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2일 화요일
어젯밤 예약한 택시를 타고 4시 30분에 석개재로 간다.
소천면에 택시가 1대 밖에 없어 유일한 택시 기사님...
새벽 예약손님이 없길 바라지만 미리 예약하는 손님은
할수없이 태우는데 겨울철 새벽에 석개재 가자면 죽을 맛이라고~ㅋㅋㅋ
오늘 걸을 거리는 26.3km이다.
선답자들이 11시간~12시간 가량 걸었다는데
준비해 온 물이 6병뿐이라 부족할것 같다.
어제밤 잠도 설치고 꿈자리도 뒤숭숭하여
긴장되고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우리가 정말 미쳤구나!
정맥 안하고 살면 뭐가 어때서 죽자사자 이러는건지...
어떻게 사는것이 잘 하는 것인지...
모처럼 일출을 본다.
열일 제끼고 죽자사자 산에 온 덕분에~ㅋㅋㅋ
어제 같으면 벌컥벌컥 마셨을 물을
한모금씩 아껴마시며 목만 축인다
이래저래 묘봉은 패스~
안 그래도 패스 할거였음ㅋ
용인등봉
멧돼지가 많은 지역이라 찻길에서도 가끔 보인다고 하던데
온 산의 땅을 일궈 농사를 지을 것 처럼 뒤집어 놓았다.
요놈들을 데려다 밭갈이를 시키는 방법이 없을라나?
키큰 산죽길에 아침 이슬이 없어서 좋다.
물기가 있을때 산죽길을 지나면
옷이 모두 젖어버리곤 해서 성가셨었다.
997.7봉 표지판과 삼각점
높은 곳에 표지판 달아놓고 가는것도 많이 힘들텐데
큰 수고를 아끼지 않으시는 분들이 존경스럽다.
후반부에는 어떨지 몰라도 어제보다 길이 완만하여
어쩌면 큰 어려움 없이 완주 할수도 있을것 같다.
이리보고 저리보아도 심상치 않게 얽혀있는 나무들
여러가지 상황을 연상케하는구만 ^^
삿갓봉이 마중나올때가 됐는데...
삿갓봉 삼각점
삿갓봉 아래쪽 나무위에 표지판이 있어
살펴보니 '안일지맥 분기점'이다.
먼저 도착한 남편이 아침 먹을 준비를 하고있다.
도시락 한개에 찬물을 부어 김치, 마늘대장아찌를 얹어
아침을 먹고 드러누워 눈도 좀 붙이고 쉬어간다.
파이팅을 외치며 서로 힘을 복돋아주고 다시 출발~
어제도 백병산과 면산을 오를때 손을 마주잡고 파이팅을 했는데
이제는 영험한 주문처럼 파이팅을 해야 힘이 솟는것 같다 ㅋㅋㅋ
임도를 따라가거나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 걷기를 반복한다.
그늘사초 자란 모습이
논에 모를 심어놓은 듯 보인다.
벌레 때문에 임도따라 가다가 알바해서
힘들었다는 선답자를 생각하며 걷는다.
기상관측장비 철조망 좌측으로 난 길을 따라간다.
임도를 따르다가 시그널을 보고 산길로 접어든다.
된비알을 오르려니 되긴 되군!
백병산.오미산 가는길 표지판
다행히 우회하여 가라네~^^
진조산. 통고산 가는길 표지판
이정표가 없으니 어디가 어딘지 몰라
눈뜬 봉사처럼 깝깝하다.
페헬기장
또 찬물에 밥 말아 점심먹고 누웠다간다.
잡목들이 자꾸 모자를 벗기고
어께를 찌르며 성가시게 한다.
그새 모가 많이 자란 듯~ ㅋㅋㅋ
그대와 가고 싶은 山
그리움이 솟아나고
그리움 . 보고품!
주홍색 준.희 시그널~
눈물이 왈칵 솟는다.
934.5봉
또 한고비 넘었다.
방물토마토가 갈증을 다스려준덕에
물은 부족하지 않을 듯~
고대하던 한나무재다.
자연의 자연스런 조화
다 죽어가면서도 한묷 거뜬히 하는 그루터기
진조산 정상
정상석 앞에 어느댁 진조할배. 할무니가 잠들어 계신다.
그늘이 없어 인증샷만 하고 급히 내려간다.
진조산이 908.4m라네
진조산 아래 시원한 그늘에서 드디어 사이다를 마시기로 한다
가슴이 펑 뚫리는 시원한 사이다의 맛!
입이 귀에 걸린다 ㅋㅋㅋ
여기가 굴전고개 입니다.
반갑지 말입니다^^
답운재까지 3.2km 정도 남았다.
송전철탑이 보인다.
오르락내리락 힘들게 와서 쉬었다간다.
오르막 내리막이 계속 반복된다.
답운재에서 작은 봉우리를 7~8개 넘어온듯~
폐헬기장도 지나가고
앞쪽에 도로가 조금 보인다.
답운재
장장 11시간 20분간의 산행을 끝낸다.
무사히 즐산. 안산 하였음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통고산 들머리가 있다.
옥방휴게소도 택시도 전화가 불통이다.
레비를 찍고 현동 방향으로 도로따라 걸어내려간다.
옥방 휴게소까지 2.9km 란다.
옥방마을 안쪽 마트에서 아이스크림과 음료을 사 먹는다.
주인 할머니께 옥방휴게소를 물으니 신설도로가 생기면서
영업이 안되어 2년전쯤 문을 닫았다고 한다.
숙박을 하려면 분천이나 현동으로 나가야 된다기에
전화번호를 물어 택시를 불렀다.
좀 더 가까운 분천으로 가려 했으나
현동면에 숙박시설과 식당이 더 많다 하여 현동으로 간다.
현동삼거리에 있는 삼강여관에 숙소를 정하고
옆에 있는 삼강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다.
제육복음을 시키니 맛깔스런 반찬이
한상가득 나왔는데 밥이 잘 안 넘어간다.
콩나물 국물에 겨우 밥을 말아먹는다.
평소에 좋아하지 않았던 뜨끈한
돼지국밥이라면 밥이 좀 넘어갈것 같다.
공기밥을 주문해서 도시락을 채우고 김치도 챙겼다.
가게에 들러 바나나와 방울토마토, 사이다 등 구입
씻고 옷가지는 손빨래하여 세탁기에 탈수하여
방에 널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그러나 언제까지 잠이 오지 않아 뒤척거리다 겨우 잠든 것 같다.
**석포역 -석개재 택시비 17000원
아이스크림 4000
옥방 - 현동 택시비 2만원
삼강여관비 3만원
제육볶음 2인 16000원
도시락 2000원
간식비 8000원
현동택시 ; 011-818-28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