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30일 일요일
낙동정맥을 가기로 마음을 정하고 나니 알아야 할것 준비해야 할것이 넘 많다.
낙동정맥은 낙동강 동쪽에 위치한 정맥이며 태백산 줄기인 구봉산에서 분기하여
부산 다대포의 물운대까지 낙동강 동쪽 하구에서 끝난다고 한다.
주요산으로는 백병산. 백령산. 주왕산. 주사산. 사룡산. 단석산. 가지산.
취서산. 원적산. 금정산을 거치며 약 370km에 이른다.
9정맥중 가장 거리가 멀고 생소한 곳이라 큰 부담을 안고
5월 연휴를 맞아 4박 5일 여정으로 짐을 꾸렸다.
남편은 영업해야 할 차를 며칠씩 세워놓으면 돈 벌이도 못하고
교통.숙박으로 많은 지출도 해야되니 그리 달가워 하지 않는다.
남들은 해외여행들을 가는데 우린 이정도도 못 누리고 살면
무슨 재미냐고.. 더 나이들면 하고 싶어도 못한다고 꼬셔서 출정 ㅋㅋ
성남에서 태백행 6시 40분 첫차를 타고 가며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에 시선을 둔다.
벌써 녹음이 우거지고 봄꽃들이 피고지고 있다.
해발 900고지 두문동을 넘으니 귀가 멍멍하고 가슴이 두근댄다.
산비탈에 한뼘 땅을 일구는 허름한 산촌 살림도 엿보인다.
살기가 각박해 보이는데....보기와는 다른 제마다의 삶을 꾸려가고 있으리라~
연휴인데도 한적한 도로를 달려 태백터미널에 일찍 도착하였다.
매표소에서 혹시 피재가는 버스가 없냐 물으니
9시 40분 차가 있다고 한다.
앗싸~ 생각지도 못한 횡재! 택시값 굳었다 ㅋㅋ
2015년 5월 23일 백두대간 마루금을 따라 내려왔을때
북적거리던 피재(삼수령)가 오늘은 조용하다.
10시. 낙동정맥 첫발을 내딛는다.
오늘은 산행거리가 짧아서 살살 걸어올라 간다.
날씨는 덥지만 바람이 세고 많은 지역이라 시원하다.
매봉산 천의봉에서 낙동정맥 안산. 즐산을 위하여
남편과 소리 높여 파이팅을 외친다.
천의봉 정상석과 삼각점
풍력전력기와 백두대간길이 펼쳐져있다.
매봉산 전망대에서의 조망
추억어린 은대봉, 싸리재, 그리고 금대봉을 찾아본다.
이곳은 이제 진달래가 피고 있다.
고냉지 배추밭에 배추가 자라고 있으면
더 멋진 그림이 그려지리라
낙동정맥 분지점
2년전에 여기를 지나가면서 낙동정맥이 뭔가 했었는데...
우리가 정맥을 하러 다시 올 줄 꿈엔들 알았으랴~
삼대강 꼭지점
작은피재로 내려간다.
작은피재
도로를 횡단하여 맞은편 산속으로 들어간다.
야생화가 수놓은 꽃길을 걷는다.
구봉산
매봉산을 돌아보니 저 산도 우릴 바라보고 있다.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왠만한건 바람에 다 날아가고 남아나지 않을 것 같다.
바람길 너머로 보이는 매봉산
근사한 철재구조물
용도가 뭐였는지 궁금하다.
꼭대기를 의미한다는 대박등
쉼터가 있어 쉬어간다.
어디서든 잘 보이는 매봉산 ㅋㅋ
전망대
유령산정상
유령산령당이 있는 느릅령
시원하고 마춤한 자리가 있어서
또 쉬면서 간식을 먹고간다.
가느다란 줄을 잡고 오르막을 오른다.
없는것 보단 낫다 ㅋ
왼쪽으로 푯대봉과 덕항산과 두타산이 보이고
산골 깊은곳에 도계시내가 자리하고 있다.
통리역으로 하산
여기가 느릅령인가?
이정표따라 편한 길로 내려간다.
통리역 레일바이크
통리역
대부분 선답자들이 5시간 넘게 산행을 하였던 것 같았는데
쉬엄쉬엄 걸어서 5시간 만에 끝나니 좀 어리둥절하다.
아마도 우리가 지름길로 걸은 듯하다 .
시간이 여유로워 철길 건너 다음 들머리를 찾아본다.
통리재에서 산행 마무리
통리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태백으로 왔다.
터미널에서 1.1km거리에 있는 황지를 찾아간다.
황지에 얽힌 전설을 형상화한 모형들이 늘어서있다.
식수대가 있어서 빈병을 모두 꺼내 내일 마실물을 받는다.
태백터미널 맞은편 보혜여인숙에 숙소를 정하고
저녁식사를 하러 나가니 날이 밝은데도 영업시간이 끝났다고 한다.
뭘 먹을까 망설였는데 여차하면 굶을판이라
바삐 골목길을 돌아댕기다 불켜진 식당에 들어간다.
순두부백반을 시켜먹는데 주인아줌마가 "예술이?" 라는 봄나물이
태백에서만 난다며 쌈싸 먹으라고 곰취랑 내주셔서 쌈밥을 잘 먹었다.
도시락밥을 부탁하자 꼭꼭 눌러 담고 김치도 싸 주셨다^^
남편과 데이트하는 기분으로 태백역과 주변을 구경하고 숙소로 들어간다.
**성남-태백 2인 40600원
태백-패재 버스비 2600원
통리-태백 버스비 2600원
보혜여인숙 15000원
순두부백반 2인분 14000
도시락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