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8일 화요일
어제가 입추였으니 오늘은 첫 가을산행~
장마와 폭염으로 인해 산행은 엄두도 못내고,
몸이 편찮으신 엄마를 모셔와 꼼짝 못하니 산이 더 그립다.
여름 휴가 끝자락에 어렵게 시간을 내어 새벽길을 나섰다.
내비를 찍고 솔개재를 찾아 왔는데 임도진입이 어려워
마을에 차를 주차하고 더듬더듬 채석장 위로 오른다.
등로에 접속했으나 방향감각이 없어
반대로 갔다가 다시 솔개재 방향으로 간다.
솔개재 접속
1시간이 훌쩍 지나버렸고, 옷과 신발이
이슬에 홀딱 젖고 땀으로 목욕도 하였다.
나무와 풀냄새를 맡으니 몸은 힘든데
기분이 좋아져 생글거리며 걷는다.
된비알을 오르고~
밤꽃 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밤송이가 많이 굵어졌다.
자연의 신비가 신비롭다^^
전망이 열렸는데 바람은 자고 있어 못 만나고 간다.
쥐뿌리재
풀속에 넘어져 있는 이정목을 일으켜 세워주고 간다.
뜬금없이 나타나는 큰 바위들
쐐기에 쏘여서 몸 여러군데가 따끔거리고 가렵다.
진드기 작은 것도 발견했다.
호남정맥할때 방축마을 이장을 여러해 엮임하였다는
택시기사님이 주신 해충약을 옷과 모자에 살포하고 다닌다.
296봉
팔봉산 방향으로 우틀한다.
금강산 정상
넉넉히 준비해온 얼음물이 더위를 식혀준다.
작아도 이름하나는 거창하다
햇볕은 없지만 바람 한점 안 불어
오르막에선 몸이 불덩이가 된다.
쉴때 마다 큰딸이 선물해준 손 선풍기로
달아올라 통증이 느껴지는 얼굴의 열기를 식힌다.
젖은 신발 때문에 발이 불어 아프고 불편하지만,
바랑산님의 응원이 힘을 복돋아 준다.
아스팔트 길과 접속하여 삼거리로 간다.
수량재
홍성건설기공을 지나간다.
32번 국도 통과하는 암거
마루금과 접속
배수지 옆을 지나 물래산으로~
왕성하게 자라는 솔가지들이 길을 막고
따끔따끔한 솔침을 놓는다.
이리저리 몸사리며 걷다가 갈림길이 나와
정신을 차려보니 알바 중이다 ㅠㅠㅠ
물래산
알바하느라 팍팍해진 심신을
편안하게 풀어 주는 오솔길
산을 내려와 사거리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진행하여 굴다리 통과한다.
굴다리 지나 우측 방향 시멘트길 따라가니
길가에서 애호박이 무럭무럭 커가고 있다.
작고 아름다운 팔봉중학교 정문으로 들어선다.
요즘은 시골애들도 흙밟지 않고 살게 하는구만 ~
색색의 백일홍이 피어있는 길모퉁이를 돌아간다.
이동통신 중계탑 지나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꺾어 시멘트길을 따라간다.
얼려온 얼음물 4개를 다 들이켜서
농가에서 빈통에 물을 보충했다.
외딴집 쪽으로 내려간다.
엄마와 새끼인듯한 흑염소가
우릴 오래도록 구경한다.
풋풋한 풋사과~
온갖 정성으로 키워낸 고추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참깨도 참하게 잘 크고 있어
고생한 보람이 있으시겠다.
갈림길에서 우측방향으로 진행
멀리보이는 논둑이 예쁜 꽃으로 수놓아져 있다.
메꽃
나팔꽃과 비슷하게 보이나
메꽃은 잎이 길쭉하게 생겼다.
블로그에서 많이 보았던 그림이 펼쳐진다.
이 마을에서는 포도,사과,감... 과수원 농사도 많이하고
생강, 당귀, 인삼을 비롯한 밭농사와 논농사를 골고루 짓고 있다
현대식으로 꾸며진 정자나무~
시골마을 어디나 느티나무 두세그루가
그늘을 드리우는 곳에 정자가 있다.
나 어릴적 고향 마을에도 한여름 더위와 고단함을
시원한 바람으로 식혀주는 모정(정자) 이 있었다.
여름 한낮 느티나무 위에서 매미들이 때창을 하고
모정 아래로 동네사람들이 끼리끼리 모여 들었었다.
아빠들은 막걸리잔을 돌리고....
엄마들은 계집아이를 무릎에 엎어놓고 머릿이를 잡았더랬지.
아이들은 돌맹이를 줏어다가 작작거리(공기놀이)를 하거나
땅따먹기 놀이를 하느라 시끄럽게 굴다가 쫓겨나기도 했더랬지.
트럭을 타고 계시던 마을분이 우릴 보더니
급히 마을 창고로 가셔서 얼음물 두병을 꺼내주신다.
등산객을 위한 등산수
마을에서 재배하는 여러가지 약초로 달인 건강음료인 듯~
여름에 피는 국화
도루째오거리
마을 구경에 정신 팔다가 길을 잃어
또 알바 꽤나 하고 왔다.
도내1리 (소한말) 버스 정류장
북창사거리
그새 금방도 왔다리갔다리 알바~
붉은재
정상인줄 알고 봉우리를 힘겹게 올라 왔는데 꽝이다.
더는 못 가겠다고 남편이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길래 점심먹고 잠을 청한다.
모기가 극성을 부려 모기약으로 주변을 초토화 시켰다.
오석산
산도 낮고, 길도 좋은 편인데
바람도 없고 힘도 없어 몸이 녹초다.
강실고개
백화산 솔바람길 전망대
태안 바다가 보인다.
백화산 솔바람길 구간 안내도
백화산 전망
241.7봉
소나무 내리막길이 시원하게 뻗어있다.
편한길
언제 다 올라간다냐~
에고에고 힘들다!!
오랫만에 걸으니 내리막에선 다리가 후둘거리고
오르막에선 팍팍해져 시간과 물을 한없이 축내며 간다.
너 이름이 뭐더라~
나리?
(아차! 원추리꽃 인걸 이제 기억나네~)
백화산 정상 284m
꼴이 꼴이 아니네~
백화산 정상석이 자연석으로 바뀐거 같네요.
봉수대 터
전망이 끝내줍니다.
바람이 엄청 시원하게 불고, 조망이 넘 멋지다!!!
태안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시내에서 가깝고 전망이 좋으니
친구들과 꼭 다시 찾아오리라~
쌍괴대
예정에 없던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더위을 식혀주니 오히려 반갑다^^
일소계
태을동천
태안 마애삼존불
범태을암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는데 일자무식이라....
시간을 내어 다시 한번 천천히 둘러보러 와야겠다.
아마도 굴뚝인 듯한데 역시 범상치 않군!
자라난 환경이 좋아서 인지 접시꽃 한송이도 더 예뻐보인다.
절마당 한구석에 자리한 코스모스
약수터에서 물을 보충한 남편이 발길을 서둔다.
절구경, 꽃구경 하느라 넋빼고 있다가
남편 뒤를 따라갔는데.....우째 이런일이~
이번에도 알바데이ㅋㅋㅋ
오늘 산행은 알바산행을 병행하여 끝날 길이 없겠다.
방향을 잘못잡아 내리막을 다 내려왔으니
다시 올라갈 엄두도 안나고 ....
다음에 꼭 다시 오라는 신의 계시로 알고
물어 물어 태안여고를 찾아왔다.
오후 4시 30분
산행시간 11시간이 넘었다.
93봉
산을 내려와 표지기가 엉뚱한 곳에 있어
왔다갔다 발품 좀 팔고 인삼밭을 지나간다.
태안 예비군훈련장 우측길로 올라간다.
철울타리도 사뿐히 즈려밟고 넘어간다.
159.7봉
숫자가 적힌 하얀 표지판이 여기저기 세워져 있는
훈련장 지나올때 운나쁘면 총맞을 것 같아 겁이 났다.
마지막 남은 간식을 털어 먹고 간다.
퇴비산 갈림길 지나 개봉산 표지기 있는
봉우리를 넘어 내리막길~
서해산업 정문이 있는 사거리로 내려와 산행 종료.
길건너서 택시를 부르고 있는 찰라에
태안버스가 지나가 손을 드니 멈춰섰다.
터미널에서 수시로 운행하는 서산행 버스를 타고 가
서산에서 택시로 성연면 일림리에 있는 차를 회수하였다.
몸이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후련한 이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