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5일 일요일
5시 30분에 일어나 짐을 챙겨서 벌교읍 전통시장 쪽으로 왔다.
환하게 불을 밝히고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한
장터사람들의 활기로 시장안이 훈훈해 보인다.
먹거리를 어디서 구할까하고 어슬렁거리는데
어물전 아저씨가 할매집에 아침먹으로 왔냐고 물으신다.
무슨 메뉴가 있냐고 되레 물어보니 된장국에 밥을 준단다.
바로 맞은편에 있는 할매집에 들어서니
혼자 앉자 계신 어르신이 합석을 하라신다.
여기서는 반찬을 같이 나눠먹어야 한다면서.
백반이 1인 3천원인데, 된장국과 금방 지은
쌀밥 한그릇 가득, 반찬 한 쟁반을 내주신다.
모처럼 아침밥을 배불리 먹고
보온병에 뜨거운 차까지 담아왔다.
밥심을 빌려 오르막을 친다.
어제 지나온 능선과 석거리재가 내려다 보인다.
채석장
계속 오르막이다.
이러다가 밥심을 다 쓰겠다.
저 꼭대기까지 또 올라가야 할 모양
어제와 다르게 초반부터 뻑쎄다.
먼저 올라 오신 서방님은 여유잡고 계신다.
밤에 잠을 잘잔 것이 보약이었는지 오늘 컨디션이 좋다고 한다.
백이산 정상
사통팔달인 백이산
경치가 이리 좋은데 이제야 왔다.
추동저수지
세상에 공짜는 없다.
힘들게 밥심써가며 올라온 보람이 있으니~
산.들. 바다를 끼고 있는 살기좋은 남녘 땅 이로구나!
바다가 가까이 있어도 논 농사를 많이 짓나보다.
하우스로 재배하는 작물이 어떤것인지도 궁금타.
걸어가야 할 능선들이 보인다.
내려가면서 뒤돌아 뾰족한 백이산을 담는다.
소나무가 좋은 자리에 자리를 잡았으니
자라면서 더 멋진 배경이 될 것 같다.
젊은이보다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더 많이 농사를 지으실텐데,
이 넓은 땅을 갈고 닦아 채소와 곡식을 길러내시는걸 보면 존경스럽다.
빈계재 방향으로 간다.
고등산 5km 이정표가 있다.
사유림 철조망따라 올라간다.
쓰러진 나무가 얼기설기 문처럼 보인다.
통신안테나가 있는 고등산이 보인다.
간식을 먹으며 쉬고 있는데 멀리서 등산객들 소리가 들린다.
계속 빠르게 뒤쫒아 오는걸 보아 정맥팀 같은데 나중에
많은 등산객들과 섞여서 직접 만나보지는 못 했다.
평탄한 길로 진행한다.
고등치
길을 잘 정비해 놓았는걸~^^
시그널이 걸려 있는 희미한 길을 따라간다.
고등산 정상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자연스러움
다른걸 이렇게 많이 봤다면 벌써 질려서
두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을것이다.
이 자리를 빌려 서방님께 부탁이 있는디요~
사진 좀 삐딱하게 찍지 말고 똑 바로 찍어줍쇼ㅋㅋ
멋지다~!!
서방님 뒷모습
나 혼자서는 엄두가 안 나는 백두대간과
정맥을 당신을 의지하고 다니네요.
일한 뒤, 쉬지도 못 하고 밤길 운전하고 와서
험한 산 넘어다니는게 보통 아니쥬?
우리가 부부로 만나지 않았더라면 멀고 험한산 다니지 않고
당신도 나도 편히 살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리 힘든줄 알면서 우릴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는 걸 보면
뭔가 좀 아는 사람인것 같기도 하지요 ㅋㅋㅋ
산악오토바이 타는 사람들이 훼손한 등로가 많다.
잡목만이 무성한 산이 많은데 소나무를 조림하여 마음에 든다.
소나무들이 무럭무럭 잘자라나길~^^
아마도 이름있는 산 같은데...
찾았다 삼각점.
700.8봉
산불감시초소가 있군.
조계산 장군봉이,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라며 내려다 보고 있다.
장안치
남도삼백리 오치재길이기도 하다.
산죽이 무성한 길을 간다.
큰골목재
선암사~송광사길을 걷는 등산객들이 많다.
작은골목재로 넘어가는 길
철쭉이 피면 터널을 이루겠다.
작은굴목재도 등산객들이 많다.
조계산이 100대 명산인 만큼 호락호락하진 않을 듯~
오르고 또올라서 정상에 다 온줄 알았는데.
'배바위'라 해서 밧줄 잡고 올라 가 본다.
안녕하슈~ 신선님 ㅋㅋ
상사호가 보인다.
오름길이 고생은 되지만 일거양득
100명산도 오르고 정맥도 잇고...
조계산 장군봉 884m
100명산 온 산악회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어서
줄서서 기다렸다가 겨우 인증 샷.~
아차! 너무 정신 없어서 겨우 정상석만 찍고
그냥 내려 와 버렸다.
이 길따라가는 사람들 따라 장박골 정상에서
이정표도 건성으로 보고 송광사 길로 쭉 갔다.
헬기장이 나왔는데 헬기장도 지나가는구나 하고.
계단을 내려가서 한참 가다가 알바인걸 알았다.
접치재 삼거리로 돌아왔다.
모처럼 일찍 산행이 끝날 조짐을 보이니
알바해서 20분을 늘렸다 ㅋㅋ
길이 좋아서 속도가 난다.
3.2km 내리막길이면 작은 봉우리들을
계속 오르내릴 것인데 그냥 내리기만 한다.
작은 봉우리도 우회해서 가고
더 좋은 길이 나온다.
길을 막아놓고 통행금지 표지판을
세워 놓아서 계단을 타고 내려간다.
접치재 이정목이 있어서 산행을 종료했다.
111번 버스를 기다리며 날머리를 찾아보니 안 보인다.
버스정류장 이름도 접치재인데 계속 뭔가 찜찜하다.
두월육교 어쩌고 한것 같은디....
20여분후에 온 버스를 타고 한 정거장을 가니 두월육교다.
산행공부를 미리 했었는데 그새 다 까먹었다ㅋㅋ
순천 버스터미널에서 내려 직행버스를 타고 벌교에서 내렸다.
석거리재 가는 군내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터미널앞 편의점에서 김밥과 사발면으로 우선 허기를 면했다.
차를 회수하여 고창으로 가서 엄마가 해놓으신
미역국과 고기반찬으로 든든하게 저녁을 먹었다.
좀 쉬었다가 성남 집에 돌아오니 자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