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1일 토요일
전국이 태풍 '타파'의 영양권에 들어 금쪽같은 주말을
태풍 때문에 꼼짝 못할까봐 계속 날씨검색을 해본다.
다행이 춘천쪽은 구름낀 날씨라기에 덥거나 춥지 않은 이때가
연인산. 명지산 연계산행이 안성맞춤일것 같아 산행준비를 서두른다.
백둔리 시설지구 주차장
5시 30분 알람소리에 일어나 배낭과 자전거를
차에 싣고 2시간 걸려 백둔리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연인산 정상까지 합산한 후 남편은 이곳으로 하산하여
명지산 날머리인 익근리 주차장으로 차를 가지고 올 예정이다.
내가 명지산 연계산행을 하는 동안 남편은 2~3시간
자전거를 타기로 사전에 합의하여 동상이몽의 길에 오른다.
들머리 언덕을 오르니 코스모스와 망초꽃이
환하게 맞아주어 기분이 째진다 ㅋㅋ
내려다 본 주차장 전경
소망능선으로 오른다.
비탈에 선 늘씬날씬한 나무들~
태풍 때문에 올까말까 망설였는데
등산객이 많아 안심하고 산행한다.
날씨가 선선하여서 좋아했는데
계속되는 오름길에 땀이 뚝뚝 떨어진다.
산행초반에는 보통 내가 앞장서고 남편은 뒷쳐지는 편
오후가 되면 역전되어 초반에 체력안배를
잘 하라는 남편의 잔소리를 듣는다.
앞에 가는 여자분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다.
연인산 정상이 멀지 않았군!
안부에서 숨을 고르며 앉을 자리도 많은데
남편은 긴 나뭇가지에 앉아 볼 욕심을 낸다.
남편이 간만에 아는 척하며 들려 준 연인산의 유래
남.여 가 같이 오르다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하면 깨지고
정상까지 같이 오르면 연인이 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바위 전먕대에서 지나온 능선과 멋진 조망 감상~
연인산 1068m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상판리에 위치
100명산 스물 여섯번째 가평 연인산 인증^^
연인산이라서 특별히 하트를 날리며 둘이서 한컷ㅋ
전에 와서 보았던 정상석이 특색 있어 좋았는데
왜 정상석을 새로 바꾸었을까?
부산에서는 낙뢰맞은 예전 '고당봉' 정상석도 보존하고 있던데...
ㅡ1년후 2020년 9월 27일 연인산을 혼자 다시 오르다...ㅡ
아침일찍 산에 오르려고 캠핑카로 전날 와서 자고 올라왔다는 분이
연인산을 수없이 올랐는데 오늘 조망이 제일 선명하고 멋지다고 하신다.
바로 위 사진과 똑같은 조망인데
다른 위치에서 찍으니 달라 보인다.
멀리 중앙의 우측 뒷부분에 보이는 용문산 가섭봉
캠핑카 부부가 주신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며 쉬는 동안
명지산으로 넘어가는 산객들이 있어 뒤따라가고 싶어진다.
화악산과 명지산이 가깝게 조망된다.
정상까지 같이 오른 남편과 헤어져 명지산 연계산행
평탄한 길에서 느닺없이 큰 바위들이 나타나 검문을 한다.
우락부락한 바위
명지산이 경기도에서 화악산 다음으로 높은 1267m고지라서
오르기가 험하고 힘들 줄 알았는데 거저먹는 기분이구만.
아재비 고개
연인산에서 앞서 넘어오신 분들이 백둔리버스정류장쪽으로
내려갈 듯 하여 앞질러 명지산으로 고고~
1시간 20여분 동안 쉬지 않고 걸었더니 허리와 다리가
뻑적지근하여 조망바위에서 간식먹고 쉬어간다.
걸어 온 능선
쉬고 있는 사이에 하산 한 줄 알랐던
두 사람이 다가와 쓰윽 지나간다.
등로 옆에서 아저씨 두분이 다래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린 나무에서 다래를 따고 계시다.
약간 물렁해진 다래 한개를 따서 맛보니 달콤한 키위 맛이다.
한개를 더 따서 입에 넣고 가는데 다래의 은은한 맛과 향이
입안에 계속 맴돌아 한 웅큼 더 따올 걸 하고 아쉬워한다.
첨 보는 꽃이 드문드문 눈에 띄어 검색해보니 '투구꽃'이다.
등로에 우거진 수풀을 헤치며 걸으면서
혹시 다래가 있을까하여 계속 찾아보게 된다.
언젠가 호시심에 한번 먹어 본 열매인데
약간 씁쓰레한 맛이 났던 것 같다.
예쁘게 피어 있는 구절초와 개미취꽃
가을 정취가 물씬 묻어난다.
곳곳에 바위전망대가 포진하고 있어
조망하면서 쉬어간다.
봉우리에 오른 것 같지 않은 등로가 명지 3봉 이란다.
넓은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조망
가운데 보이는 울끈불끈하게 솟은 산 이름이 궁금타.
운해에 잠겨 부드럽게 일렁이는 산그리메
암릉을 돌아 오르락내리락 명지 2봉 가는 길
발갛게 달아 오른 단풍이 보이기 시작한다.
명지 1봉인 둣~
저수지도 보이고...
골프장도 보이고
명지 2봉
금강초롱
명지 1봉을 바로 앞에 두고 또 가파르게 내려간다.
귀염둥이 버섯들
인내력 테스트하는 듯한 오르막내리막 길
돌길도 한몫 거든다.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어디서 모여 들었는지
명지 1봉 정상부가 북적인다.
명지 1봉 1267m
경기도 가평군 북면에 위치
100명산 스물 일곱번째 가평 명지산 인증^^
오전보다 날씨가 약간 흐려진 듯 보이는 조망
명지산에서 지척에 있는 화악산 조망
익근리 주차장 방향으로 하산
가파른 계단길
산악회 따라 삼삼오오 올라오시는 분들과 마주친다.
조금만 늦었으면 정상석 쟁탈전이 벌어졌을 뻔했다.
사향봉 갈림길에서 우측 아래로 내려간다.
급경사 돌계단길에 쓰러져 진로 방해하는 커다란 나무
흙이 깊게 파여 나간 계단길을 조심조심 내려간다.
계단길에 이어 울툭불툭한 돌길이 계속 이어지고
여자 한분이 이 곳 갈림길에서 어느길로
올라야 쉬울까 점치다가 나한테 묻는다.
나도 처음오는 길인데 한쪽길로만 내려와 봤으니
다른쪽길로 올라갔다 내려와서 알려 줄수도 없고 난감하다.
자연스러운 길이 보기 좋다.
계곡에 내려가 손을 담그니 차갑게 느껴진다.
알탕은 못 하겠군 ㅋㅋ
평탄한 길이 계속 이어져서 룰루랄라~
명지폭포 갈림길
급경사 계단길을 내려갔다 다시 올라 올 생각을 하니
잠시 망설여졌으나 언제 또 와볼까 싶어 내려간다.
명지폭포
요즘 폭포 구경을 원없이 하고 다니는 둣 하다^^
나무잎들이 돌돌 말려있어 살펴보니
겨우살이 준비를 하는 애벌레 집
승천사
절은 아담한데 불상과 일주문이 거창하다.
익근리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가에 핀 코스모스
매표소 직전에 자연학습관과 생태전시관
이정표가 있어서 둘러보고 가기로 한다.
벌개미취가 한창 이쁨을 뽐내고 있는 자연 학습관
주차장에서 올라 온 남편과 만나 전시관을 돌아보고
5시에 서울 서초동에서 모이는 동창모임에 달려간다.
오늘은 은근 보람있고 꽉찬 하루를 보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