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대간 9정맥/호남정맥(終)

호남정맥....20구간 ;접치~유치산~닭봉~노고치~문유산~바랑산~송치재21.3km 8시간 30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17. 3. 28.

2017년 3월 25일 토요일



산행 날짜를 받아놓으니 갑자기 고종사촌네 청첩장이 날아들고,

주말에 좋다던 날씨도 3일 전부터 변덕을 부리기 시작한다.

큰오빠께 축의금을 대신 부탁하고, 날씨예보가 틀리기를 바라며  

수원에서 금욜 밤 기차를 타고 토욜 새벽3시 40분쯤 순천역에 도착했다.



비가 추적추적내리는데도 새벽기차에서 내린

여행객들은 들뜬 마음으로 옹기종기 모여 웅성거린다.

시간이 어중간하여 역 안팎을 들락거리며 주변을 살핀 뒤,

이른 아침을 먹고 5시 50분행 첫차를 타고 접치로 간다.




접치 삼거리

두월육교는 안보인다.




하얀색 물탱크 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간다.



샛노란 생강꽃이 여기저기서 봄비를 머금고 활짝 피어난다.



진달래도 분홍색 꽃망을 부풀리고 있다.

그 동안 봄 가뭄이 심해 봄비를 무척 기다렸으리라.



하필 우리가 산에 오기로 한 날

하느님도 산과 들에 물을 뿌려주시기로 하셔서 종 곤란한 상황이다.



계속되는 가파른 오르막을 지그재그로 오르니 힘은 들어도

비와 바람이 알맞게 열을 식혀주어 지치지는 않는다.



이제는 더 오를게 안 보이누만.



오성산 정상

정상석엔 오성산깃대봉이라 되어있다.



비바람이 더 심해지고 있다.



두모재



쓰러진 나무둥치와 잡목들이

등로를 가로막고 어지럽게 널려있다.



비때문에 부르르 떠는 핸폰을 마른 수건에 싸서

품에 안고 다니며 금지옥엽처럼 받든다.

사진 한장 얼른 찍고 다시 수건으로

닦아주고 감싸서 품에 안는다.

 

계속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야  할 산들이

베일을 벗고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비를 맞고 걸어도 바람이 몸의 열기와 물기를 말려주었는데

물방울을 달고 있던 키작은 소나무가 바지가랑이를 다 적셔 놓았다.



유치고개



구름에 가려 안보이니 눈에 뵈는것도 없다.



빼꼼이 보이는 산 아래 유치마을



유치산 정상



'닭봉'인줄 겨우 알아봤다.



남편이 편백나무 숲에서 몸에 좋은 키토산이 나온다하여

그게 아니라 하자 그럼 치토산인가 하며 또 둘러친다.

울 남편 말은 얼른 들으면 맞는 말 같은데 뭔가

뒤섞인게 많아 나도 곰곰히 생각해보아야 알수 있다 .

'피톤치드'도 한~참 만에 생각났다ㅋㅋ



훈련봉

산마다 봉우리 이름이 비슷한 곳이 많은데

이곳 산봉우리는 모두 다 독특한 이름을 가졌다.



구름이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숨바꼭질을 시킨다.

우린 계속 술레가 되어 숨어있는 산들을 찾아 다닌다.



또 하나 찾았다~ 413.2봉삼각점!



매화꽃 핀 농장을 지나간다.



길 건너 사유지가 있어 마루금이 좌측 도로 따라

내려가다가 문유산 방향 이정표따라 진행 한다.




노고치

내려오는 길이 따로 있었구만.

 


857번 지방도가 지나는 승주읍과 월동면의 경계



시멘트 도로 따라 오르다가 산길로 접어든다.



나무가지 위에 우산을 받쳐놓고

우산 아래 앉자 간식을 먹고 쉬어간다.



구름이 감싸고 도는 점토봉



문유산 삼거리

문유산 정상은 우측으로 벗어나 왕복 10분 거리에 있다.




문유산 삼각점과 정상석



전망대는 이리 좋은데....

아쉽게 발걸음을 돌린다.



임도 

바랑산 이정표 따라 오른다.



이제 좀 비 구름이 물러 갈라나~



벌목지대를 올라 능선따라 가다

좌측으로 가서 파란 물통쪽으로 오른다. 




우측 능선을 따라 와서 뚜렷이 보이는 

좌측 산중턱길로 왔으면 좋았을텐데... 

좌측 산봉우리를 돌아 내려오는 길이 잡목 때문에

잘 보이지도 않고 가파른 길이라 미끄러워서 혼났다.




앉자서 보니 헤메며 돌아온 정맥길이 눈에 환히 들어온다.



결국 이 마을을 가운데 두고 빙 돌아 온것 같다.



바랑산 정상



오락가락 하던 비가 점점 거세져서 사진도 못찍겠고

몸도 젖어서 추워지니 시간은 이르나 산행을 종료한다.



송치재

6.4km 더 가서 죽청치에서 청소년수련원으로 내려가면

내일 산행 부담이 적을터인데 몸이 안 되겠다고 주저 앉는다.




방금 내려온 바랑산을 바라보며 택시를 기다린다.


승주읍에 있는 모텔에 숙소를 정하고 남편이

읍사무소 근처 마트에 나가 내일 먹을 간식을 사왔다.

추위에 떨던 몸부터 뜨거운 물에 추스리고

젖은 옷가지와 양말 모자등을 빨아 널었다.

숙소 옆 식당에서 뼈해장탕으로 포식을 하고

드러누우니 등따습고 배가 불러 잠이 스르르 온다.


*승주읍 개인택시 황준하

자택 061) 754- 5866

휴대폰 010- 3602- 1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