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15일 월요일
백두대간을 하면서 9정맥에 관하여 조금씩 알게 되었으나
그 많고많은 험한 산을 다닐 엄두가 안나고 관심도 없었다.
백두대간 끝내고 2~3개월을 지내는 동안 할일없이
정맥 블로그를 들여다 보니 우리만 허송세월 하는것 같았다.
전국방방곡곡 여행 다니는셈치고 9정맥을 하면되겠다는
의미를 부여하여 남편과 정맥길에 든지 4년째다.
오늘은 9정맥중 마지막 코스로 낙남정맥을 시작하는 날이다.
낙남정맥은 낙동강 남쪽에 위치 한 정맥이며 백두산에서 시작된
백두대간이 끝나는 지리산 영신봉에서 동남쪽으로 흘러
북쪽으로 남강의 진주와 남쪽의 하동, 사천사이로 이어진다.
동쪽으로는 마산. 창원 등지의 높이 300~ 800의 높고 낮은
산으로 연결되어 김해의 분성산에서 끝나며 길이는 약 200km이다.
엊저녁 지리산 세석대피소에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수시로 히타가 들어와 밤새 더워서 담요를 걷어차고 잤다.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자리도 널널하고
조용하여 편안하게 잘 잔것 같다.
5시에 일어나니 눈앞에 별들이 펼쳐져 별천지다
아~~이 맛에 산을 찾는거지!!
라면 끓여 밥 말아 먹고 6시에 산행시작
어슴프레하지만 금새 날이 밝아온다.
벽소령 방향으로 오르막 올라 거림계곡을 돌아본다.
영신봉 출입금지선
금줄을 넘어 감시카메라를 감시하며
낙남정맥의 첫발을 내딛는다.
뚜렷한 길을 따라오니 돌탑과
조망 좋은 널찍한 바위가 나온다.
일출을 기다릴까말까
작은 계곡을 넘어와 통제구역을 벗어난다.
세석에서 의신마을 가는길과
합류하여 내리막길 따른다.
음양수
이정목이 있고 큰 바위틈에서 물이 흐르고 있다.
크아~~이것이 바로 천연암반수로구만!
비가 많이 오면 계곡으로 변할것 같은 자갈길
작년에 비해 서리가 일찍와서 지리산 단풍이 곱지 않고
일찍 말랐다고 실망하던데 내 눈엔 다 예뻐보인다.
삼신봉 방향진행
바위를 우회하는 바위길
청학동 방향으로~
석문
석문을 통과하여 나오는 길
산죽길이 시작 되나보다.
오르락내리락
산죽 아래 바위돌들이 깔려있어 걷기 힘들다.
은은하고 부드러운 느낌으로 다가온 조망
그리고 예쁜 단풍들~
바위 봉우리를 우회한다.
넘 힘들게 올라가 보면
힘빠지게 다시 내려가란다.
단풍보며 허탈한 마음을 치유해야지.
1287봉 헬기장인것 같군
계속되는 험난한 산죽과 바위길
키를 훌쩍넘는 산죽길
갑자기 나타난 봉우리
바위위로 오른다.
삼신봉 1284m
역광이라 어두워서 반대편으로 돌아가 본다.
정상석 뒤로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 지리산 능선
일렬횡대로 늘어서 있는 지리산 종주능선들
노고단, 반야봉, 토끼봉, 명선봉, 벽소령,
영신봉, 세석평전, 촛대봉, 연하봉, 장터목, 재석봉, 천왕봉, 써리봉 등등
가야할 정맥길
내삼신봉이라든가?
이곳 이정표상에는 외삼신봉과 내삼신봉 표시가 없다.
산에 있는 이정표에 가까이 있는 큰산 이름은 안보이고
청학동과 쌍계사 방향만 표시해 놓은 건 무슨 심보일까몰라~
삼신봉 정상석 아래에서 먹고 마시고 쉬었다간다.
삼신봉에서 돌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삼신봉 내려와서 갈림길에 있는 이정목
청학동 방향으로 내려간다.
가지 말라고 산이름도 안 가르쳐주고
금줄로 막아 놓은것 같다.
이렇게 두줄 세줄로 막아 놓아도
갈 사람은 다 빠져나간 둣~ㅋㅋㅋ
외삼신봉 1288.4m
막아 놓고 아무도 못 오르게 하여
외로운 외삼신봉을 위로한다 ㅎㅎㅎ
아낌없이 보여주는 일품조망
청학동이 보인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겨
멋진 조망 값을 해야지
중간지점 안착
다시 조교의 맛진 시범이 이어진다.
덕분에 안전하게 내려와서 올려다 본 모습
계속 되는 암릉 우회길
우회길도 힘들고 무서버~
단풍 참~~ 곱구나~~~
산죽 참~~~징하구나~~~
기다시피 내려가는데 엄청 미끄럽다.
앞서 간 남편이 넘어져서 땅을 산다.
좌측 우회길로 내려간다.
급경사 내리막
미끄러운 바윗길위로 다시 고도를 높여간다.
힘들게 한만큼 보상도 해준다^^
어제 북새통이던 천왕봉이 오늘은 월요일이라 한산하겠다.
난 월요일이라 오후에 출근해야 되는데 이 곳에 있으니
멀어서 못 가겠다고 해야하나 어째야하나....
그럴듯한 거짓말을 지어낼수 없어서 결국
사정이 있어 출근할수 없다고 메세지를 보낸다.
산죽을 쳐내어 잠시 걸을 만 했는데
얼마 안가서 내리막 갈림길이 있다.
좌측으로 난 산죽 터널로 진행해야 한다.
모자와 마스크로 무장하고 산죽터널을
정신없이 오르락 내리락한다.
곳곳에 쓰러진 나무와 돌맹이가 있고
앞은 잘 안보이는 위험천만 길이다.
나뭇가지와 댓잎 잔돌들이 많아 눈길처럼 미끄러운 길
두번이나 대책없이 주르륵~ 털썩 미끄러졌다.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았고
더욱 조심하며 종종걸음으로 내려간다.
묵계재도 산죽이 뒤덥고 있어
오르막을 올라와서 내려다 본다.
어떻게들 지나왔는지....
선답자님들 장하십니다
고운동재
출입금지 구역이라 걱정되었는데
철문이 활짝 열려있고 감시하는이도 없다.
맑은 계곡물이 웅덩이 가득 넘쳐 흐르고 있어
물속에 들어가 씻고 나오니 환골탈태한 기분이다^^
2차선 도로 우측으로 내려가 지나가는 트럭를 히치하니
내재에서 내려 주시며 원지 가는 버스를 타라고 하신다.
동네분이 2시 40분 버스가 지나가서 5시가 되어야
차가 온다하여 도로따라 중산리 방향으로 걷는다.
도로가에 떨어진 알밤을 줍다가 자가용을 히치하자
친절하게 차를 세우시는 분 낯이 익는다.
고운동재를 내려오며 길을 물으려고
세웠던 차를 다시 히치한셈 ㅋㅋㅋ
이왕이면 크고 좋은차를 잡아타지 좋지도 않은 작은 차를
두번이나 잡았냐고 농담을 던지시는 천사같은 큰언니들~
덕분에 30km를 드라이브하며 아름다운 가울 풍경을 감상했다.
원지에서 우릴 내려주시고 진주로 향하셨던
두큰언니께 마음속 깊이 감사 인사드립니다~^^
**2인 하루지출 내역
원지에서 남부터미널 버스비 - 4만 5천 600원
식사비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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