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28일 토요일
올해가 저물어가는 막바지에 휴가를 얻어 막내딸,여동생과 함께
1박 2일 경주 여행을 다녀온 이튿날 포천 운악산 산행을 강행한다.
바위가 많은 고지대 겨울철 산행이라 추위와 결빙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이 있어 내심 걱정스러워 준비를 단단히 하고 나섰다.
언제나 내게 산은 엄하면서도 속정 깊은 아버지 같은 존재로
근엄하게 느껴져 조심스럽고 가까이 다가가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분당선 전철을 타고 청량리에서 내려 1번 환승주차장에서
1330 -44번 버스를 7시 17분에 타고 하판리에서 내렸다.
서울 근교라 가깝게 느껴졌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니
5시에 일어나 서둘렀어도 9시 25분에 산행을 시작한다.
들머리에 자리하고 있는 운악산시비와 현등사 안내판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완만한 오르막을 한참 올라
이정표있는 갈림길에서 나무계단으로 오른다.
멀리 바라보이는 태산같이 높은 봉우리로 올라야 할 모양.
예사롭지 않은 암릉도 보이고...
눈썹바위
마음이 잘 맞아 오늘도 합산하게 된 남양주 언니~
우리 둘의 조합은 토끼와 거북이를 보는 둣 하다.
걸음이 더딘 언니를 앞장서 가다가 잠깐 한눈을 팔면
어느새 내 뒤를 바짝 추격한 언니에게 선두를 내주게 된다.
암릉에서 바라보는 조망
좌측으로 뻗어 있는 백호능선
높은 지대와 응달에는 흰 눈이 쌒여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여러모형으로 변하는 바위들~
조망 좋은 암릉에 올라 언니를 기다리며
간식먹고 쉬어갈 자리를 잡는다.
수려한 병풍바위가 시선을 강탈한다.
눈길에 미끄러질새라 조심조심~
병풍바위 전망대
암릉이 계속 이어지지만 안전장치가
잘 되어 있어 재미나게 오르내린다.
바위 틈새에 터를 잡고 자생하는 나무들의 생명력이 대단하다.
미륵바위
미륵바위와 지나 온 능선
가깝고도 먼 운악산 정상
좁고 험난한 구간이라 육십중반의 산악회 남,녀 회원이
무사히 빠져나가실때까지 비껴 서있다가 암릉을 오른다.
바위와 더불어 살아가는 일송정 푸른솔~
지나온 능선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고
식당개 삼년이면 라면도 끓인다는데...
블로그에 3년 이상 글을 쓰고 있는 난,
표현력이 늘기는 커녕 갈수록 꽉 막힌다.
기가막힌 표현을 하고 싶은데 머리가 막혀서리...
만경대
가파른 내리막과 오르막을 거쳐 정상가는 길
운악산 동봉
운악산 가평군 정상석 937.5m
운악산 포천군 정상석 937.5m
서른 아홉번째 100명산 운악산 인증~^^
서봉으로 향하며 뒤돌아 본 정상부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서봉
운악산 서봉 935.5m
한북정맥 등산 안내표를 보니 2016년 7월
한북정맥 할때 올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서봉에서 바라본 동봉과 절고개 방면 그리고 백호능선
두루두루 조망 감상~
언니가 도토리묵을 쑤어와서 맛있게 먹었는데
묵 한덩이는 집에 가져가서 먹으라고 따로 싸오셨단다.
내가 좋아하는 감말랭이도 먹고 남은 걸
챙겨 주시는 센스쟁이 언니~ 고마워요^^
다시 동봉으로 돌아와 하산로를 물색한다.
가평군 하판리 현등사 방향으로 하산~
내리막 계단에서 서봉의 암릉이 멋지게 조망된다.
하판리
남근석 전망대
절고개
직진하면 백호능선길
우린 좌측 현등사 방향으로~
급경사 내리막길
함어당득통탑 및 석등
경기도 유형문화재 199호
현등사
신라 법흥왕때 창건
2시 30분 버스를 놓칠까봐 바삐 내려간다.
백년폭포?
현등사 일주문
2시 30분이 지나도 버스가 오지 않아
동네분들께 여쭤보니 4시에 버스가 있다고.
다리건너 큰길에는 현리방향으로 나가는 버스가 자주 있다하여
큰길에 나와 버스를 기다리며 방금 다녀온 운악산 전경을 담아본다.
버스가 금방 오지 않아 택시를 불러 타고 현리 터미널에서 내리니
마침 3시 15분 청량리행 1330-44번 버스가 와서 기분이가 좋다 ^^