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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낙남정맥(終)

낙남정맥....마지막 구간 ; 나밭고개~영운리고개~신어산 서봉~신어산 ~장척산~감천고개~동신어산~매리2교17.9km 10시간(알바 2시간 포함)

by 막무가내 옥토끼 2019. 4. 29.

2019년 4월 27일 토요일



지난 초가을에 시작하여 틈만 나면 심야버스에 몸을 싣고 달려와

쏟아지는 졸음과 길을 가로막는 잡목을 헤치며 진행했던 낙남길...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인연이 닿지 않았던 낙남의 낯선곳을 탐험함에

힘든만큼 가슴 충만한 기쁨과 즐거움이 힘든여정을 다독여 준것 같다...

마지막 남은 길을 가기위해 오매불망하여 한 달여만에 김해로 간다.



수원에서 00시 10분 심야버스를 타고 와

새벽 4시 30분에 김해시외버스 정류장 도착~

길건너 버스정류장에서 5시 10분에 출발하는

32번 첫차를 타고 나밭고개로 향한다.

정류장에서 도로를 따라 오르니 천리교한국전도청이다.



언덕배기에 서니 지난번에 내려왔던 산과

김해 청소년수련원이 보인다.



아래로 조금 내려와 묘지가 보이는 곳에

달려있는 시그널 방향으로 산행 시작~ 



험한 오르막과 바위길



새벽까지 비가 온 뒤라 맑고 깨끗한 공기와 

신선한 싱그러움이 숲속에 가득찬 느낌이다^^



땅도 촉촉하여 발걸음을 가볍게 띄어주는 듯 하다.

자전거길 안내판이 이정표없는 갈림길에 설치되어

따라갈까말까 망설이다 다른길을 택한다.



갈림길이 자주 나타나 편백숲으로 난 길로 접어든다.



정맥길을 벗어난 걸 알았을때는 이미 알바중~

비스듬한 우측 산등성이를 타고 오르며 20여분간 분투 



정맥길에 복귀하니 내집인양 마음이 포근하고 편안하다^^




337봉 옥선봉



소도마을과 천문대 방향표시

403.4m 준.희 표지판



천문대 방향으로 직진



방금 지나온 임도와 쉼터가 있는곳



50m쯤 올라와 갈림길에서 좌측 10시 방향으로 진행~



가야 골프장으로 내려서고

잠시 우왕좌왕하며 갈 길을 점친다.



직진방향 맞은편에 영운리고개를 건너는 다리 발견



골프치는 사람들이 많이 나와 있어 조심스럽게 진행



클럽하우스로 오르는 도로가 보여 아래로 내려간다.



골프장 정문 방향



차량통행이 많아 카트도로를 따라 걷다가

앞에 보이는 굴다리 위 차도로 오른다.

그리고 딱 걸렸다 ㅋㅋㅋ

차 한대가 우리 앞에서 멈추더니 건장한 남자분이 내려서

"여기를 어떻게 오셨어요?" 하고 따지듯 묻는다.

"저 앞에 보이는 산에 가려고 왔는데요~" 했더니

"내가 관리인인데 여기로 다니면 안 됩니다.

누가 여기로 가라고 했어요? 어서 나가세요~"하며 몰아세운다.

"우리는 처음 온 길이라 여기서 나가면 길을 잘 몰라요.

죄송하지만 클럽하우스 까지먄 가게 해주시면

바로 산으로 올라갈께요" 하며 사정을 해본다.

절대 안된다. 사유지에 들어와서 영업방해를 하니 당장 안 나가면

경찰을 부르겠다하며 휴대폰을 꺼내들고 번호를 꾹꾹누른다.

겁이 나기는 커녕 '정말 경찰이 오면 겅찰차를 타고

신어산 등산로 앞까지 데려다 달라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번뜩인다.

그러나 시늉만 하다가 휴대폰을 집어 넣고 다시 나가라고

닥달하는 폼새가 더 사정해봐야 씨알이 안 먹힐것 같다.

그러면 신어산 가는 등산로를 자세히 알려달라, 시간은 얼마나 걸리냐 ...

하고 물으니, 정문 도로따라 30여분 내려가면 인제대학교가 나오고

왼편으로 꺽으면 신어산 이정표와 등산로가 있다고 알려준다.

관리인이 나를 봐줄 아량이 없어 보이니 내가 관리인을

봐 주기로 맘먹고 미련없이 정문으로 나온다.



한참을 내여와도 인제대학교는 안 보이고

왼편에 보이는 봉우리가 신어산인것 같다.

초연마을로 들어가서 산밭을 일구는 분께 길을 물으니 

너머에 골프장이 있으니 은하사 있는 곳으로 가라 한다.

그래도 한번 넘어가 본다고 산에 들어가니

가까이에서 골프치는 소리가 들려 되돌아 나온다.




가야테마파크를 지나 인제대학교까지

약3km정도 내려온것 같다.

입간판이 서있는 왼쪽 길로 들어서서 

건너편 인제대학교를 담는다. 



다리를 건너며 다리아래도 담아본다.



등산객들 뒤를 따라 산길을 오르며

산밭을 일궈 지은 농작물을 구경한다.



신어산동봉에 가신다는 어르신들이 헬기장과

신어산서봉 가는 길을 자세히 가르쳐 주신다.



은하사로 가다가 천진암으로 계속 올라가라고

일러주신대로 다리건너 은하사 방향으로 간다.



은하사와 천진암 안내판이 서있는

동진암 갈림길



천진암앞 등산로



가파른 오르막을 헉헉대며 올라 능선에 닿으니

가야골프장 출입금지판이 세워져 있다.

'아하~ 이쪽으로 가면 골프장이 보이겠구만!'



가지말라는데 되돌아 올 길을 뭐하러 또 가냐며 남편은

안 가겠다고 해서 혼자 200m쯤 진행하니 전망대가 나온다.

조망이 넘 좋아서 혼자보기 아까워 전화로 남편을 급히 부른다.

'우리가 뭐 언제는 누가 가래서 가고 가지 말래서 안 갔나~

그렇게만 살았다면 9정맥이고 나발이고 암것도 못하고 무덤덤하게

그날이 그날같은 인생을 살겠지...난 마음이 시키는대로 하고 살거야!'




왼편으로 조금전에 올라오며 보았던

절들과 능선이 한눈에 쏙 들어온다.



우측을 당겨보니 골프장에서 내려오며 지나왔던 가야파크랜드와 

꼬불꼬불한 산길위로 보이는게 수로왕릉인가 보다.



조금 더 진행하니 드디어 가야골프장이 보인다.

클럽하우스가 바로 쩌~~기에 있구만!



당겨서 더 자세히 들여다보며 못가본 한을 푼다 ㅋㅋㅋ

보살상이 서있는 412봉도 저 어디에 있겠구나!!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투덜대며 뒤늦게 온 남편도 좋아라 하는구만.



전망대로 되돌아와 아래에 있는 바위로 내려간다.



거 보슈~

얼매나 좋은가

내말 들어서 손해날것 없당게요ㅋㅋㅋ



알바한 덕분에 이곳에 올랐으니 

오늘은 알바가 신의 한수인가?!



나쁜일도 겪어보면 그중에 좋은일이 있다고 합디다^^



달리는 호랑이 등에 올라탄듯~

희열이 느껴진다! 



이제는 정맥길 찾으러 가야지



고대하던 헬기장

앞에 보이는 볼록한 신어산서봉에

올랐다가 되돌아와야 한다.



신어산 서봉 630m






바쁜중에도 헬기장 왕복 ㅋㅋ



헬기장에서의 조망



하얀 철쭉꽃이 드문드문 피어있는 숲길



신령 거북바위



출렁다리



신어산 방향으로~



신어정과 등산객들이 보인다.



신어산 정상부






신어산 631.1m



신어정

한폭의 그림같다.



신어정에서 다시 만난 반가운 세 어르신^^

이런저런 얘기 나누며 한참동안 쉬어간다.

사탕봉지를 열어 쵸코렛을 찾아 쥐어주시고

사진을 찍는다 하니 흔쾌히 포즈도 취해주신다.



5월 19일부터 신어산 철쭉축제라 하는데

왠일인지 철쭉들이 잎이 말라 있어서 안타깝다.



날씨가 좋아서 김해와 양산 그리고

낙동강줄기를 따라 멀리 부산까지 보이는 듯~



매리 방향 이정표 따라 신어산 동봉으로 가는 길



신어산동봉 605m



이쪽방향으로 '신어산동봉' 을 새겼으면 더 멋졌을것인데...



산새들의 합창을 들으며 내려간다.



바위길이라 힘들고 위험한 반면 조망은 끝내준다.



건강을 선물해 주는 듯한 연초록 숲



생명고개



405봉



정자에서 쉬어가고 싶은데 알바하느라 시간을 탕진하여

졸린눈을 부릅뜨고 산길로 오른다.




롯데야구장 방향으로 10m 떨어진 곳이 장척산 정상임



봉우리 오르내리느라 파김치가 된 남편



장척산 534.8m



시례북산

J3클럽에서 정맥을 하고 있다는 일행이

벤치에서 쉬고 있어 같이 얘기를 나누며 쉬어간다.

여자분은 한북정맥중이라 지난주에 수도권에

다녀왔는데 오가는 길이 멀어서 힘이 든다고~

우린 여기 내려오느라 멀어서 힘든데...세상은 공평하구만ㅋㅋㅋ

날렵하게 생기신 꽁지머리의 남자분은 1개월에

1천 킬로를 걷는다는데 혹시 도술을 부리는게 아닌가 싶다.




혼자 올라온 남자분도 정맥을 하셨는지

우리보고 정맥하냐며 아는체를 하신다.

"내리가는 길이 밑으로 쏟아뿝니다

조심히 내리가세요~" 하는 말투가 정겹다^^









땅바닥에도 철쭉꽃이 피었네요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라고~




354.9봉



감천고개



낙동강과 낙남정맥의 끝이 보인다.



가야할 길이 겉으로는 완만해 보이지만



오르락내리락하며 올라야 하는 봉우리와



넘어가야 할 암릉을 숨기고 있다.



강건너 양산이 양손에 잡힐 둣하다.



낙동강아~~

내가 왔다~~~ㅋㅋㅋㅋ



길이 막 쏟아뿌네요~



동신어산에 도착

녹초가 된 몸이 정상석위로 흘려내린다.

 


동신어산 459.6m

낙남정맥이 시작되는 곳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끝이 나면 곧 시작하게 되느니

시작과 끝은 같다고 보아도 되겠지요? 뭔말을 하는 것인지...ㅋㅋㅋ




낙남정맥 완주한 소감은?

정신이 빠져나간 듯 알딸딸하네요.



그나저나 매리 2교까지는 가야 정말로 끝이 날텐데

매리 2교는 어디에 있다요??






정말로 끝난게 끝난게 아니구만.



또다른 시작일뿐....






힘들게 넘어온 뾰족한 봉우리들~



대구 -부산간 고속도로



고속도로를 통과하기 위해 다리 밑으로 건너가서

고속도로 갓길에서 좌측 산길로 들어간다.



180봉을 찍고 가파른 내리막을 조심조심 내려간다.



매리 2교



낙남정맥 끝~~~



매리 2교 건너와 고암나루터가 있음직한 곳을 둘러보며

낙남정맥 완주의 기쁨을 맘속에 간직한다.

이제는 이렇게 먼길 다시오지 않아도 되고

높고 힘든 긴구간을 걷지 않아도 되서 홀가분하다^^



**2인 하루 지출 내역

수원에서 김해 심야버스비 -6만 7천원

편의점에서 김밥.커피구입 -4500원

저녁식사 왕돈까스 -1만원

빵과 우유구입 -4100원

김해에서 양산 시외버스 -4600원

숙박비 -5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