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대간 9정맥/금북정맥 (終)

금북정맥.....2구간 ; 베티고개~서운산~엽돈재~부소산~위례산~성거산~유왕골고개~태조산~유랑리고개 26.1 km 9시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17. 1. 2.

2017년 1월 1일 일요일


며칠전부터 한번 뭉치자는 오빠, 동생들을 

토요일 오후에 우리집으로 오라 하였다.

연말과 새해가 맞물린 날이니 온 가족이 함께하면

더욱 뜻깊은 날이 되겠기에 조촐하게 음식을 장만하기로 했다.

어제는 막상 시장을 봐야하는데 밖에 나가기도 귀찮고하여 여동생을 

구워삼다시피 꼬셔서 시장 좀 봐가지고 일찍 건너오라 당부했다.

돼지고기 수육과 잡채, 부침개를 하고 팥죽을 끓이니 

동생이 그만하고 부족하면 골뱅이 무침을 하거나 시켜먹자 한다.

과일과 술을 곁들여 배불리 먹고, 조금 아쉬워 피자 치킨도 시켜먹고 놀다가 

재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서로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해 주었다.

아침에 산행을 갈수 있을까? 어찌할까! 맘속으로 저울질을 하고 있는데,

멀어서 늘 자고 가던 오빠와 남동생이 일요일에 약속이 있다고 털고 일어선다ㅎㅎㅎ



베티고개까지 오는 교통편과 시간을 이모저모로 따져보는데,

아들이 새벽에 일어나 모셔다 드리겠다고 한다.

한편으론 고맙고, 운전이 서툰데 맡겨도 될까 걱정스럽기도 했는데

아침잠도 설치고 일어나 우릴 이곳에 내려주고 인증샷 까지 해주었다.



급경사 내리막길 조심히 운전하고 

집에 도착하면 연락해라~


운좋게 새해 해돋이를 볼수 있을까해서 발길을 서두른다.


오르막이고 눈도 녹지 않고 그대로 있어서 

마음만 앞서 가고 걸음은 재자리 걸음이다ㅋ


서운산 정상으로 해돋이 보러 가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벌써 해는 떠올라 구름속에 숨어버리고,

사람들은 왁자지껄 새해인사를 나누고 음식을 나눈다.


구름속에서 빼꼼히 내다보는 해를 보려고 다시 사람들이 모여든다.


나두 새해소망을 빌며...




엽돈재 방향으로 내려간다.


공터에서는 야영객들이 밤샘을 했나보다.

이곳에선 우리가 제일 게으른 사람이 되었다.


길도 완만한데 시설과 정비까지 잘 되어 있다.


와~! 이건 양탄자 수준....

바람도 부드러운지고~~


엽돈재에 내려섰다가 길건너 산길로 오른다.


20여일 전부터 기침감기가 들락날락하여 약을 먹다말다 했더니,

오늘은좀 심해졌는지 오르막에선 맥을 못추겠다.

만뢰지맥분기점

길도 많고 대단한 산꾼들도 많나보다.


편하면 더 편해지고 싶은게 인지상정인가

반가워야할 완만한 오르막인데도 그렇지 않는단 말이시~ 


서방님, 올해도 무탈하게 정맥길 같이 걸으며 즐겁게 살아요^^


웃는걸 보니 자기도 좋다는 걸로 인정ㅋㅋ




부소령에도 여기저기 둘러앉자 커피잔, 

술잔을 기우리는 사람들이 많다.


저 넘어엔 또 뭐가 있을까?


출발.....김동률


아주 멀리 가 보고 싶어

그곳에선 누구를 만날 수 있을지

아주 높이까지 오르고 싶어

얼마나 먼 곳을 바라볼 수 있을지


작은 물병하나 먼지 낀 카메라

때 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멍하니 앉아서 쉬기도 하고

가끔 길을 잃어도 서두르지 않는 법

언젠가 나도 알게 되겠지

이 길이 곧 나에게 가르쳐 줄 테니까



촉촉한 땅 바닥 앞서간 발자국

처음보는 하늘 그래도 낯익은 길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이 닿는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새로운 풍경에 가슴이 뛰고

별것 아닌 일에도 호들갑을 떨면서

나는 걸어서 가네 휘파람 불며

때로는 넘어져도 내 길을 걸어가네



작은 물병 하나 먼지 낀 카메라

때 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내가 자라고 정든 이 거리를 

난 가끔 그리워하겠지만

이렇게 나는 떠나네

더 넓은 세상으로



꼭대기로 올라와 봐도 보이는게 없는 건 마찬가지



성황당 고개

새해라서 새로 치성을 들인것 같다.


소나무를 사열하며 지나간다.





우물목 고개

앞서가던 남편이 우물쭈물하며 등산로를 찾고 있나보다.


아스팔트 오르막길을 땀나게 걸어 올라간다.

여름엔 얼마나 더울꼬~


천주교 성지




저기 저수지 이름이 뭐라 했드라?


당겨서 봐도 모르긴 마찬가지 ㅋㅋ

(천안시 입장면에 있는 천흥저수지라 하네요~^^)


우회 등산로을 따라 간다.


미끌릴까 조심조심 하며 아이들과 함께 

산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많다.

신년부터 모두들 부지런해지고 

몸도 건강해지기로 작정을 했나보다.

작심삼일일지라도~


성거산 정상이 어디 있는지 얼릉 찾아보슈~


떡허니 성거산 정상을 차지한 군부대


정상석이 삐딱하니 서있는 이유를 알겠다.

자기자리를 빼앗겠으니 삐딱헐수 밖에 없겠고만.



경사가 심해 넘어지면 아래로 마냥 굴러가겠다.

그 편이 쉬울라나~ㅋㅋ


만일고개


태조산 가는 길목의 이정표나 시설물에 

아낌없는 투자를 한것 같다.


지나온 성거산을 돌아본다.

군부대가 보일락말락


키작은 사람은 못 보고 지나가도록 

높이 매달린 영인지맥 분기점



남편이 태조산 방향으로 잘 가다가 

또 알바하러 가려 해서 내가 말렸다.



  


소나무는 어디서 봐도 졍겹다^^




유왕골고개

정자. 벤치. 다 있어도 바람이 차가워

옹삭하고 구석진 자리를 찾아 간식을 먹고 태조산을 오른다.






울타리 안으로 들어와 계단따라 올라간다.



오늘은 미세먼지가 심해서 

정자위에 올라가나마나다

 

이 구간은 뚜렷하게 우회길이 나있는 봉우리가 많았는데 

이 봉우리는  넘어가란다.



전망 좋은 곳이라고 표지판과 벤치까지 해 놓았는데

오늘은 빛 좋은 개살구다.


요래요래 밖에 안보이니....


아홉싸리고개 

취암산 방향으로 직진한다



동우아파트 이정표가 계속 있다.



유량고개 유량지하차도

좌측 길로 내려와 터널을 지나서 

내리막길을 20여분 내려가니 마을이 보인다. 



유량동 버스정류장에서 택시를 불러 타고

천안 버스터미널로 갔다.



신세계 백화점 지하에 터미널이 있다고 알려주셔서 내려보니

천안의 중심가인듯 ~으리으리하다.ㅋ


대형 조형물들을 살펴보느라 주위룰 맴돌다가 정신을 챙겨

터미널로 가서 10분 후에 성남행 버스에 올랐다.

한잠 자볼까 했는데 1시간도 안 걸려 도착.

다음구간 갈때도 천안행 첫차가 6시 20분에 

있다하니 지금처럼 버스를 이용하면 될것 같다.


*유량동에서 천안버스터미널 택시비 ; 4700원

천안에서 성남 직행버스비 ; 5800원

*유량지하차도 ;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지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