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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금북정맥 (終)

금북정맥....5구간 ; 곡두고개~태화산~각홀고개~봉수산~천방산~극정봉~차동고개 26.6km 약 10시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17. 2. 14.

2017년 2월 12일 일요일

 

 

집에 있을 때나 길을 걷다가 습관처럼

하늘을 보고, 먼 산을 바라보게 된다.

눈이 오는 날엔 산에 가면 상고대가 예쁘겠다 싶고.

좀 쌀쌀한 날에도 산행하면 지치지 않아 좋을것 같아진다.

하늘이 맑은 날은 조망이 끝내줄텐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산에서 고생한건 그새 잊어버리고 산행할 날을 기다린다.


 

오늘 걸어야 할 구간이 길어서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하려 했으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바람에 아침 8시에 곡두터널에 도착했다.

26.6km를 해지기 전에 걸어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출발을 서두른다.



곡두고개에 올라 태화산으로 방향으로 진행한다.


 

도깨비 쉼터가 있다.


 

계속 되는 오르막



까먹고 있었는데 까막봉을 보니 까막봉 생각이 난다 ㅋㅋ


 

갓바위

근래에 이름 붙일 만한 곳에 죄다 이름표를 달아 놓은 것 같다.



여기만 올라서면 태화산일줄 알았는데...


 

태화산 이름자도 안 보이는 걸 보니 아직 멀었나 보다.


 

639봉

지난구간 최고봉보다 훨씬 높다.

고로 오늘은 산도 높고 거리도 멀다.

 

 

어제 동생과 만나 예정에 없던 서울둘레길 18km를 4시간 동안 걸었다.

잘 안 마시던 커피를 1잔 반 정도 마셔서 그런지

일찍 잠자리에 들었어도 잠이 안 와 잘 못잤다.

체질이 바뀌었는지 전에 한 두잔 마시던 막걸리도 마실수록

주량이 늘을 줄 알았는데 요새는 머리가 아파 더 못 마시겠다.


 

날씨는 맑고 시원해서 기분은 좋은데

계속 오르막을 치니 몸이 묵적지근 한 것 같다.

 

 

태화산 정상은 정맥길 좌측으로 100m

벗어나 있어 갔다가 되돌아 와야 한다.


 

태화산 정상

구간 최고봉으로 삼각점과 정상석이 있다.


 

별로 춥지 않아 가벼운 복장이다.

입춘도 지났으니 만물이 소생할 날도 멀지 않았으리~


 

파아란 하늘 아래의 산천초목

 


안 보이는 것 빼고 다~ 보인다^^



조망이 좋은 곳에서 간식을 먹으며 쉬어간다.



등로가 편안하니 몸과 마음도 편안해 진다.


 

갈재

공주시 유구읍과 천안시 광덕면의 경계 지방도

신고 있었던 아이젠 한짝이 달아나 버렸는데,

다시 찾으러 갈 수도 없고...필요한 사람이 가져갔으면 좋겠다.


 

임도를 올라오면서 산길에 차가 세워져 있어 왠일인가 했는데

천안 7080 산악회에서 시산제를 지내고 있다.

 


시산제 끝나면 떡이나 하다못해 김치국이라도

먹을 수 있었을 텐데 침만 꿀떡 삼키고 간다.


 






송전탑 갈림길




각홀고개



봉수산 방향으로 진행



소나무길



예산시에서 예산을 많이 들여 이정표를 세운것 같다.



편한길 끝에 고생길이 보인다.



길상사 갈림길



봉수산 갈림길에서 100m 벗어나 있는 봉수산 정상이 보인다.



봉수산 정상

어느 산악회 사람들인지 진을 치고 앉아서

라면을 끓여 먹으며 시끌벅적하다.

 


맘씨 좋은분께 부탁해서 오랜만에 같이 한방ㅋㅋ



전망사진 좀 찍을랬더니 나무들이 막아섰다.




 우측으로 어렴풋이 보이는게 방산저수지 인가 보다.



꼼꼼히 세워 놓은 119구조 안내목



산너울이 끝없이 펼쳐져서 장관이었는데

사진이 넘 어둡게 나와 버렸네 ;;



내리막 길에 벌목이 되어 있어서 조망이 끝내준다.



남편은 앞서 가는데 사진 찍느라 자꾸만 지체 된다.




내려온 봉수산 방향



갈수록 더 넓고 멋진 조망에 넋을 빼앗긴다.



천방산 오르막



갈림길에서 벗어나 있는 천방산으로 ~



천방산 정상

오늘 걸을 구간 절반 조금 넘었는데

몸은 이미 녹초다.



오지재

10여일 전에 오른쪽 갈비뻐 부근 근육을 잘못 움직여 많이 결렸었는데

거의 나아가던 근육이 오르막에 계속 힘을 쓰니 다시 통증이 심하다.


 

부엉산은 힘 안들이고 쉽게 온것 같다.



산에 눈이 많이 녹아 있어 걷기는 편하다.

그래도 오르막은 힘들어 잉~



기가 막히게 멋져서 사진을 찍었는데 잘 안 나왔다.

말로해도 실감이 안 날테니 직접와서 보는 수밖에 없겠구만.



산속에 옴폭 들어 앉은 산골 마을이 알록달록 이쁘더만

영판 다르게 나와 버렸네 시상에나~



극정봉

몸 상태가 극에 달할 지경...



다행히 산봉우리를 우회해서 간다.

정맥길에서 벗어나 있는 봉우리들까지 고지식하게

모두 갔다오게 하더니 선답자들도 엄청 힘들었었나 보다 ㅋㅋ



명우산

우회길로 갔다가 돌아보니 리본들이 있어서 용케 올라왔다ㅋㅋ



절대봉

별다른 볼것은 없어서 굴을 들여다 봤더니 꽤 깊다.

들어가서 겨울 잠도 잘만 하겠다.



말로만 들었던 빨래판 능선이 사람 잡는다.



간식먹고 쉬었다가 올라야지 힘없어서

절대 못 올라 갈것 같아 주저 앉는다.



서재

임도 따라 가고 싶으다!!

그래도 내님 따라 가야지~



팔, 다리가 후들거리고, 머리도 어지럽고.

엎구리도 아프고...밤에 잠을 못 자서 더 그런가?



명곡저수지가 보인다.

해가 바삐 움직이니 남편도 쉬지 않고 휑~ 하니 앞서간다.



294.2봉

너를 찍고 갈려고 이리 먼길을 걸어 왔구나.

내가 원해서 왔기에 망정이지.....




차동고갯길이 보인다.

6시 20분...10시간 남짓 산행

몸은 만신창이 인데 마음은 홀가분한 걸~^^




차동고개

공주시 유구읍과 예산군 신양면 경계 구도로로 차량 통행이 별로 없다.

산위에서 요란하게 들리던 차 소리는 신도로를 달리는 차 소리였나보다.



유구택시를 불러 유구터미날 버스시간을 알아보니 6시에 막차가 떠났단다.

예산이나 아산(온양)으러 가면 천안 가는 차가 많다고 하여

좀더 가까운 예산 버스터미널로 가기로 했다.

운전석에 귤 2개가 보여 시치미를 떼고 '기사님, 저거 귤이예요?'

하고 물었더니 눈치 빠른 기사님이 얼른 귤과 바카스까지 챙겨주신다 ㅎㅎㅎ

극정봉 지나서 부터 간식 먹을 시간도 없이 바삐 걸었더니

갈증이 심해 귤과 바카스가 꿀맛이다^^

예산 터미널에서 7시 20분 서울 남부터미널행 표를 끊고.

편의점에서 육계장 사발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추위와 허기를 면했다^^


*성남에서 천안까지 버스 -5700원

천안에서 곡두터널까지 택시 - 2만 2천원

차동고개에서 예산터미널까지 택시 - 2만 7천원

예산에서 서울 남부터미널까지 버스 -7600원

육계장 사발면 -850원

*차동고개 ;충남 예산군 신양면 차동리 산 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