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6일 일요일
이번주에도 100명산을 가기 위해 몇날 저녁을
컴퓨터앞에 들러붙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다.
우선 날씨를 검색하고, 가고 싶은 산 보다는
어느산에 갈수 있을지를 여러방면으로 알아본다.
홀산을 해야되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므로 시간 맞춰 버스를
여러번 환승해서 타고 가도 들머리까지 접근이 어려울것 같다.
안내산악회를 이용하면 한방에 해결될 문제인데....
고생을 사서 할 망정 홀산행이 더 좋으니 어쩌랴.
운두령
가을엔 자고로 단풍산행을 다녀오는게 순리~
고운 단풍을 기대하며 강원도 홍천에 있는
계방산 탐방길에 올랐다.
버스를 타고 구절양장의 운두령을 올라오는데
고도가 높아 멍하고 멀미나서 머리가 어지럽다.
여기까지 오기 위해 아침 5시 30분 기상하여
남편이 성남터미널에 태워다줘서 6시 30분 원주행 승차~
7시 40분에 도착하여 원주에서 7시 45분 진부행 환승.
진부에 9시 15분 도착 하여 10시에 출발하는 내면행 승차.
10시 25분 운두령 도착~
3~4년전 바우길 다닐때 성남에서 장평,진부, 횡계가는
버스가 있어서 자주 이용하였는데 승객이 줄어 노선이 없어졌다.
원주가는 첫차엔 승객이 7~8명 정도였고
원주에서 진부가는 승객은 4명이었는데 둔내에서 3명이 내리고
혼자서 장평을 거쳐 진부까지 타고 가니 기사님이 신상조사를 하신다ㅋ
내면행 버스에서 함께 내린분들~
산행준비를 하고 긴 계단을 오른다.
계단에 올라 바라 본 들머리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 대부분 겉옷을 입고 있는데
오르막에서 다시 벗는게 귀찮아 찬바람속을 그냥 걷는다.
완만하고 편안한 길
단풍은 눈 씻고 찾아봐도 안보이고 아직
앞날이 구만리 같은 푸른 단풍나무들이 도열해 있다.
운두령에서 어느새 1.7km 걸어왔다.
편안한 길을 따라오니 순식간애 거리가 좁혀진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차츰
빛깔고은 단풍나무가 다가온다.
버스 안에서 먹은 두유와 카스타드
한개 먹고 오르막을 오르려니 맥이 풀린다.
의자가 나오면 쉬어가려 했는데 나도몰래
지니쳐 버리고 허기진 발걸음을 옯긴다.
경사가 심한 돌계단이 계속 이어져 땀 범벅,,,
숨은 턱까지 차오르고 뱃가죽은 등가죽과 맞붙는다.
아들한테 전화가 와서 숨찬 목소리로 받으니
깜짝 놀라며 무슨일인지 조목조목 깨묻는다.
새벽에 일어나 평창 계양산에 와서 아침도 못 먹고
깔딱고개를 넘고 있다하니 어이없어 한다.
요새 우리집은 부모가 애들을 걱정하는게 아니라
애들이 엄마 아빠가 무리해서 산에 다닌다고 걱정한다ㅋㅋㅋ
등로 옆에 있는 구멍 뚫린 나무가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앞쪽에서 바라 본 예사롭지 않은 나무
환한 단풍에 기분도 업!
능선에 올라 완만해진 등로에서
단풍나무들과 어울려 단풍놀이~^^
능선 우측으로 비켜있는 정상이 살짜기 모습을 드러낸다.
오메~~ 단풍이 이쁘게 들었네!
정상부근에 가까이 갈수록 단풍이 지고
빈 가지만 남아 있어 아쉽다.
전망대
설악산 방향
전망대에 퍼질러 앉아 미숫가루를 타서 마시고
달콤한 사과도 껍질째 사각사각 깨물며 조망한다.
오대산 비로봉도 멀리 보이고....
계양산 정상이 지척에 있다.
정상으로 가는 길 우측의 조망
등받이가 있는 의자나무 같아서 올라가서 앉아보고 싶지만
나무가 힘들까봐 요리조리 살펴보고 카메라에 담는다.
헬기장이 있는 계방산 정상부
계방산 1577.4m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과 홍천군 내면에걸쳐 있는 산.
남한에서 5번째로 높은 산이라 하는데 고지가 높은
운두령에서 시작해서인지 힘들지 않고 오른것 같다.
100명산 스물 아홉번째 (홍천, 평창) 계방산 인증~^^
지나온 전망대가 보이고
계방산 주차장 하산로 방향
이승복 생가를 들러보기 위해
자동차 야영장 방향으로 내려간다.
지나온 계방산 정상 돌탑이 뾰족하게 보이고
내려오는 길에 있던 높은 계단길도 보인다.
주목에 주목!
계방산 주목군락을 지나간다.
산림유전자원 보호목(주목)
주목마다 목책을 들러쳐서 접근금지
가파른 내리막
계속 이어지는 돌길
돌길이 돌발하여 거칠어진다.
자동차 야영장까지 4.1km
나무테크 계단길을 내려가서
단풍나무도 만나고
옹달샘도 만나고
노동계곡길에 들어섰는데 사람은 그림자도 안보인다.
노동계곡
오솔길
연밭골
징검다리로 계곡을 건너
쉴새없이 걷는다.
계곡을 건너는 예쁜 다리와
큰 바윗길을 지나
잣송이가 떨어져 있는 잣나무 숲길에 닿는다.
노동계곡길은 징검다리로 여러번 계곡을 건너 다니는데
강수량이 많을 때는 물이 범람하여 출입금지 구역이란다.
지루한 계곡길이 끝나고
평틴한 임도를 따라 간다.
윗삼거리
자동차 야영장이 나온다.
날씨만큼 야영장도 썰렁해진것 같다.
이승복생가 가는 길
이승복 기념비
초등학교때 교과서로 배운 내용이
새겨져 있어 격세지감이다!
이승복 생가터
일가족의 시신이 발견 된 곳을 표시해 놓았다.
이승복 생가를 둘러보고 니오니 아랫 삼거리에
하루 2번 다닌다는 내면 버스를 놓친것 같다.
살짝 걱정이 되었지만 산촌에 핀 꽃과 호화롭게 지어진
빌라들을 구경하며 천천히 걸어나와 계방교를 건넌다.
아랫삼거리 버스정류장에서 오지 않을 버스를 기다리며
지나가는 자동차에 손을 드니 까만 승용차가 멈춘다.
예천에서 계악농사를 하러 와 계신다는 예천 아저씨가
진부로 볼일 보러 나가는 길에 진부터미널가지 태워주셨다.
덕분에 내리자마자 2시 30분 원주행 버스에 바로 올라
원주터미널에 내려 곧바로 4시 20분 성남행에 몸을 실었다.
차가 막혀 집에 들어오니 7시가 조금 넘었다.
4시간의 산행의 위해 왕복 7~8시간 차를 타고 졸면서
피곤한 몸으로 집에 들어와 오늘 첫 밥숟가락을 뜬다.
산에 가면 밥이 나오는것도 떡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이고생을 사서 하고 다니는 내가 정상인지 모르겠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