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5일 일요일
연말이 다가오니 주말마다 송년회와 일가친지들의
결혼식 날짜가 12월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한 달에 한두번 산에 다니는게 전부인데 모임가서
양껏 먹기만 하고 운동을 안하니 몸이 둔해진다.
모처럼 시간이 나도 겨울답지 않게 비가 자주내리고
미세먼지도 심각하여 선뜻 산에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래저래 핑계거리를 찾으며 게을러지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동창회에서 돌아와 어제밤 늦게 광천행 차표를 예매하였다.
성남에서 아침 7시 광천행 버스을 타고 터미널에서 내려
충남 보령시 청소면 성연주차장으로 와서 산행을 시작한다.
산악회버스와 등산객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는 성연주차장
오서산을 바라보며 마을길따라 산으로 오른다.
산행하다 만난 인연으로 세번째 합산하는 남양주 사는 언니~
어젯밤 갑자기 연락을 드렸는데 이른시간에 마땅한 차편이 없어서
막내아들 차를 타고 약속시간에 맞춰 광천터미널로 나오셨다.
오랜시간 같은 직장이나 동네에서 자주 얼굴을 보고 사는 사람들과도
친해지기가 쉽지 않은데 언니와는 너무 쉽게 친해져버렸다ㅋㅋㅋ
물밀듯이 우루루 몰려오는 단체등산객들에게 선두를 내준다.
완만한 임도를 한동안 따라가다
갈림길에서 계단으로 오른다.
나보다 5살 연상인 언니는 오르막에서 조금 힘들어 하지만,
쉬는 날이면 전국의 산들을 누비고 다니며 즐겁게 사신다.
앞서 가던 단체팀이 계속되는 가파른 오르막에서
가다서다하며 겉옷을 벗고 다리쉼을 하느라 뒤쳐진다.
시루봉
정상까지 1.8km
벌써 정상이 보일리는 없는데....
등산객들이 바위에 올라가 조망을 즐기는 모습을 담아본다.
지나온 능선과 산너울~
멀리 서해바다가 보인다.
조망 보며 느리게 걸어도 시간이 널널하여 여유롭다.
억새능선
언니가 엊저녁에 제사지냈다고 부침개랑 약식을 싸와서
따뜻한 된장국물과 과일까지 포식하면서 쉬어간다.
오서산 정상부
전망데크를 차지한 단체등산객들이 끓이는 라면과
펼쳐놓은 음식냄새가 오서산에 진동한다.
오서산 790.7m
충남 보령시 위치
100명산 서른 여덟번째 오서산 인증~^^
정상에서 전망대로 이어지는 주능선
지나온 정상 전망데크와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억새가 다 져서 좀 아쉬운데...
억새 필때 다시 와야겠다!
2017년도 3월에 금북정맥 하러 왔던 곳인데 많이 달라져 보인다.
광천에서 전에 없던 정상석과 전먕대를 세워 놓은 것 같다.
(광천) 오서산 정상석 791m
오서산 전망대로 이어지는 나무데크
전망데크에서 왔던 길과 정상을 담아본다.
광천방향 조망
저 능선이 상담주차장 방향 하산로 일것 같다.
봉수대는 아닌것 같고 돌집처럼 생겼는데...뭐라 불러야 하나~
정암사 방향으로 하산
상담주차장까지 3.4km
지나온 능선이 멋지게 조망된다.
가파른 계단
하산길이라 덜 부담스럽다.
누군가 재주 좋은 이가 뽀족한 바위 꼭대기에
새가 앉아 있는 모양새로 돌을 쌓아 놓았다.
보기좋게 윈윈하는 소나무와 바위
내리막길 중간중간 전망데크가 설치되어 쉼터,
전망대, 식당, 야영지로 각광 받울것 같다.
세 분 어르신들이 소나무들이 넘 멋지다고
밤에 와서 떠가자고 모의하고 계신다.
내가 그냥 여기와서 집짓고 사는게 어떠냐고
말씀드렸더니 그게 더 좋겠다고 하신다.
다음에 오시는 분들은 집구경도 하게 생겼다ㅋㅋㅋ
힘들게 집 지울 필요도 없이 조금만 더 내려와서
텐트쳐놓고 오르락내리락하며 살으시라 할것을....ㅋㅋㅋ
오후에 날씨가 흐려진다 하더니 쫌 찌뿌둥해지나 보다.
가파른 계단길이 끝앖이 이어지는 듯~
나무들을 자연그대로 보존하며
계단을 설치한 마음씀이 맘에 든다.
다리가 후덜덜~~~
정암사가 보여 화장실로 직행
정암사
잘 닦아 놓은 임도 따라 상담주차장으로 내려간다.
상담마을
다양한 장승들이 서있다.
상담주차장
버스가 언제 올지 몰라 4km 거리의
광천터미널까지 걸어가기로 한다.
중담마을에서 만난 어르신이 버스올 시간이
다 되었다하여 기다렸다가 버스를 탄다.
언니는 동서울행 3시 버스를 타야 하는데 버스가
온 동네방네를 뱅뱅 돌아서 3시에 터미널 도착.
동서울 가는 3시 버스가 막 떠나려는 찰라에
쌍수를 들어 버스를 제지하고 가까스로 승차 성공~
성남가는 3시 55분 버스를 예매하고
터미널 옆에 있는 광천시장을 둘러본다.
광천토굴젖갈들~
아침겸 점심을 먹으려고 식당을 기웃거리는데 팥죽집이 보여
따끈따끈한 새알심팥죽이나 팥칼국수를 기대하고 안으로 들어간다.
밥알이 들어간 통통불은 미적지근한 팥죽이라 실망스러웠지만
배가 고파서인지 술술 잘 넘어가서 한그릇을 비우고 나왔다.
충청도식 팥죽은 이런가 보다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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