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대간 9정맥/낙남정맥(終)

낙남정맥....2구간 ; 고운동재~주산갈림길~555봉~칠중대고지~양이터재~백두대간우듬지분기점~천왕봉~백토재 21.4km 8시간 30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18. 11. 26.

2018년 11월 25일 일요일



김장과 결혼식 시즌이 맞물려 눈코뜰새없이 11월이 휙 지내가는 것 같다.

주어진 대로 살아가다 보면 원하는 기회가 저절로 찾아오기는 쉽지 않을 터.

기필코 짬을 내어 이번 주말에 낙남을 가려고 계획하였다.

하필 전국적으로 첫눈과 비 예보가 있어 토요일엔 방콕~

오늘은 새벽 4시 전에 일어나 채비를 서둘러 경상도 하동군과

산청군의 경계인 고운동재로 남편 차를 타고 달린다.



고운동재

4시간 만에 도착하여 길건너에 차를 주차하고

미그럼방지표시판 뒤로 난 정맥길을 찾아든다.


집에서 이곳까지 300km가 넘는 거리라 심야버스를 이용하려 했으나

새벽3시 쯤에 진주역에 도착하면 춥고 어두운 새벽시간이 암울하다.

아침 7시 5분에 출발한다는 버스를 타고 와서 산행하기도 늦고

삼신봉터널 부근에 내려 힘들게 이곳까지 울라와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어쩔수 없어 남편이 일 끝내고 들어와 잠깐 눈을 붙이고

자가용을 끌고 왔는데 산행 할 기력이 남아 있을까 우려된다.



키를 넘는 산죽터널이 우릴 집어 삼키려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듯하다 ㅋㅋㅋ






기다시피 산죽터널을 빠져나와 잠시 정신을 가다듬고

다음 차례에 우릴 집어삼키려 기대하고 있는 산죽들을 올려다 본다ㅋㅋㅋ



앞에 간 남편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산죽이 사람 잡아요~ 도와주세요~~

여름도 아닌데 남양특집을 찍고 있다 ㅋㅋㅋ



902.1봉

까딱 잘못하여 직진하면 알바하기 쉽상

갈림길 우측 내리막길을 못보고 직진하여

50여분 동안 알바했다는 알바생을 알고있다.






산죽이 집어 삼킨 남편 발견~



아직도 산죽에게서 못 헤어나오고 쩔쩔매는 남편



다 덤벼라~~

복면무장하고 남편 구하려 호랑이 굴로 들어감



아직까지 무사하군!



산죽을 벗어나 잽싸게 달아나고 있는 남편



산죽 왈  "넌 달아나 봐야 내 손바닥 안이야~"






다음 전투를 위해 뭐든 먹아야 산다.



지리산 천왕봉 조망



미세먼지가 많아 뿌옇게 보이는 천왕봉에 흰눈이 쌓여있다.



짙은 구름속에 잠겨있는 산간마을



누가 이기나 가는데 까지 가보자고~



이 구간은 준.희님이 관리하시나보네



삼각점 있는 789.8 봉



주산분기점

우측으로 급한 내리막길



미끄러워서 두번이나 넘어졌는데

기술적으로 잘 넘어져 무사하다^^



길마재

차량통행이 가능한 지방도이며

좌측이 하동군 옥종면 궁항리



555봉 산불감시초소



인기척에 내다보시는 아저씨와 인사를 나누고

서로 인터뷰를 한다 ㅋㅋㅋ

아저씨가 일지에 적어야 된다고 주소지와 이름을 묻고,

우린 오늘 여기로 지나 간 등산객이 있었는지 묻는다.

아무도 없다시길래 하루종일 혼자서 적적할터니 마늘을 가져와서

까시라고 했더니 그러면 되겠네요 하며 궁짝을 맞춰주신다 ㅋㅋㅋ






준. 희님의 표지판이 걸려있는 칠중대고지

산죽이 많아서 숨어있긴 좋았겠지만 

작전하기는 쉽지 않았을 듯~



양이터재

지리산 둘레길이 지나는 곳이며

화장실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서 편히 이용한다.



내년엔 지리산 둘레길을 걸을 생각인데

이곳에선 야영을 해도 될 듯하여 미리 찜해눟는다 ㅋㅋㅋ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아저싸 두분을 만나

이런저런 정보를 입수하고 자리을 비워드린다.



정맥시그널 방향으로 오른다.






남편더러 심심하니 바위좀 쪼개 보랬더니

기다렸다는 듯 단번에 두 동강 낸다.



쉽게 보여서 나도 기압을 넣어 봤더니

바위가 기다렸다 듯 쩍 갈라진다.

옴마야~~



그리고 소나무 한 그루도 몇천년을

기다렸다는 듯 쑤욱 올라온다.

믿거나 말거나~ ㅋㅋㅋ




웨메 느닺없는 바위를 쪼개느라 힘을 다 써버려서

여그는 어떻게 올라간다냐



잎새 떨군 나무도 시원해 뵈고

기온 떨군 날씨도 시원해서 좋구만



여기가 방화고지 표지판 있는 곳



심한 오르내림이 예상된다.






평탄한 길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지나온 능선



오르막과 또 한판의 씨름을 앞두고



해찰하느라 늦게 올라오는 나를

정상에서 기다려주는 남편






도로가 보이니 돌고지개가 지척인 모양



길 따라 내려왔는데 묘지가 나와

길찾으로 다시 숲으로 들어간다.



지적 삼각점 경남 -537호

위급상황에 119에 삼각점번호를 통보하면 인명을 구조한다는 내용



애처로운 진달래 한송이

모진 고통속에서 피어나 힘들게 살고 있는 듯 보인다.

누가 알아준다고 이 철없는 것이 고생을 사서 하는지....

9정맥 한다고 꼭두새벽에 집나와 

배곯고 힘들게 걷고 있는 나와 같은 꼴 같으다.



가야 할 천왕봉 방향 능선



도로로 내려서지 않고 농장 안쪽으로 난 길 따라 걷는다.

부지런한 맷선생이 다녀가셨나?



자물쇠로 굳게 잠긴 철문을 지나간다.



횡천면 전대리 마을과 하동의 금오산 조망



돌고지재



도로에 내려서자 생각보다 산행이 일찍 끝났다고 좋아하는 남편

착각은 자유라고 해서 혼자 야무지게 착각을 한 모양 

어쩌나 아직 갈 길이 먼데...



좋다가 만 남편

발걸음이 팍팍하겠다 ㅋㅋㅋ



백토재 5.8km 이정표 방향으로 오른다.






남편은 쉬는 날이면 암벽을 가거나 짧은 구간 산행을 한다.

난 정맥하고 나면 다음 갈때까지 꼼짝 안 할때가 많아

그동안 운동이 부족하여 몸이 불고 산에 오면 힘이 드나보다.



임도에 올라서니 지나 온 능선이 그림같다.



임도 따르다가 산불감시초소가 보여 위로 올라가 본다.



비워둔지 오래되어 된 흔적과

잡초만 무성한 산불감시초소



물이 부족 할것 같은데 길이 좋아서

많이 필요하진 않을 것 같다.



추울까봐 기모있는 겨울 등산복을 입었더니

걸으면 땀이 나고 쉴때면 땀이 식어 마춤하다.



등로에서 조금 들어가 있는 곳에 걸려있는 526.9 표지판



진달래가 여러송이 피어있다.






뭔가 이상한 낌새를 감지 한 남편이

동태를 살피고 있다.



백두대간 우듬지 분기점 표지판이 안에 걸려 있구만



아늑하고 폭신한 소나무 숲길이 계속이어진다.



남편의 전화벨이 계속 울려 받아보니 고운동재에 두고 온 차를 보고

출입금지 구역에 들어간거로 판단한 감시원의 전화다.

우린 길건너 반대편 산에 온거라고 몇 번을 설명해주니 알았다고 한다.

지난번 산행때 안 걸린게 용하다.

출입금지구역 계곡에서 알탕까지 했었는데 ㅋㅋㅋ



하동군 옥종면 상수원 보호구역 표시






왜 계속 천왕봉 표시는 없고

멀리있는 백토재만 표지 했을까?



천왕봉 602m



정자가 있고 제단석이 있는걸로 봐서

멀리 지리산 천왕봉을 향하여 제를 지내는 곳인가 추리해 본다.



이번 구간에 처음 만난 정상석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 지리산 주능선을

미세먼지가 뒤덮고 있어 넘 아쉽고 속상하다.



희미하게 보이는 지나온 낙남정맥과 지리산 능선들



날씨가 맑으면 지리산 천왕봉은 물론

광양의 백운산 억불봉과 남해바다까지 잘 보인다던데....



맘만 먹으면 쉽게 갔다올수 있는 옥산

조망이 시원치 않아 옥산만 눈에 담는다.



옥산과 하동시내



하동호와 많은 산자락들



남은 간식 떨이를 마치고

하동호와 옥산 배경



배경이 영 다른 같은 장소

달라도 너무 달른걸 보니 다른 장소일지도~



옥산 1km 왕복 1시간?

오전엔 옥산을 다녀오려고 맘 먹었었는데

막상 가려니 다리는 아프지

물은 진작에 바닥을 보이고 있지

가 봐야 미세먼지 땜시 조망도 꽝일것 같지 

왔다갔다 시간이 많이 걸릴게 빤하지

좀 전에 본 높이 솟아 오른 봉우리를 오를 생각만 해도 아찔하지

그래, 이 정도 되면 안 가는게 낫겠지 ㅋㅋㅋ



한동안 등산을 안 하다가 갑자기 무리를 해서인지

무릎이 아파서 오르막 만큼 힘들게 내려간다.



양탄자 보다 더 푹신하고 촉감좋은 소나무 숲길






오늘 더 오를 산은 없겠지.

암만 없어야 되구말구



요양병원 옆길을 지나간다.



백토재

우측 진주방향

다온 자연요양병원 입간판이 있다.



좌측으로 고개를 넘어가면 옥종 방향 버스 정류장이 있다.



택시를 불러 고운동재에 있는 차를 회수하고

식당부터 찾아보는데 마춤한 쌈밥집이 보인다.



조용하고 깔끔한 별실에 우렁이 쌈밥 정식을 푸짐하게 차려 주셔서

밥 한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반찬이 많이 남아 공기밥을 추가한다^^



**2인 하루 지출 내역

우동 한그릇 -6천원

백토재에서 고운동재 택시요금 -5만원

우렁이 쌈밥 정식 2인분 -2만원 +1천원


하동북천 개인택시 김용수

010-3863-10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