


 

폭신한 소나무 길을 걸으며 옛날 땔나무 하던 시절로 돌아간다.

불쏘시개로는 역시 갈퀴나무가 최고였다구~

겨울 땔감으론 자장개비(소나무 마른가지)와 장작,

끌텅(썩은 소나무뿌리)이 인기가 좋았었지....

 


가시나무 덤불을 유유히 빠져 나간다.


 

이번구간은 특징이 없는것 같지만

길이 좋다는게 특징이다.

맘껏 여유부리며 룰루랄라~


 

바위구간이나 오르막도 짧아서 애교로 봐준다 ㅋㅋㅋ


 

골짜기따라 마을을 이어주는 길과

정다운 산골동네가 있다.



사점미고개


 

봐 보면 내 말이 맞당게~ㅋ

 


 

차돌이 나왔으니 앞에는 헬기장이고

좀 더 가면 국사봉 정상이 나오겠쥬~

 


이번에도 딱 맞아부렸네ㅋㅋㅋ

최고봉이니 인증샷~



수리치골성지 방향으로




줄잡고 내려가니까 잼나다.




370봉을 쌩하니 지나서...


 

아차! 탑봉을 모르고 지나쳤나 보다.


 

칠갑지맥 분기점


 

420봉에서 또 봉우리가 보인다.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하는걸 보니

여기도 빨래판 능선인가 보다.



걷기 좋은 길이 번갈아 나와줘서 아직까진 괜찮다.


 

또 한 고개 넘어간다.


 


 


오르막 끝에 내리막이닷

 


텔레비젼 없이 십년 넘게 살다가  TV를 샀는데도 

습관이 안되어 방치해 놓으니 세상 돌아가는 걸 잘 모르는 나.


 

이렇게 편한 길 남편과 걸으며 귀동냥으로 들었던 핫뉴스도

물어보고 집안일이나 노후계획을 진솔하게 대화해서 좋다.


 

길면 앞으로 10여년 남짓 둘이서 정맥길 걸으며 등산 다니고,

다리힘 떨어지면 방방곡곡 둘레길 걸으며 정답게 살고싶다.

 


연애시절에 데이트다운 데이트도 몇 번 못해보았고,

신혼에도 부모님과 함께 살아서 둘만의 추억이 별로 없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아들, 딸들이 연애하는걸 보면

괜히 샘이 나서 이제라도 뭐든 다 해보고 싶어진다.
남편도 같은 마음이라며 건강하기면 하면 뭐든 다 해줄 기세~ㅋㅋㅋ

 


얘기하다가 힘든 줄 모르고 어느새 금자봉에 올랐다^^


 

직진 오르막 80m 거리에 있는 금자봉 정상


 

나무랑 하나가 되어 본다.


 

날듯이 걷는구만.


 

마을을 끼고 야산 진행


 

분골고개 1.5km 지점



다시 산속으로 진행


 

또렷한 논 바닥 무늬가 이체롭다. 


 

밤나무 밭길


 

분골고개에 있는 시골마을


 

 


 

봄나물과 잡초들이 고개를 들고 기지개를 펴니

들길과 밭이랑엔 초록빛이 감돈다.


 

효재고개

좌측으로 맞은편 밭 가장자리 지나

묘지있는 지점에서 산길로 진행


 

독야청청한 나무밑을 지나~


 

문박산을 오른다.


 

산 아래 있는 흑염소 농장을 당겨본다.


 

또 벌목지를 지나간다.

우리나라 국토의 70%가 산이라서 좋은데, 개발을 한다고

이리저리 깎고 허물고 막아놔서 화도 나고 안타깝기도 하다.



산불감시 초소지나 문박산 정상이 보인다.



마른 나무가지에 시그널이 주렁주렁

문박산 명물이 되었군.

 


조망 멋지다!


 

다시 비단결 같은 소나무길을 만나고



자작나무 숲을 내려간다.

 


임도와 시멘트길 따라와서 밤나무 밭을 지난다.

가을엔 발에 채이는게 밤 일것 같다.


 

우산가는 길 방향 시멘트 도로를 따라간다.


 

225봉 가는길을 막아 놓았으나 옆으로 올라간다.


 

길도 소나무길이 최고여~



마지막 봉우리인 225봉

 

 

학당 주유소가 보인다.

다 왔는데 몸이 가벼워 24.7km를 

진짜 걸은 건가 확인해 보니 맞긴 맞다ㅋ 



차동고개까지 택시비가 많이 나올것 같아 버스를

타고 가려고 알아보니 청양터미널이 1.8km라 걸어간다.

청양 경찰서와 군청 지나 로타리에서 금방 터미널이 나와

신양에서 유구가는 가는 버스를 타려고, 신양가는 버스를 탔다.


 

신양에서 유구가는 버스를 탔는데

기사님이 유구를 왜 가냐고 물으신다.

택시타고 차동고개로 차 회수하러 가려고 그런다하니,

신양-유구 중간이 차동고개인데 뭐하러 유구까지 가냐고 또 그러신다.

'새로난 도로 차동고개쯤에서 내리면 구도로로 가는 길이 없을까?

사람사는 곳인데...' 하셔서, 그럼 우리가 알아서 넘어가볼테니 내려달라했다.



 

그래서 차동터널을 지나 하차하여 도로 가드레인을 넘고,

철그물 울타리를 넘어 구도로 차동고개로 쉽게 올라왔다.

기사님께 잘 왔다고 전화하고 싶은데 전번을 못 땄다 ㅋㅋ

 

 

차를 회수하러 청양으로 오가면서 우리가 산위에서 보았던

운곡면과 신양면을 가까이에서 다시보니 즐겁고 신난다.

산에서 내려와 넘어갔던 지방도와 고개도

직접 지나가며 보게 되니 여행 온 기분이다^^

내일 산행을 위해서 저녁을 거하게 먹는다.

 

청양에서 신양 버스비 1인- 2300원

신양에서 유구 버스비 1인- 1600원

삼겹살 2인분과 공기밥 -2만 6천원

스파피아 모텔 -4만원

*학당고개(학당주유소) - 충남 청양군 청양읍 충절로 1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